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야산에 고라니 잡는 '아프리카 맹수' 출현…시민들 불안 확산

2026-01-1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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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삵'인줄 알았는데…

이하 서벌 자료 사진. / 픽사베이
이하 서벌 자료 사진. / 픽사베이

경북 경산시 도심 인근 야산에서 고라니를 사냥하는 거대 고양잇과 동물이 포착돼 지역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당초 멸종위기종인 ‘삵’으로 알려졌으나, 전문가 분석 결과 아프리카산 국제 멸종위기종인 ‘서벌(Serval)’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불법 사육 및 관리 부실 논란으로 번질 조짐이다.

경북일보에 따르면 14일 오전 8시경, 경산시 진량읍 선화리에 거주하는 주민 A(45) 씨는 인근 야산에서 몸집이 큰 고라니를 사냥 중인 의문의 맹수를 목격했다. 이 동물은 사냥을 마친 뒤 민가 창고 인근까지 대담하게 내려왔으며, 이 과정이 A 씨의 휴대폰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애초 이 동물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삵’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사진을 분석한 조영석 대구대 생물교육과 교수는 다른 판단을 내놓았다.

조 교수는 매체 인터뷰에서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고양잇과 동물인 ‘서벌’로 보인다”며 “사진만으로 100% 확언할 수는 없으나, 서벌이거나 서벌의 혈통이 짙게 섞인 ‘사바나 고양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조 교수는 “서벌은 표범보다 작고 스라소니만한 크기로,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에 해당해 동물원 외에 개인이 비밀리에 수입해 키우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누군가 가정에서 몰래 키우다 놓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삵보다 훨씬 희귀한 종이 국내 야생 환경에서 고라니를 사냥하며 적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외래종 맹수가 도심 근교 야산에서 포착되면서 시민들의 안전과 토착 생태계 교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비록 서벌이 사람을 선제적으로 공격하는 성향은 낮다고 알려져 있으나, 고라니를 단숨에 제압할 정도의 사냥 본능을 지닌 만큼 민가 근처에서의 조우는 위험할 수 있다.

김동필 경산시 경제환경국장은 매체에 “해당 동물이 법적 보호종이든 외래종이든 야생성을 가진 포식자임은 분명하다”며 “민가 근처에서 발견될 경우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시민들은 일정 거리를 유지하고 절대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산시는 제보된 영상과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해당 동물의 정확한 정체를 파악하는 한편, 야생 적응 여부와 안전 대책을 검토할 예정이다.

유튜브 채널 'Familiarity With Anim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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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뛰어올라 새를 사냥하는 서벌. / 유튜브 채널 'Familiarity With Animals'
훌쩍 뛰어올라 새를 사냥하는 서벌. / 유튜브 채널 'Familiarity With Animals'

서벌은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에 분포하는 중형 고양잇과 동물로 긴 다리와 작은 머리, 황갈색 바탕의 검은 반점과 목·등 줄무늬가 특징이다

야행성인 서벌은 고양잇과 동물들 중 전체 몸 크기 대비 다리 길이가 가장 긴 편이다. 다리는 강력한 도약력을 지니고 있으며, 최고 시속 80 킬로미터까지 뛸 수 있다. 공중의 새를 붙잡을 때는 2~3미터까지 도약할 수 있다.

아프리카에서 주로 쥐 같은 설치류나 새 사냥에 특화돼 있지만 기회만 된다면 스프링복 등의 작은 영양도 먹잇감으로 잡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 고라니 사냥이 의외가 아닌 것이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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