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m 대형 크기... 김병기 개인금고, 대체 어디에 있을까

2026-01-16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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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로? 사다리차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심판원 회의에 출석해 소명 후 당사를 나서고 있다. / 뉴스1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심판원 회의에 출석해 소명 후 당사를 나서고 있다. / 뉴스1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행방이 묘연한 핵심 증거물인 김 의원 개인 금고를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16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 위치한 김 의원 차남의 주거지 관리사무소에 수사관들을 급파해 사흘째 정밀 수색과 영상 분석을 이어갔다.

경찰은 지난 14일 차남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이후 해당 아파트 라인의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 영상을 전수 조사 중이다. 수사팀은 김 의원이 수사에 대비해 차남의 주거지에 금고를 은닉했거나, 압수수색 전후로 보관 중이던 금고를 제3의 장소로 빼돌렸을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특히 가로·세로·높이 각 1m에 달하는 금고의 크기를 고려해 엘리베이터나 사다리차 등을 동원해 금고를 옮겼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관련 정황을 확인하고 있다.

해당 금고는 김 의원의 전직 보좌진으로부터 "의원이 중요 물품을 금고에 보관한다"는 구체적인 진술이 나오면서 수사의 핵심 분수령으로 떠올랐다. 정관계 안팎에서는 이 금고 안에 과거 사용했던 휴대전화나 녹음 파일은 물론, 이번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한 내역이 담긴 장부 등 민감한 기록물이 포함돼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이날 취재진과 만난 김 의원 차남은 금고의 존재 여부와 행방을 묻는 질문에 "어떤 말씀도 드릴 수 없다"고 했다. 다만 경찰이 자택 압수수색을 통해 무엇을 확보했느냐는 질문에는 "아무것도 안 가져갔다"고 답해 경찰이 아직 문제의 금고를 확보하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경찰은 지난 14일 김 의원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다른 금고를 발견해 내용을 확인했으나, 해당 금고에는 일부 서류만 들어 있었을 뿐 의혹을 입증할 만한 결정적인 자료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금고 수색과 별개로 경찰은 공천 과정의 불법성을 입증할 인적·물적 증거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최근 민주당 서울시당으로부터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관리위원회 회의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임의제출 형식으로 확보해 분석 중이다. 해당 녹취록에는 당시 공관위원이었던 강선우 의원이 김경 서울시의원 후보자에게 공천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이미 이 과정에서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인해 당에서 제명 처분을 받은 상태다.

법조계와 정치권에서는 당시 공천 과정의 불투명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강 의원이 공천헌금 명목의 1억 원을 돌려줬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공관위 간사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김병기 의원이 초기에는 김 시의원의 공천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가 결과적으로 공천이 확정된 배경이 석연찮기 때문이다. 경찰은 공관위 내부에서 어떤 경로로 의사결정이 뒤집혔는지, 그 과정에 금품이 오간 정황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오는 20일 강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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