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어디서 왔지?…한국 하천서 3마리 한꺼번에 발견돼 난리 난 '멸종위기 동물' 정체

2026-01-1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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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련소 앞 하천에 3마리 무리 지어 나타난 멸종위기종

낙동강 최상류인 경북 봉화군의 한 제련소 앞 하천에서 멸종위기 동물 3마리가 무리 지어 활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 정체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달이다. 대규모 산업시설 인근에서 여러 마리의 수달이 동시에 목격돼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경북 봉화군의 한 하천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종 수달 / 유튜브 'KBS News'
경북 봉화군의 한 하천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종 수달 / 유튜브 'KBS News'

16일 영풍 석포제련소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7시 30분쯤 출근하던 한 직원이 공장 앞 하천에서 수달 3마리를 발견하고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았다.

촬영된 영상에는 수달들이 물속을 유영하다가 물 밖으로 나와 나란히 얼음판을 걷는 장면과 잡은 물고기를 얼음 위에서 먹는 모습이 생생하게 기록됐다.

수달은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문화재청이 지정한 천연기념물 제330호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는 준위협(NT) 등급으로 분류되며, 한국 국가 적색목록에서는 취약(Vulnerable) 등급을 받았다.

과거 모피 채취를 위한 무분별한 포획과 하천 오염, 서식 공간 훼손 등으로 개체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현재는 전국 하천에 분포하고 있으나 서식 밀도가 극히 낮아 여전히 보호가 시급한 희귀동물로 관리되고 있다.

경북 봉화 제련소 인근 하천에서 발견된 수달 3마리 / 석포제련소 제공
경북 봉화 제련소 인근 하천에서 발견된 수달 3마리 / 석포제련소 제공

세계자연보전연맹은 수달을 해당 지역의 수생태계 건강 상태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종(Indicator Species)'으로 규정한다. 수달은 물이 맑고 먹이 자원이 충분한 하천, 호수, 습지 등에만 정착하는 습성이 있다.

특히 어류와 갑각류가 많은 1~2급수 하천을 선호하기 때문에, 제련소 바로 앞 하천에서 수달 무리가 관찰됐다는 것은 이 일대 수질과 수생태계가 양호한 상태임을 보여주는 증거다.

석포제련소 주변에서 수달이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2년과 2023년에도 출근 시간대에 물가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수달이 직원들에 의해 촬영된 바 있다.

먹이 활동 중인 수달 / 유튜브 'KBS News'
먹이 활동 중인 수달 / 유튜브 'KBS News'

세계 4위 규모의 아연 생산 능력을 보유한 석포제련소는 2019년 환경개선 혁신계획을 수립한 뒤 매년 1000억 원 규모의 환경 관련 예산을 투입해왔다. 2025년 말 기준 총 투자 금액은 5400억 원이며, 앞으로도 수천억원을 추가로 쏟아부을 방침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2021년 약 460억 원을 들여 세계 제련소 중 처음으로 설치한 폐수 무방류 시스템(ZLD)이다. 이 시스템은 생산 공정에서 나오는 폐수를 외부로 내보내지 않고 100% 재처리해 다시 공정에 사용하는 장치다. 덕분에 연간 약 88만㎥의 공업용수를 아낄 수 있게 됐고, 낙동강 수자원 보호와 수질 오염 예방에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기후에너지환경부의 물환경정보시스템 자료를 보면, 제련소 하류에 위치한 석포2 측정 지점에서 2025년 11월 기준 카드뮴, 비소, 수은, 구리 등 주요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았다.

수달 자료 사진 / 뉴스1
수달 자료 사진 / 뉴스1

또 제련소 측은 외곽 2.5km 구간에 차수벽과 지하수 차집 시설을 설치해 오염된 지하수가 낙동강으로 흘러들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공장 전체에는 3중 차단 구조를 적용해 토양 오염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

영풍 관계자는 "대규모 공장 바로 앞임에도 수달이 반복적으로 관찰될 만큼 주변 환경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달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서식지 조성 등 추가적인 환경 보전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튜브, KBS News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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