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국, 그냥 버리던 ‘이것’만 부었더니…소고기 없이도 소고기 맛 나요

2026-01-1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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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던 쌀뜨물이 소고기 맛의 비결
쌀뜨물 한 번에 미역국 맛을 업그레이드하는 법

소고기를 넣지 않았는데도 소고기를 넣은 듯 깊고 부드러운 맛을 내는 미역국 비법이 화제다. 핵심은 의외로 ‘그냥 버리던 물’에 있다. 한식 뷔페 밥통에 늘 담겨 있는 미역국, 고기가 보이지 않는데도 국물이 뽀얗고 고소한 이유를 파고들면 답은 단순하다. ‘쌀뜨물’이다.

소고기 없이 소고기 맛이?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소고기 없이 소고기 맛이?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유튜브 채널 ‘요리왕 비룡’은 “한식뷔페 소고기 없는 미역국, 그런데 소고기 맛이 나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비결은 바로 ‘쌀뜨물’”이라고 짚었다. 미역국을 ‘맹물’로 끓였을 때 생기기 쉬운 얇은 맛을, 쌀뜨물이 단번에 받쳐준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 조합은 조리 과정이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결과가 확실해 ‘집밥 업그레이드 팁’으로 주목받고 있다.

조리법은 간단하다. 먼저 미역 20g을 준비해 넉넉한 물에 5~10분 불린 뒤 건져낸다. 자른 미역이 아니라면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둔다. 이후 냄비에 들기름 2큰술을 두르고 중불로 켠다. 포인트는 ‘들기름이 달아오르기 전’ 미역을 먼저 넣는 것. 지글지글 소리가 나기 시작하면 2분간 달달 볶아 미역 향을 끌어올린다.

여기서 ‘비밀 육수’가 들어간다. 불린 미역을 볶은 뒤 쌀뜨물 1.5리터를 냄비에 붓는다. 쌀뜨물이 들어가면 국물이 뽀얗게 올라오고, 소고기를 넣은 듯 고소한 바탕이 만들어진다는 게 제작자의 설명이다. 여기에 다진 마늘 1큰술, 국간장 2큰술, 멸치액젓 1큰술, 소고기 다시다 1큰술을 넣어 감칠맛을 더한다. 만약 쌀뜨물이 없다면 물 1.5리터에 쌀가루 0.5큰술을 풀어 대체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소고기 없이 소고기 미역국 끓이기 재료.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소고기 없이 소고기 미역국 끓이기 재료.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끓는 과정에서도 ‘식당식’ 포인트가 있다. 미역국이 끓기 시작하면 거품이 올라오는데, 거품은 뚜껑을 덮고 끓이면 자연스럽게 잦아들 수 있어 굳이 걷어내지 않아도 된다는 조언이다. 다시다를 넣고 끓일 때는 뚜껑을 덮은 뒤 약불로 15분간 끓여야 맛이 더 진해진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기호에 맞게 꽃소금 0.5큰술로 간을 맞추면, 뽀얀 ‘식당표’ 미역국이 완성된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고기 없는 신선한 미역국 먹고 싶다”, “시원하고 맛있겠다”, “고기 없이도 이런 맛이 난다니” 등의 반응을 남겼다.

그렇다면 쌀뜨물은 왜 국물 맛을 받쳐줄까. 쌀뜨물은 쌀을 씻을 때 나오는 뽀얀 물로, 쌀 표면의 전분과 미세한 단백질·미네랄 성분이 물에 녹아들어 특유의 탁도와 ‘질감’을 만든다. 국물 요리에서 쌀뜨물이 하는 가장 큰 역할은 흔히 말하는 ‘국물의 몸통’을 세우는 것이다. 맹물로 끓였을 때보다 국물의 질감이 부드러워지고 맛이 얇게 퍼지는 느낌이 줄어든다.

쌀뜨물.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쌀뜨물.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전분이 자연스럽게 국물에 퍼지며 농도를 살짝 올려주고, 결과적으로 고기 없이도 고소함과 깊이가 살아난 듯한 인상을 만든다. 간장·액젓처럼 맛의 각이 강한 양념이 들어가도, 쌀뜨물이 전체 맛을 둥글게 받쳐 자극을 누그러뜨리는 완충재처럼 작동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쌀뜨물 활용은 미역국에서 끝나지 않는다. 된장국과 된장찌개에서는 구수함과 바디감이 살아나고, 김치찌개에서는 산미가 튀는 느낌을 줄이면서 국물을 더 진하게 만든다. 순두부찌개나 청국장처럼 콩 베이스의 깊은 풍미와도 궁합이 좋다. 반면 무국이나 북엇국처럼 ‘맑은 국물’을 지향하는 메뉴에서는 국물이 탁해질 수 있어 취향에 따라 양을 줄이거나 생략하는 편이 낫다. 핵심은 쌀뜨물이 재료가 간단한 국물 요리에서 ‘맛의 기본 체력’을 끌어올려 준다는 점이다.

팔팔 끓는 미역국.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팔팔 끓는 미역국.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미역국이 특히 반가운 이유는, 한국인의 식탁에서 이 국이 갖는 ‘상징성’ 때문이다. 미역국은 생일 아침 상의 대표 메뉴이자, 출산 뒤 산모가 몸을 추스르기 위해 가장 먼저 찾는 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일상에서는 집밥의 기본이지만, 특정 순간에는 기억과 의례를 불러오는 ‘의식의 국’이 된다. 그래서 미역국 한 그릇은 단순한 한 끼를 넘어 “오늘은 특별한 날”이라는 메시지를 담기도 한다.

유튜브, 요리왕비룡 Korean Food Cooking

이런 맥락에서 미역국에 소고기를 넣는 관습도 자연스럽게 굳어졌다. 맛의 측면에서 소고기는 미역의 해조 향을 부드럽게 감싸는 대표적인 국물 베이스다. 미역을 기름에 볶아 향을 낸 뒤 소고기를 더하면 감칠맛과 고소함이 단단히 붙으면서 국물의 깊이가 쉽게 완성된다. 영양 측면에서도 미역이 미네랄과 식이섬유에 강점이 있는 반면 단백질과 지방이 상대적으로 약한 만큼, 소고기가 균형을 맞춰주는 역할을 한다. 다만 기름·염분을 과하게 올리지 않고 담백하게 끓이는 조리법이 기본이라는 점은 잊지 말아야 한다.

미역 자체의 성분도 빼놓을 수 없다. 미역에는 알긴산 등 해조류 식이섬유가 들어 있어 식단 구성에 따라 포만감과 장운동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요오드 등 미네랄이 풍부해 균형 잡힌 식사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요오드는 개인에 따라 섭취량 조절이 필요할 수 있어, 관련 질환이 있거나 의료진의 조언을 받는 경우라면 과다 섭취는 피하는 편이 안전하다. 뜨거운 국물의 수분 섭취, 자극이 덜한 조리 방식이 주는 편안함까지 더하면, 미역국은 ‘기본이면서도 컨디션 음식’으로 기능한다.

미역국 비밀 레시피는 바로 '쌀뜨물'.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미역국 비밀 레시피는 바로 '쌀뜨물'.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결국 이 레시피의 매력은 간단하다. 고기를 넣지 않아도, 흔히 버리던 쌀뜨물 1.5리터만으로 국물의 질감과 고소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 집에서 미역국을 자주 끓이지만 “늘 2% 부족하다”고 느꼈다면, 밥하기 전 쌀을 씻을 때 나오는 그 뽀얀 물을 한 번 ‘육수’로 써보는 것도 방법이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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