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동훈계 “이혜훈 청문회 거부하는 국힘, 뭔가 이상... 거래 있었나”

2026-01-1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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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인사청문회 개최 여부 두고 치열한 힘겨루기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 뉴스1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 뉴스1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파행 위기에 몰린 가운데 여야가 인사청문회 개최 여부를 두고 치열한 힘겨루기를 이어가고 있다.

국회는 19일 오전 10시 이혜훈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연다.

이재명 대통령이 통합을 명분으로 국민의힘 출신 장관 후보자를 전격 발탁했지만, 이 후보자를 둘러싼 아파트 부정 청약, 영종도 부동산 투기, 보좌진 폭언·갑질 의혹 등이 연이어 불거지며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정태호 의원과 국민의힘 간사인 박수영 의원은 전날 오후 비공개 회동을 갖고 청문회 개최와 청문자료 제출 문제를 논의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앞서 청문회 개최 권한을 가진 국민의힘의 임이자 재경위원장은 지난 16일 이 후보자의 자료 제출이 부실하다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더해 핵심 청문 자료가 제출되지 않고 있다며 청문회 개최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재경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혜훈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전면 거부한다"며 "청문회장이 아니라 수사기관 피의자 자리에 앉아야 할 사람"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민의힘은 '범법행위자'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거부한다"며 "이 후보자는 국회 청문회장이 아니라 수사기관 피의자 자리에 앉아야 할 사람"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을 향해선 "이 후보자가 아무리 이재명 대통령의 선택을 받은 '이재명 사람'이라 하더라도, 국회와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범죄 혐의자에 대한 비호를 멈춰라"고 주문했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 뉴스1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 뉴스1

또 "청와대의 지시를 받아 무조건 인사청문회를 열고 '이재명 사람'이 장관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들러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혜훈 후보자에 대해선 "전례 없는 수준의 총체적인 '비리 집합체'"라며 "갑질, 부동산 투기, 아들 명의 고리 대부업체 투자, 증여세 탈루, 자녀 대입과 병역·취업 특혜, 수사 청탁, 정치인 낙선 기도 등 하루에 4~5개씩 쏟아지는 100개 가까운 의혹으로 이미 고위 공직자 자격은 박탈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후보자는 의혹을 제기한 야당 청문위원과 언론인을 상대로 고소와 수사 의뢰를 운운했다"며 "이는 명백한 협박으로, 국민의힘은 고발조치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여당은 청문회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후보자가 '빈껍데기' 자료만 앞세워 '과거 세탁'에만 급급한데, '맹탕' 청문회를 한들 누가 후보자 답변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겠나"며 "아무도 수긍할 수 없는 '거짓 해명쇼'는 열 가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을 향해선 "국민 기만하는 '꼼수 정치인사' 포기하고 국민 명령에 따라 검증 실패 사과하고 지명 철회하라"며 "대통령 재판 중지시킨 것처럼, 장관 수사도 중지시킬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국민을 무시하고 임명을 강행한다면, '전과자 정부'에 사기 혐의자 한 명만 추가될 뿐"이라며 "국민의힘은 물론 어떠한 국민도 이 후보자를 장관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국민의힘의 청문회 거부에 대해 친한계인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막후거래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혜훈 청문회 하루 전날 국민의힘이 안하겠단다"며 "그 말만 들으면 이혜훈에게 대단히 분개한 듯 보인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곧바로 "장난하나"며 "청문회 안하려고 말로만 ‘개뻥’을 치고 있는 거 국민이 모를 것 같나"고 비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기자들이 '뭔가 이상하다. 국힘이 오히려 청문회 거부한다. 막후거래가 있는 것 같다'고 할 때까지만 해도 설마 했다. 그런데 진짜 안 하겠다고 한다"며 막후거래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재경위원장은 국힘 임이자 의원"이라며 "국힘이 위원장인데 사회를 거부해 민주당 단독청문회라니 이런 코미디가 있나"고 꼬집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청문회 포기로 사실상 이혜훈을 비호하고 나서자 민주당은 경사났다"며 "이게 웬떡이냐는 듯 오히려 청문회를 열자고 공세를 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편에선 당대표가 통일교 특검 받으라며 단식하고 다른 한편에선 민주당이 만세 부를짓 하고 있으니 이게 뭐하는 건가"며 "당이 진짜 이상하다. 이혜훈 그리고 민주당과 막후거래 정말 없었던 건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청문회 거부 당장 취소하고 오늘 예정대로 청문회 열어 국민의힘이 주장해왔던 이혜훈의 범죄행위를 국민 앞에 낱낱이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국회법상 재경위원장이 개회나 의사진행을 거부·기피할 경우 민주당 간사인 정태호 의원이 위원장 직무를 대행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사안은 '자료 제출 부실'을 명분으로 한 보이콧이어서 여당이 사회권을 확보해 청문회를 강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당이 합의 없이 단독으로 청문회를 열 경우 이 대통령이 내세운 '통합 인선'의 취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연일 제기되는 각종 의혹을 둘러싸고 이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다만 민주당 재경위원들은 청문회 개회 자체가 무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임 위원장에게 개회 요구서는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정상적인 청문회가 개최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의힘도 해당 상임위도 국민의 검증이라고 하는 시간이 반드시 보장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 재경위원들도 전날 "청문회를 통해 후보자의 자격과 역량을 국민 앞에서 검증하고, 국민이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국회와 국회의원이 져야 할 최소한의 책임"이라며 "후보자 측은 국민의힘이 요구한 주요 자료를 제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 후보자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답변과 해명을 할 거란 기대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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