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마저 국민의힘에 등 돌렸나... 심상찮은 여론조사 결과

2026-01-17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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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온갖 악재에도 지지율 반등에 실패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논란으로 심각한 내분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연쇄 악재 속에서도 지지율 반등에 실패하며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 민주당이 공천 헌금 의혹과 장관 후보자 논란 등으로 곤경에 처했음에도 국민의힘은 이탈표를 끌어들이기는커녕 동반 추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60대 이상마저 등을 돌리는 신호가 감지된 탓에 6·3 지방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통일교 및 공천뇌물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을 하고 있다.  /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통일교 및 공천뇌물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을 하고 있다. / 뉴스1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41%, 국민의힘은 24%로 집계됐다. 두 당 모두 전주 대비 지지율이 하락했다. 민주당은 4%포인트(p), 국민의힘은 2%p 떨어졌다.

민주당은 김병기 전 원내대표와 강선우 의원이 연루된 공천 헌금 의혹,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자질 논란 등이 겹치면서 지지율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통상 여당이 악재로 지지율이 빠지면 야당이 그 표를 흡수하는 것이 정치권의 일반적 흐름이다. 그런데 이례적 상황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역시 함께 내려앉았다.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의 핵심 배경으로는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한 전 대표 제명 결정이 꼽힌다. 한 전 대표가 제명 결정에 "또 다른 계엄"이라고 강하게 반발한 데다 당내 중진 의원들까지 "과도한 징계"라며 우려를 표명하면서 갈등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한 전 대표 제명안을 최고위원회의에서 즉각 확정하지 않고 열흘간의 재심 기간을 부여하며 일단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제명 불가피라는 기조 자체는 철회하지 않은 만큼 당내 갈등이 해소될지는 불투명하다.

국민의힘으로선 이번 지지율 하락은 충격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장 대표가 지난 7일 당 쇄신안을 발표하고 개혁신당과의 특검 공조에 속도를 내던 시점과 맞물린 까닭이다.

국민의힘의 지지층 확장 실패도 반사이익이 나타나지 않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국갤럽 조사 결과 중도층의 민주당 지지율은 44%인 데 반해 국민의힘은 14%에 그친다. 격차가 30%p나 된다.

5월 지방선거를 4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에 뒤지는 열세를 면치 못했다. 전통적 강세 지역인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26%에 머물러 민주당(39%)과 13%p 차이를 보였다. 수도권 최대 격전지인 서울에서는 22%로 민주당(39%)에 17%p나 뒤졌다.

더욱 심각한 것은 국민의힘의 핵심 지지 기반으로 여겨졌던 고령층에서조차 민주당에 밀렸다는 점이다. 60대에서는 민주당 47%, 국민의힘 27%로 20%p 격차가 벌어졌고, 70대 이상에서도 민주당 37%, 국민의힘 34%로 역전됐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8월 중순 이후 민주당 지지도는 40% 내외, 국민의힘 지지도는 20%대 중반인 구도가 고착화됐다.

한국갤럽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하는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1.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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