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예상 못 한 파격 행보…2026년 넷플릭스가 작정하고 만든 '역대급 도파민' 라인업
2026-01-2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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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대본 없앤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제작 생태계를 바꾼다
다양한 장르와 이야기의 힘으로 승부하는 넷플릭스의 전략
불과 10년 전만 해도 한국 드라마 제작 현장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쪽대본은 이제 넷플릭스가 정착시킨 100퍼센트 사전 제작 시스템에 자리를 내주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한국 진출 10주년을 맞이한 넷플릭스는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대규모 간담회를 열고 한국 콘텐츠의 과거 성과와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 배종병 시리즈 부문 시니어 디렉터, 김태원 영화 부문 디렉터, 유기환 예능 부문 디렉터, 배우 전도연, 남주혁, 손예진, 박은빈, 안성재 셰프가 참석했다.
위키트리에 따르면 강동한 한국 콘텐츠 총괄 부사장은 5000만 명만이 사용하는 언어로 만든 우리 작품들이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청되는 기적을 일궈냈으며 지금까지 210편의 한국 작품이 글로벌 톱10에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 된 시대에 넷플릭스는 향후 한국 시장에서의 지속 성장을 위한 두 가지 핵심 약속을 내걸었다.
네임택보다 이야기, 넷플릭스가 내건 두 가지 약속

넷플릭스는 먼저 한국 콘텐츠에 대한 지원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장기적인 약속임을 분명히 하며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과 관계없이 한국 내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한국 신인 창작자를 위한 기회의 문을 대폭 넓히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향후 공개되는 작품 세 편 중 한 편을 신인 작가나 감독의 데뷔작으로 채워 창작 생태계의 선순환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이는 창작자의 유명세를 뜻하는 네임택에 의존하기보다 오직 이야기의 힘에 집중하겠다는 넷플릭스다운 정체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설렘과 몰입', 한국적 정서로 파고드는 이야기의 힘
올해 넷플릭스가 제시한 첫 번째 키워드는 '설렘'이다. '솔로지옥 5'가 바로 어제 (20일) 공개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연애 경험이 없는 이들의 진솔한 사랑을 다룬 '모솔이지만 연애하고 싶어 시즌 2'가 2분기 중 찾아온다. 특히 1만 7000명이라는 역대급 지원자가 몰린 이번 시즌은 인생 첫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따뜻함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공개되자마자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이 사랑 통역 되나요?’와 함께 지수·서인국 주연의 ‘월간남친’, 정해인·하영 주연의 ‘이런 엿 같은 사랑’, 김영광·채수빈 주연의 ‘나를 충전해줘’가 공개 예정이다.
이어지는 키워드 '몰입의 발견'에서는 전도연 주연,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이 소개됐다.

영화 ‘밀양’ 이후 19년 만에 이창동 감독과 다시 호흡을 맞추는 전도연은 “벌써 그렇게 오래됐나 싶다”며 “’밀양’ 때는 치열하고 살벌한 현장이었는데, 이번에는 즐겁게 촬영해 보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어 “놀라울 정도로 웃음이 끊이지 않는 현장이었다”며 “특히 배우 조인성과 조여정이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어서 힐링이 되는 현장이었다”고 했다.
또한 손예진 주연, 정지우 감독의 '스캔들'이 넷플릭스에서 리메이크 된다고 밝혔다. 손예진은 "프랑스 고전 소설 '위험한 관계'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발칙하고도 위험한 내기를 벌이는 '조씨부인' 역을 맡았다"고 소개하며 “절제된 색과 여백이 공존하는 화면과 한국적인 미(美)가 잘 드러난 한옥의 공간감을 통해 글로벌 팬들이 조선 시대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받아들여주시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이를 비롯해 이종필 감독의 '파반느'와 '스캔들' 시리즈, 그리고 한국 전통 소재를 매개로 한 '들쥐'와 노희경 작가의 신작 '천천히 강렬하게'도 예고되며 많은 시청자들을 깊은 서사 속으로 끌어들일 예정이다.
장르적 쾌감과 야외 로케이션으로 확장된 짜릿함
'짜릿함'을 키워드로 한 장르물도 풍성하게 준비되었다. 정종연 PD의 '미스터리 수사단 시즌 2'는 실내 세트를 벗어나 광활한 야외 로케이션 촬영으로 스케일을 키웠으며 데블스 플랜 시즌 3 역시 올해 안으로 공개된다.
설 연휴에 맞춰 공개되는 신혜선 주연의 '레이디 두아'와 교육계의 현실을 담은 '참교육'은 2분기에 시청자를 만난다. 특히 '사냥개들 시즌 2'에서는 배우 정지훈이 강력한 빌런으로 합류해 전작을 뛰어넘는 액션 쾌감을 예고하고 있다.
'흑백요리사 3' 확정과 국민 MC 유재석, 나영석 PD의 합류
'웃음의 발견' 키워드에서는 대중적인 재미를 극대화한 예능 라인업이 돋보인다. 특히 전 세계적인 요리 열풍을 일으킨 '흑백요리사 시즌 3' 제작 확정 소식도 전해졌다.

시즌 3 제작 공고가 올라가자마자 지원자가 폭주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한 가운데 심사위원 안성재 셰프는 "시즌 2에 참여했던 100인의 셰프들이 보여준 매력이 대단했다"며 '흑백요리사'가 K-요리 채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고 평가했다.
안성재 셰프는 많은 분이 맛있는 음식을 좋아해주시고 흑백요리사를 통해 몰랐던 셰프들을 새롭게 발굴하며 외식업이라는 멋진 직업에 깊은 관심을 가져주신 것에 대해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황정민과 염정아가 호흡을 맞춘 '크로스 2'가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나영석 PD와 배우 이서진이 미국 달라스로 떠나는 '이서진의 달라달라'도 이어진다.
국민 MC 유재석은 직접 캠프장이 되어 떠들고 노는 철학을 선보이는 유재석 캠프를 운영하며 직원으로 이광수와 변우석 그리고 지예은이 합류해 신선한 호흡을 보여준다.
3분기에는 출연진의 첫 만남 돌발 발언이 제목이 된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가 공개되며 카더가든과 데이식스 도운 그리고 이채민과 타잔이 설산 대장정에 나선다. 기안84 또한 '대환장 기안장 시즌 2'로 돌아와 특유의 날것 그대로의 재미를 선보일 계획이다.
초능력과 호러가 결합된 놀라움의 발견

마지막 키워드인 '놀라움의 발견'에서는 박은빈 주연의 '원더풀스'가 1999년 카운트다운을 배경으로 초능력을 얻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내며 영어덜트 호러 장르가 새로운 공포를 선보인다.
박은빈은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 '은채니'에 대해 "마을 속 공식 '개차반' 같은 인물"이라며 "철딱서니 없고 재기발랄한 모습, 예측 불가능하지만 그 안에서 오는 예측 가능한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께 촬영을 했지만 병역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차은우에 대한 응원도 아끼지 않았다.

또한 남주혁과 노윤서가 호흡을 맞춘 귀(鬼)의 세계를 넘나드는 이야기, '동궁'이 3분기 공개 예정이다. 남주혁은 “작년 10월 말에 런던에서 촬영했다”며 “다양한 배우들과 같은 영상에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뜻깊었다. 더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이렇듯 장르를 넘나드는 실험적인 넷플릭스 작품들이 2026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