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가면' 씌우고 곤봉 폭행…조롱 연극에 민주당 항의

2026-01-1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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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벌어진 '가면 폭행 연극'

서울의 한 교회에서 지난 연말 이재명 대통령 가면을 쓴 인물을 폭행하는 내용의 연극이 상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이 해당 교회에 강력 항의하고 나섰다.

서울의 한 교회에서 지난 연말 이재명 대통령 가면을 쓴 인물을 폭행하는 내용의 연극이 상연 됐다. / 극우추적단 ‘카운터스’ 엑스(X·옛 트위터) 계정 영상 캡처
서울의 한 교회에서 지난 연말 이재명 대통령 가면을 쓴 인물을 폭행하는 내용의 연극이 상연 됐다. / 극우추적단 ‘카운터스’ 엑스(X·옛 트위터) 계정 영상 캡처

박주민 의원(서울 은평갑)과 김우영 의원(서울 은평을)은 지난 15일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은평제일교회 앞에서 규탄 대회를 열었어, 교회 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작년 12월 2일 저녁 은평제일교회에서는 '계엄 전야제'라는 이름의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을 조롱하는 내용의 연극이 상연됐다.

극우추적단 카운터스가 엑스(X·옛 트위터)에 지난 12일 올린 영상을 보면 사회자가 "막간을 이용한 콩트 연극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스꽝스러운 음악과 함께 이재명 대통령 가면을 쓰고 죄수복을 입은 인물이 등장했다.

곤봉을 든 두 사람이 가면 쓴 이를 끌고 나왔다. 양옆 두 사람은 "사죄하라"고 외치면서 이 대통령 가면을 쓴 사람을 발로 마구 밟고 무릎을 꿇렸다.

무릎을 꿇은 배우는 "죄송하다"며 "정말 잘못했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양옆 두 사람의 구타를 연상케 하는 행위가 이어졌다.

연극은 이 대통령 가면을 쓴 이를 밧줄로 묶은 뒤 무대를 퇴장하는 것으로 끝났다. 이 모습에 관객들이 박수치며 폭소하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두 의원은 항의서한에서 "교회 공간에서 연극 형식을 모방한 극우집회를 허용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하고 공식적으로 항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더욱 심각한 문제는 해당 연극이 윤석열의 불법 계엄에 따른 내란 행위를 정당화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의 한 교회에서 지난 연말 이재명 대통령 가면을 쓴 인물을 폭행하는 내용의 연극이 상연 됐다. / 극우추적단 ‘카운터스’ 엑스(X·옛 트위터) 계정 영상 캡처
서울의 한 교회에서 지난 연말 이재명 대통령 가면을 쓴 인물을 폭행하는 내용의 연극이 상연 됐다. / 극우추적단 ‘카운터스’ 엑스(X·옛 트위터) 계정 영상 캡처

두 의원은 "윤석열의 내란 행위를 무분별하게 옹호하거나 미화하는 내용이 교회에서 종교적 권위를 빌려 전달된다면 이는 헌법에 따라 국회 탄핵소추 의결을 거쳐 탄핵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역교회는 교인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와 시민들에게도 주요한 의미를 지니는 곳인데 연극으로 가장한 채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는 극우 집회가 열렸다는 것은 교회의 공공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종교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박주민 의원은 규탄대회에서 "정치와 종교가 분리되어야 한다는 건 헌법의 원칙"이라며 "그럼에도 이곳 은평제일교회에서는 작년 말 매우 혐오스럽고, 폭력을 선동하고,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는 내용의 연극을 공연했다"고 말했다.

김우영 의원은 "표현의 자유와 사상의 자유, 종교의 자유는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이지만, 헌법에 위배되는 행위까지 정당화될 수는 없다"며 "대한민국의 교본이라 할 헌법적 가치에 기반해 각자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 시민의 의무"라고 말했다.

두 의원은 교회 측에 해당 연극 상연을 허용한 결정 과정과 연극 내용에 대한 책임 있는 설명을 요구했다. 또한 교회 공간이 향후 극우적 정치 선동과 헌법 질서 부정 행위에 사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아울러 이번 사안으로 상처 입은 교인과 지역사회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했다.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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