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개봉인데…639만 ‘아바타’ 꺾고 예매율 1위 찍은 대이변 한국 영화
2026-01-2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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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성의 선택이 만드는 목숨 건 추격전
검은 돈 7억과 금괴를 둘러싼 7인의 욕망 충돌
개봉을 하루 앞둔 한국 영화가 1월 개봉작 가운데 예매율 1위에 오르며 관객들의 기대감을 입증했다.

정체는 ‘프로젝트 Y’(감독 이환)다. 개봉 전날부터 표심이 몰렸다는 건, 작품을 둘러싼 ‘기대치’가 이미 형성됐다는 뜻이다. 특히 현재 극장가에서 흥행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아바타: 불과 재’(누적 639만), ‘만약에 우리’를 제치고 1월 개봉작 중 가장 높은 예매율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시선이 쏠린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프로젝트 Y’는 전날 기준 1월 개봉작 가운데 예매율 1위를 차지했다. 같은 시간대 기준 예매율 1위는 ‘휴민트’이며, ‘만약에 우리’, ‘아바타: 불과 재’, ‘왕과 사는 남자’ 등이 예매율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관객들의 ‘선예매’가 집중된 이유는 분명하다. ‘프로젝트 Y’는 벼랑 끝에 몰린 두 여성이 검은 돈과 금괴에 손을 대는 순간, 사건의 크기가 폭발적으로 확장되는 범죄 엔터테이닝 영화다. 검은 돈 7억 원, 그리고 우연히 발견한 토사장의 금괴까지 얽히면서 ‘한 번의 선택’이 ‘목숨을 건 추격전’으로 번지는 구조가 강한 훅으로 작동한다.
서사의 출발은 비교적 현실적이다. 낮에는 플로리스트로, 밤에는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미선(한소희)과 미친 운전 실력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도경(전종서)은 함께 살며 악착같이 돈을 모아 꽃집을 인수하고 빌라를 분양받는 새 출발을 준비한다. 하지만 믿었던 세상에 배신당한 뒤 전 재산을 잃으면서 모든 계획이 무너진다. 벼랑 끝으로 몰린 두 사람은 사건의 배후에 있는 토사장(김성철)의 검은 돈 정보를 얻고 이를 훔치려는 계획을 세운다. 이후 검은 돈과 금괴를 둘러싸고 토사장을 비롯해 여러 사람이 두 사람을 쫓기 시작하면서 영화는 빠르게 도주극으로 전환된다.

캐스팅은 개봉 전부터 화제성을 끌어올린 핵심 동력이다. 한소희, 전종서, 김신록, 정영주, 이재균, 유아, 김성철까지 탄탄한 라인업이 일찌감치 관객의 시선을 붙잡았다. 특히 실제로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한소희와 전종서의 관계성은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장치다. 또래 여성 투톱이 범죄·추격전 장르를 끌고 가는 구성 자체가 흔치 않다는 점에서 “한 번쯤 확인해 보고 싶다”는 심리를 자극한다.
두 배우의 발언도 기대감을 구체화한다.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한소희는 “대본을 받고 이 대본을 이환 감독님이 연출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전작 ‘박화영’을 재밌게 봐서 기대감으로 촬영에 임했다”며 “첫 상업 영화 데뷔작이기 때문에 신중한 마음으로 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종서는 “또래 배우와 로드무비 같은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단번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관전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캐릭터 열전’이다. 평범한 일상을 꿈꾸며 위험에 뛰어드는 미선과, 벼랑 끝에서 위험한 선택을 하는 도경을 축으로 찾아온 기회를 움켜쥐는 가영(김신록), 잔혹하게 모든 것을 처리하는 황소(정영주), 욕망을 따라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석구(이재균), 모든 것을 뒤흔들 정보를 가진 하경(유아), 그리고 절대악 토사장(김성철)까지, 검은 돈과 금괴를 둘러싸고 얽히고설킨 7인의 욕망이 충돌한다.
이환 감독은 “영화의 시작점은 인간의 욕망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이야기를 붙이다 보니 다양한 캐릭터 열전 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둘째는 범죄 엔터테이닝 장르의 속도감이다. 전종서는 “금괴를 발견한 순간은 기쁘지만, 그다음부터는 쫓기기 시작한다”며 “눈앞에서 반짝거리는 금괴 덩어리를 발견하고 미선과 함께 좋아하는 장면이 인상적이고, 이후부터는 이제 수습해야 하는 두 사람이 쫓기는 이야기가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발견의 쾌감’이 곧바로 ‘도주의 공포’로 바뀌는 전환이 이 영화의 핵심 재미가 될 전망이다.
셋째는 작품의 결을 단번에 규정하는 감각적인 오프닝이다. 색색의 조명으로 빛나는 지하차도를 걷는 미선과 도경의 모습 위로 그레이(GRAY) 음악감독이 작업하고 화사가 부른 OST ‘풀 포 유’(FOOL FOR YOU)가 깔리며 영화의 정서를 압축한다. 이환 감독은 오프닝이 ‘밀레니엄 맘보’의 오마주라고 밝히며 그레이에게 “고전 영화 같은, 시네마틱함이 있는 음악”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또 “한국도, 홍콩도, 뉴욕도 아니고 어딘가 모르는 제3지대 같은 느낌”을 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소희는 “정답 없이 걸어가는 인생처럼 두 친구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 하며 걸어가는 그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예매율 1위는 흥행의 ‘출발 신호’다. 개봉 전날 1월 개봉작 예매율 1위를 찍었다는 건 관객이 먼저 반응했다는 의미다. ‘검은 돈 7억 원’과 ‘금괴’라는 강한 사건 장치, 7인의 욕망 충돌, 그리고 한소희·전종서의 투톱이 만들어낼 긴장감이 개봉 이후 입소문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프로젝트 Y’는 21일 개봉한다. 15세 이상 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108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