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이란 군사공격 임박한 듯... 이란, 영공 전면 폐쇄

2026-01-15 11:58

add remove print link

미국, 항공모함 전단 중동 관할 중부사령부로 이동

긴장의 온도계가 끓는점을 넘었다. 미국이 항공모함 전단을 남중국해에서 중동으로 급파하고 카타르 주둔 병력을 철수시키는 가운데 이란이 14일 밤 자국 영공을 전면 폐쇄하며 미국의 군사 공격이 임박했다는 신호를 보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백악관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백악관 홈페이지

뉴스네이션은 이날 미 국방부가 항공모함 전단을 남중국해에서 중동 관할 중부사령부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동에는 약 1주일이 걸릴 전망이다. 이동 중인 항공모함은 USS 에이브러햄 링컨으로 알려졌다.

항공모함 전단은 항공모함을 중심으로 각종 함정과 공격 잠수함 최소 1척으로 구성된 해군 편대다. 이번 대규모 군사 자산 이동은 이란 내 시위 사태를 두고 백악관이 시위대를 지원할지 에 국제적 관심이 쏠리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로이터와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서 수백 명을 철수시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미국 소식통은 미국의 행동이 이란의 보복을 부를 경우를 대비해 병력을 위험 지역에서 빼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우데이드 기지는 중동 최대 규모의 미군 기지로 약 1만 명이 주둔하고 있으며, 미 중부사령부의 전진 본부 역할을 한다. 외교관 3명은 로이터에 일부 인원이 14일 저녁까지 이 기지를 떠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도 알우데이드 기지에서 공군 병력 일부를 철수시켰다. 영국 국방부 대변인은 영국은 늘 우리 인원의 안전과 보안을 위해 예방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필요하면 인원을 철수시킨다고 밝혔다.

카타르 정부는 현재의 지역 긴장 상황에 대응해 철수 명령을 내렸다며 카타르는 핵심 기반 시설 및 군사 시설 보호 조치를 포함해 국민과 거주자의 안전과 안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계속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타르 주재 미국 대사관은 직원들에게 주의를 높이고 알우데이드 기지로의 불필요한 이동을 제한하라고 권고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미국 대사관도 직원들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군사 시설을 피하라고 지시했다.

미군의 병력 철수와 항공모함 전단 이동 소식이 전해지자, 이란은 이날 밤 늦게 항공고시보로 자국 영공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세이프에어스페이스에 따르면 이란은 이날 오후 10시 15분(협정세계시)부터 15일 오전 0시 30분까지 이란 민간항공청의 사전 승인을 받은 국제 민간 항공편을 제외한 모든 항공편에 대해 테헤란 비행정보구역을 폐쇄했다.

발표된 종료 시간은 추정치일 뿐이며 예고 없이 연장되거나 반복될 수 있다고 전했다. 비행 추적 데이터를 보면 이란과 이라크 영공은 제한 조치가 공식 발표되기 전부터 이미 대부분 비어 있었다.

여러 항공편이 이란 영공 진입이 거부되거나 우회 경로로 바뀌었다. 에미리트항공 EK325편은 한국에서 아랍에미리트로 향하던 중 이란 동쪽 국경 근처에서 급선회해 원래 항로로 돌아가 테헤란 비행정보구역을 완전히 피했다. 다른 항공기들도 노탐이 발효되자 우회하거나 유턴했다.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독일 당국은 자국 항공사들에게 이란 영공 진입을 자제하라는 새 지침을 냈다. 루프트한자는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이란과 이라크 영공을 우회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날부터 다음 주 월요일까지 텔아비브와 암만행 항공편은 낮 시간에만 운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방 군사 관계자는 로이터에 모든 정황으로 볼 때 미국의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미국 행정부가 모두를 긴장시키려고 의도적으로 보이는 행동 방식이기도 하다며 예측 불가능성은 전략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모하마드 팍푸르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이란 군대가 높은 수준의 대비 태세를 갖췄다고 밝히며 적의 오판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는 이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터키에 만약 워싱턴이 이란을 공격하면 이들 국가 영토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이란에서 시위대에 대한 살해가 중단됐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우리는 이란에서 살해가 중단됐다고 들었다며 처형 계획도, 한 건이든 여러 건이든 처형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모두가 분노했을 텐데, 살해와 처형이 중단됐다는 정보를 방금 접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해당 정보가 중요한 소식통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옵션을 배제하느냐는 질문에는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보겠다”며 “우리는 상황을 잘 아는 사람들로부터 매우 좋은 성명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CNN은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그은 레드라인을 넘은 이란 정권에 강경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확신을 점점 더 굳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일련의 옵션들을 더욱 구체화하기 위해 회의를 가졌다.

최근 며칠간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안보팀은 실제 군사 공격을 진행할지를 놓고 의견이 갈렸다고 논의에 정통한 소식통은 말했다. 미국 관계자들은 어떤 군사 행동도 지상군 투입은 포함하지 않을 것이며 행정부는 이란에 장기간 군사적으로 개입하길 원치 않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 앞에 놓인 한 가지 옵션은 시위대 진압을 담당해온 이란 보안군 관련 시설에 대한 공습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관계자들은 각 옵션에 따른 여러 위험을 평가하려고 노력해왔으며, 여기엔 공습 임무가 잘못되거나 이란의 과도한 대응을 부를 가능성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의사결정 과정에 영향을 미친 핵심적인 이슈는 군사 행동의 이점이 이란의 잠재적 보복을 넘어서느냐다. 최근 미국 정보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공격을 수행하면 이란이 중동의 미군 기지를 타격할 옵션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미국 관계자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달리 이란 국영방송은 이날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 사법부 수장이 시위 가담자들이 갇힌 교도소를 찾아 어떤 사람이 누군가를 참수하고 불태웠다면 우리는 임무를 신속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발언은 수감자 상당수가 제대로 된 재판을 받지 못한 채 극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졌다.

이란인터내셔널 편집위원회는 의료 데이터와 소식통 검토를 바탕으로 지난 8일과 9일 이틀 밤 동안 최소 1만 2000명이 시위 중 사망했다고 결론 내렸다. 미국 기반 인권단체 HRANA는 지난달 시위가 터진 뒤 최소 2500명이 사망했으며, 여기엔 150명 가까운 보안 인력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1만 8000명이 체포됐다고 덧붙였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외국의 테러 세력이 이란 내부 소요를 일으켰다고 비난하며, 이란 보안군이 시위대를 대규모로 살해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그는 이란에서는 소강상태가 있었다며 추가 긴장 확대를 피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알자지라는 이란 공격을 지지하는 공습은 지휘 센터와 이란 혁명수비대, 바시지 부대, 이란 경찰 관련 여러 표적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런 지휘 센터는 인구 밀집 지역 안에 있는 까닭에 공습으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하려는 민간인을 죽일 위험이 상당하다고 경고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