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도, 식초도 아니다…브로콜리에는 '이것' 넣어야 속 시원하게 씻깁니다
2026-01-1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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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 잔류까지 제거하는 브로콜리 밀가루 세척법
꽃봉오리 속 숨은 먼지를 잡아내는 밀가루의 흡착 원리
브로콜리는 건강식의 대표 주자로 꼽히지만, 막상 손질 단계에 들어서면 많은 이들이 난관에 부딪힌다.
흐르는 물에 몇 번 헹궜을 뿐인데도 왠지 찝찝한 느낌이 남고, 송이 사이사이에 이물질이 남아 있을 것 같은 불안감이 쉽게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브로콜리 세척이 유독 어렵게 느껴지는 데에는 구조적인 이유가 있다.
브로콜리는 꽃봉오리가 빽빽하게 모여 있는 형태를 하고 있다. 이 작은 꽃봉오리 하나하나 사이에는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든 미세한 틈이 존재한다. 이 틈 사이로 흙, 먼지, 벌레의 잔해, 농약 성분 등이 쉽게 끼어들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이물질이 겉면이 아니라 안쪽 깊숙이 자리 잡는다는 점이다. 겉을 아무리 깨끗하게 씻어도 속까지 완전히 세척됐다고 확신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브로콜리는 재배 과정에서 해충 피해를 막기 위해 잎채소보다 농약 사용 빈도가 높은 편에 속한다. 꽃봉오리 안쪽은 비나 물이 잘 닿지 않아 약제가 잔류하기 쉬운 구조다. 이 때문에 단순히 물에 담갔다 빼거나 흐르는 물에 씻는 방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브로콜리를 물에 오래 담가두는 방법도 흔히 사용되지만, 이 역시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다. 꽃봉오리 안쪽에 공기가 차 있는 구조상, 물에 담그면 오히려 이물질이 빠져나오기보다 더 깊숙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물속에서 브로콜리를 뒤집어 흔들어도 한계가 분명하다. 이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세척 방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때 주목받는 것이 바로 밀가루를 활용한 세척법이다. 밀가루는 입자가 매우 고운 분말 형태로, 물에 풀면 점성이 생기면서 미세한 틈으로 스며드는 특성이 있다. 이 점성이 브로콜리 꽃봉오리 사이에 낀 먼지와 이물질을 흡착해 함께 떨어져 나오도록 돕는다. 단순히 물로 씻을 때보다 물리적인 세정 효과가 커지는 이유다.
밀가루 세척의 핵심은 흡착 작용이다. 밀가루 입자는 표면적이 넓어 농약 성분이나 미세 오염 물질과 잘 달라붙는다. 브로콜리를 밀가루 푼 물에 담갔다가 가볍게 주무르듯 흔들면, 꽃봉오리 사이에 숨어 있던 이물질이 밀가루와 함께 물로 빠져나오게 된다. 이 과정에서 눈에 띄지 않던 잔여물들이 물 위로 둥둥 떠오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세척 방법도 복잡하지 않다. 큰 볼에 찬물을 붓고 밀가루를 한 큰술 정도 풀어준다. 물이 뿌옇게 변할 정도면 충분하다. 여기에 브로콜리를 송이째 넣고 3분에서 5분 정도 담가둔다. 이때 너무 세게 문지르기보다는 가볍게 흔들거나 손으로 꽃봉오리 부분을 눌러주듯 움직이는 것이 좋다. 이후 깨끗한 물로 2~3회 헹궈 밀가루 잔여물을 제거하면 된다.
밀가루 세척은 화학 성분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장점이 크다. 식초나 베이킹소다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산성이나 알칼리성 성분이 브로콜리의 조직을 손상시키거나 특유의 향과 식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반면 밀가루는 중성에 가까워 채소의 조직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세척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밀가루 세척 시 주의할 점도 있다. 헹굼 과정을 충분히 거치지 않으면 밀가루 냄새가 남거나 조리 시 텁텁한 맛이 날 수 있다. 또한 너무 오래 담가두면 꽃봉오리 안으로 물이 스며들어 식감이 물러질 수 있으므로 시간 조절이 중요하다. 세척 후에는 키친타월로 물기를 가볍게 제거한 뒤 바로 조리하거나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브로콜리는 비타민 C, 비타민 K, 설포라판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면역력 강화와 항암 효과로 주목받는 채소다. 하지만 세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이런 장점보다 불안감이 먼저 앞설 수 있다. 구조적 특성을 이해하고, 밀가루처럼 일상적인 재료를 활용해 세척 과정을 보완하면 보다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다.
결국 브로콜리 세척이 어려운 이유는 꽃봉오리라는 독특한 구조에 있다. 그리고 그 해답은 반드시 복잡한 방법이 아니라, 밀가루라는 단순한 재료에서 찾을 수 있다. 번거로워 보이지만 몇 분의 과정만 더해도 브로콜리를 훨씬 깨끗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일상 속 작은 습관 하나가 식탁의 신뢰도를 높이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