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배우 출격했는데…첫방 1%, 2회째도 1%대에 갇힌 한국 드라마
2026-01-1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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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주의자 둘의 하룻밤, 예상 밖의 결말로 시작되다
2%의 벽, 역주행 로맨스가 시청률 반등의 카드가 될까
채널A 새 토일드라마가 1%대 시청률로 출발해 2회에서도 2% 벽을 넘지 못했다.

첫 회에서 1.0%(전국 기준)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18일 방송된 2회 시청률은 1.91%였다(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 수치상으로는 소폭 반등이지만, 주말 시간대 경쟁이 치열한 만큼 초반 성적에 대한 관심은 이어지고 있다.
같은 날 방송된 경쟁작의 흐름도 비교 대상이 됐다. 박신혜 주연 tvN 주말극 ‘언터커버 미쓰홍’ 2회는 케이블·IPTV·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평균 5.7%, 최고 7.2%, 수도권 기준 5.7%, 최고 7.1%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닐슨코리아 제공). 주말 안방에서 시청률 격차가 크게 벌어진 날이어서, 채널A 신작이 향후 반등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작품명은 ‘아기가 생겼어요’다. “이번 생에 결혼은 없다”던 비혼주의자 두 남녀가 하룻밤 일탈로 인해 임신을 하게 되며 벌어지는 ‘역주행’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한다. 동명의 웹소설과 웹툰이 원작이다. 일반적인 로코가 ‘연애-결혼-아이’의 순서를 밟는 반면, 이 작품은 결론을 앞당긴 설정으로 서사를 끌고 간다. ‘결과’에서 출발해 관계의 의미와 선택의 과정을 되짚는 방식이 특징이다.

연출을 맡은 김진성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보통은 사귀면서 결혼, 아이로 결론을 맺는데 이 작품은 결론부터 시작하는 느낌이 매력적이었다”며 “역주행 로맨틱 코미디란 점이 신선했다”고 말했다. 또한 “역주행 로맨스라는 웹툰의 큰 틀은 유지하되, 드라마라는 플랫폼에 맞게 재미를 살리는 쪽으로 각색했다. 배우들의 연기와 다양한 음악을 더해서 젊은 감각으로 완성했다. 모든 연령대가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방송 전에는 캐스팅이 큰 관전 포인트로 꼽혔다. 믿고 보는 최진혁과 오연서가 하룻밤 일탈에서 시작하는 ‘역주행 로맨스’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펼쳐낼지 기대를 모았다. 최진혁은 세상 전부와 같던 형이 자신 때문에 죽었다는 죄책감을 안고 형의 인생을 대신 살기로 결심한 태한주류 사장 강두준 역을 맡았다. 그는 “12년 전 MBC 드라마 ‘구가의 서’를 통해 감독님과 호흡을 맞춘 적이 있는데, 그때의 기억이 좋게 남아있었다. 그런 감독님이 연출을 맡는다고 해서 망설임 없이 결정했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작품의 매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선을 전했다. 최진혁은 “아는 맛이 맛있다고 하지 않나. 식상할 수 있을 법한 소재를 빠른 템포 속에 재밌게 녹여봤다. 분명 재밌을 거다. 요즘 무겁고 진지한 드라마가 많은데, 우리 드라마가 활기를 더해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거운 정서의 드라마가 많아진 흐름 속에서, 로코가 주는 경쾌함을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오연서는 태한주류 신제품 개발팀 최연소 과장 장희원으로 분한다. 그는 혼전임신이라는 소재에 대해 “내가 연기하면서도 어렵고 부담스러운 부분이었다”고 솔직히 밝혔다. 이어 “30대가 되면 갑작스럽게 임신을 할 수 있지 않나. 내 캐릭터도 거기서 고민을 한다. 그런 모습들을 섬세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희원(오연서 분)이도 두준(최진혁 분)이도 비혼주의”라며 “이런 두 사람이 어떻게 결혼을 결심하는지, 사랑에 대해 생각하고 아기를 책임지는 과정이 탄탄하게 그려졌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2회에서는 두 주인공의 관계가 ‘사고’ 이후 현실에서 다시 맞물리기 시작했다. 하룻밤의 일로 얽힌 두준(최진혁)과 희원(오연서)이 사장과 직원으로 재회하며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특히 불면증에 시달리던 두준이 유독 편안한 잠을 자게 해준 희원을 찾아 헤매다 산부인과에서 재회하는 장면은 두 사람의 인연을 강조하며 다음 전개를 예고했다.
두준은 “내 아이를 책임질 의무가 있다”며 결혼을 제안했지만, 희원은 단호했다. 엄마처럼 아이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삶을 살지 않겠다고 다짐해온 희원은 독일 유학 프로그램 최종 선발이라는 기회를 앞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여기에 두준의 형수 정음(백은혜)이 정체를 숨기고 희원에게 유학을 종용하는 등 주변 상황도 희원을 압박하는 방향으로 흘렀다.

희원은 독일 유학 지원 프로그램 최종 선발자에 선정되며 꿈에 한 발짝 다가섰지만, 책임과 꿈 사이에서 마음이 복잡해졌다. 반면 두준은 “나 결심했어. 결혼하려고. 궁금하잖아. 결혼이 지금의 불안한 나를 완성시킬지”라며 결혼을 또 하나의 선택지로 바라보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상황을 두고도 두 사람의 시선이 엇갈리면서 갈등의 축이 보다 또렷해졌다.
극 말미에는 두 사람이 회사에서 다시 마주하며 긴장감과 설렘이 교차했다. 팀 회의에서 두준은 독일 유학자 명단에 오른 희원에게 “독일 진짜 가실 겁니까? 남아서 책임질 일이 많을 거 같은데 버겁지 않으시겠습니까?”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희원은 “행여 낳는다 해도 당신이라 결혼은 안 해. 사랑 없는 결혼은 더더욱”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두준은 “그런데 내가 알게 된 이상 이건 내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일주일에 적어도 3번은 만납시다. 사랑, 그거 제대로 한번 해보자고”라고 제안하며 엔딩을 장식했다. ‘결혼’이 아니라 ‘사랑’의 가능성을 먼저 꺼내든 제안이어서, 이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남겼다.

제작진은 최진혁과 오연서가 각자의 캐릭터에 몰입해 톡톡 튀는 연기 시너지를 보여주고 있으며, 냉철한 사장과 당찬 직원을 오가는 두 사람의 티격태격 케미가 로맨틱 코미디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직은 초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이야기의 ‘본 궤도’가 올라오는 시점에서 시청자 반응이 달라질 여지도 있다.
이제 막 시작한 만큼, 남은 회차에서 시청률이 상승 흐름을 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동명의 인기 웹소설과 웹툰을 원작으로 한 ‘아기가 생겼어요’는 비혼을 외치던 두 남녀가 하룻밤 일탈 후 겪게 되는 파란만장한 사건들을 그리며 매주 토·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