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년 전 뱃길이 다시 열렸다~완도군-일본 야마가타시 ‘장보고·엔닌’으로 하나 되다
2026-01-21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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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우철 군수 등 방문단, 12~16일 일본 방문… 역사적 인연 매개로 우호 협력 다짐
청해진 설치 1,200주년 기념 상징물 건립 논의… “과거의 은혜가 미래의 동반자로”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1,200년 전 거친 파도를 함께 넘었던 ‘해상왕’ 장보고 대사와 일본의 고승 엔닌(圓仁)의 인연이 21세기 새로운 한일 교류의 물꼬를 텄다. 완도군이 두 위인의 역사적 서사를 바탕으로 일본 야마가타시와 손을 맞잡았다.
완도군은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신우철 완도군수와 김양훈 군의회 의장 등 방문단이 일본 야마가타시와 도쿄를 방문해 우호 증진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장보고 대사의 도움으로 당나라 유학을 마치고 귀국할 수 있었던 엔닌 스님의 기록(입당구법순례행기)을 매개로 이뤄졌다.
◆ ‘생명의 은인’ 장보고, 1,200년 후 후손들을 잇다
야마가타시는 엔닌 스님이 창건한 사찰 ‘릿샤쿠지(야마테라)’가 있는 곳이다. 엔닌에게 장보고는 생명의 은인이자 불법(佛法)을 전파하게 도와준 조력자였다. 완도군 방문단은 14일 릿샤쿠지를 찾아 동아시아 불교 교류에 기여한 장보고의 업적을 되새겼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청해진 설치 1,200주년을 기념해 ‘장보고-엔닌 우호 상징 탑’을 건립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과거의 역사가 박제된 기록에 머물지 않고, 현재의 문화 교류를 이끄는 살아있는 자산이 된 셈이다.
◆ 야마가타 시장 “다양한 분야 교류 약속”
신우철 군수는 야마가타 시청에서 사토 다카히로 시장을 만나 역사적 유대를 재확인했다. 사토 시장은 “장보고와 엔닌의 인연을 소중히 여겨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가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단순한 자매결연을 넘어 역사적 정통성을 가진 파트너십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 문화 넘어 경제로… ‘상생의 닻’ 올리다
이번 만남은 문화적 교감을 넘어 실질적인 교류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양 도시는 역사적 신뢰를 바탕으로 수산, 경제 등 다방면에서 협력의 폭을 넓히기로 합의했다. 완도군은 이번 방문을 통해 지속 가능한 한일 지방정부 협력의 모범 사례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 신우철 군수 “소중한 역사적 자산 확인”
신우철 완도군수는 “장보고 대사와 엔닌 스님의 국경을 초월한 우정이 오늘날 양 지역을 잇는 단단한 가교가 되었다”며 “이 소중한 자산을 바탕으로 문화와 경제가 어우러지는 미래 지향적 관계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