이틀 만에 4척 수주…'한국 중형 조선사'의 저력 입증한 기업

2026-01-1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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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조선, 수에즈맥스급 원유 운반선 4척 수주

국내 중형 조선사가 연초부터 연이어 수주 성과를 내며 K-조선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AI를 활용해 제작한 단순 자료 이미지로, 실제 모습을 구현한 것이 아니며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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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조선은 지난 1월 13일 버뮤다 소재 선사와 수에즈맥스(Suezmax)급 원유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14일에도 라이베리아 소재 선사와 동일 선종 2척을 추가로 계약해 이틀 만에 총 4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수에즈맥스급은 화물을 가득 적재한 상태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급 선박으로, 주로 13만~15만톤급 유조선이 이에 해당한다. 대한조선에 따르면 올해 1월 전 세계에서 발주된 수에즈맥스급 원유운반선은 총 5척이며, 이 가운데 4척을 대한조선이 수주했다. 이번에 계약한 선박들은 2029년 2월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대형 조선사들이 이미 수년치 일감을 확보해 신규 슬롯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대한조선은 특정 선종에 특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주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중형 조선소로서 비교적 유연한 생산 구조를 활용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이번 계약이 모두 신규 선사와의 거래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조선업계에서 신규 고객과의 계약은 설계·건조 능력은 물론 품질과 납기 신뢰도에 대한 엄격한 검증을 전제로 이뤄진다. 대한조선이 연이어 신규 선주를 확보한 것은 해당 선종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사업 수행 역량이 시장에서 일정 수준의 신뢰를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

재무적 성과 역시 의미가 있다. 이번 수주로 대한조선은 약 5000억 원 규모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연간 수주 목표의 약 30%를 단 보름 만에 달성했다. 연초 단기간에 목표치의 상당 부분을 확보하면서 향후 수주 잔고 안정성과 실적 가시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원자재 가격 변동성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조선 측은 “연이은 수주를 통해 이 분야에서 확고히 쌓은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도 변함없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노후 선박 교체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수에즈맥스급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대한조선의 수주 흐름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국내 중형 조선소가 K-조선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home 양주영 기자 zoo123@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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