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30% 꿈꿨는데…종영 딱 3회 남기고도 17.4% 찍은 ‘한국 드라마’
2026-01-1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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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식 필요한 주인공, 남은 3회에서 운명은?
30% 목표 선언 후 17.4%, 막판 역전 가능할까?
“시청률 30%를 목표로 열심히 만들어보겠다.” 제작발표회에서 목표치까지 공개했던 KBS 주말극이 종영을 딱 3회 앞두고 17.4%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최근 전개가 감정선을 강하게 끌어올리며 시청자 반응도 살아나는 분위기라, 남은 3회에서 ‘막판 반등’이 가능할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정일우 주연 KBS 2TV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극본 소현경/연출 김형석, 박단비) 47회는 17.4%(전국 기준)로 집계됐다. 직전 46회(18.9%)보다 1.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종영이 가까워질수록 시청층이 결집하는 주말극 특성상, 이 등락은 마지막 3회가 흐름을 바꿀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무엇보다 화려한 날들은 ‘출발선’부터 기대가 큰 작품이었다. 최근 KBS 주말극은 20% 벽을 넘지 못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2023년 9월 ‘진짜가 나타났다!’ 이후 ‘효심이네 각자도생’(평균 17.7%), ‘미녀와 순정남’(평균 16.9%), ‘다리미 패밀리’(평균 16.5%)까지 연달아 20%에 미치지 못하면서 침체가 고착되는 듯했다. 그런 가운데 직전작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가 최종 평균 19.1%로 반등의 기류를 만들었고, ‘화려한 날들’은 그 바통을 이어 ‘기세 굳히기’에 나서는 카드로 주목받았다.

여기에 제작진 조합이 기대를 더했다. 히트작 ‘황금빛 내 인생’(최고시청률 45.1%)의 김형석 PD와 소현경 작가가 다시 뭉쳤다는 점이 방영 전부터 화제였다. 정일우·정인선·윤현민의 주연 라인업도 눈에 띄었고, ‘황금빛 내 인생’에서 김 PD·소 작가와 호흡을 맞춘 천호진까지 합류하며 ‘검증된 조합’의 귀환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작품이 내세운 키워드는 세대 공감 가족 멜로. 젊은 배우들을 통해 젊은 세대의 고민을, 천호진을 통해 기성세대의 시선을, 전체 서사에서는 세대 간 소통을 담겠다는 구도다.
목표치가 공개된 만큼, 매회 시청률은 더 냉정하게 읽혔다. 김형석 PD는 제작발표회에서 “말초적 자극이 아닌 진심 어린 재미와 눈물을 보여주겠다”라며 “시청률 30%를 목표로”라고 직접 언급했다. 목표를 말한 작품은 성적표가 곧 ‘약속의 결과’처럼 받아들여지기 마련이다. 정일우에게도 첫 주말극 도전이자 3년 만의 안방 복귀작인 만큼, 그는 “16년 만에 KBS로 돌아와 부담감이 크다. 사활을 걸고 촬영 중”이라고 전하며 각오를 드러냈다.

그런 화려한 날들이 최근 들어 선택한 카드가 있다. ‘가족 멜로’의 핵심인 감정선을 더 깊게 밀어붙이는 방식이다. 실제로 전날 방송에서 가장 강하게 회자된 장면도 인물의 비밀이 폭발하는 순간이었다.
17일 방송된 KBS 2TV 화려한 날들에서는 지은오(정인선 분)가 이지혁(정일우 분)의 병을 떠올리며 무너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은오는 이지혁이 과거 했던 고백을 떠올리며 오열했다. “나는 그냥 심부전 환자가 아니야, 심장이식이 필요한 환자야.” 이어 “그러니까 은오야 제발 나를 놔줘, 부탁이야”라며 절박한 마음을 전했고, “남은 시간 동안에 너를 선후배로라도 편하게 볼 수 있게 해주면 안 될까”라고 말하며 지은오와 거리를 두려 했던 장면까지 다시 겹쳐졌다. ‘끝이 보이는 사랑’이라는 주말극의 정서를 정면으로 건드린 대목이다.

집으로 돌아온 지은오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채 무너졌다. 지강오(양혁 분)가 “누나 어떻게 된 거야”라며 걱정했지만, 지은오는 말을 잇지 못했다.
이후 정순희(김정영 분)는 딸을 끌어안고 마음을 꺼내게 했다. 지은오는 결국 “엄마, 나 좀 안아줘”라며 오열했고, “지혁 선배 죽을 수 있대, 선배가 죽는대…나 너무 무서워”라고 털어놓았다. 정순희가 “진정해, 진정하자 은오야”라며 달래는 장면은 모녀의 감정을 한 번에 끌어올리며 후반부 전개의 무게를 키웠다.

시청자 반응도 이 감정선에 집중됐다. “주말극인데 너무 슬프네요”, “다들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됐으면 좋겠어요”, “오늘은 무조건 본방사수”, “아직까지 여운이 가시지 않네요” 등 댓글이 이어지며, 막판으로 갈수록 ‘본방 결집’ 가능성도 엿보인다. 주말극은 마지막 구간에서 사건이 정리되고 감정이 폭발하는 구조가 많아, 남은 3회에서 시청층이 다시 붙는 패턴이 반복돼 왔다.
관건은 ‘숫자’와 ‘서사’가 같은 방향으로 달릴 수 있느냐다. 47회 17.4%는 46회 18.9%보다 1.5%포인트 낮다. 하지만 시청률은 단발 등락보다 흐름이 중요하다.

종영 3회는 이야기의 핵심 비밀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관계가 정리되며, 결말의 정서가 응집되는 구간이다. 화려한 날들이 앞세운 ‘진심 어린 재미와 눈물’이 이 마지막 구간에서 얼마나 강하게 터지느냐가 성적표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또 하나의 변수는 ‘기대치’다. ‘황금빛 내 인생’ 조합의 재회,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이후의 상승 기류, 그리고 제작진이 직접 언급한 30% 목표까지. 이 세 가지 키워드는 끝까지 시청자 호기심을 자극한다. 목표를 높게 잡았던 만큼, 결말이 어떤 방식으로 수렴하는지에 따라 ‘재평가’도 가능하다. 남은 3회 동안 ‘화려한 날들’이 시청률 곡선을 끌어올리며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한편 KBS 2TV 주말드라마 후속작은 진세연, 박기웅, 김승수, 유호정, 김형묵, 소이현 등이 출연하는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로, 오는 31일 첫 방송된다. 종영까지 딱 3회. ‘화려한 날들’이 마지막에 어떤 결정적 장면으로 시청자 마음을 붙잡을지, 그리고 그 여운이 시청률 반등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