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지갑 속에도 있을까…한국은행이 20년째 쫓는 ‘이것’
2026-01-2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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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위조지폐 98장, 전년보다 33% 감소
오천원권 가장 많고 ‘77246’ 구권 위폐 여전히 발견
지난해 한국은행이 유통 과정에서 발견한 위조지폐가 사상 처음으로 100장을 밑돌았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발견된 위조지폐가 총 98장으로 전년 147장보다 33.3% 감소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위조지폐들은 한국은행이 취급 과정에서 확인했거나 금융기관이 창구와 화폐 수납 과정에서 적발해 신고한 사례다. 한은 관계자는 연간 위조지폐가 2017년까지 1000장을 넘었다가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처음 100장 아래로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 오천원권 위조지폐 여전히 많아
권종별로는 오천원권이 35장으로 가장 많았고, 만원권 28장, 오만원권 24장, 천원권 11장이었다. 오천원권 대부분은 2013년 6월 검거된 대량 위조범이 제작한 기번호 ‘77246’이 포함된 구권 위조지폐였다.
기번호 ‘77246’은 2005년 당시 구 오천원권 위조가 가능했던 시기에 범인이 정교한 디자인 기술을 이용해 대량으로 제작한 번호로, 총 5만 장, 금액으로는 약 2억 5000만 원에 달한다. 범인은 컴퓨터 디자인을 전공한 30대 남성으로, 당시 위조방지 기술이 허술했던 구형 오천원권을 집중적으로 위조했으며, 한 해에만 수천 장이 시중에 풀려 2005년 4775장, 2006년 6455장, 2007년 6461장, 2008년 8667장이 적발되는 등 지속적으로 유통됐다.

한국은행은 위조지폐 발견으로 2007년에 발행 예정이던 새 오천원권 도입 계획을 1년 앞당겨 2006년부터 새 지폐를 발행했다. 구 오천원권은 상태가 좋아도 재유통하지 않는 방식으로 피해를 최소화했다. 위조범은 8년에 걸친 추적 끝에 2013년 검거됐지만, 대량 제작된 ‘77246’ 위폐는 현재까지도 발견되고 있다.
한은은 대량 위조범이 만든 위폐가 다수 적발되고 있으나, 신규 위폐 발견은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적발 사례에서도 오천원권 위폐 14장이 모두 과거 제작된 구권에서 나온 것으로, 신권에서는 위조지폐가 확인되지 않았다.
◈ 신규 위조지폐는 고액권 중심
신규로 발견된 위조지폐는 33종의 서로 다른 번호로 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액권 위조가 많았고 오만원권은 20종, 만원권 7종, 천원권 4종이 새로 확인됐다. 이처럼 신규 위폐는 고액권 위주로 집중됐다.


우리나라 유통 은행권 대비 위조지폐 비중은 2019년까지 큰 폭으로 감소한 이후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은행권 1억 장당 위조지폐 발견 장수는 1.4장으로 영국 1977장, 유로 1866장, 일본 16.5장보다 현저히 낮다.
한국은행은 위조지폐를 구분하기 위해 위조방지장치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정상 화폐는 빛을 비추면 인물이 나타나고 홀로그램을 기울이면 지도 등이 번갈아 표시된다. 숫자 부분은 볼록하게 인쇄되어 있다. 최근 온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페이크머니를 위조지폐처럼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난 점도 특징이다. 한은은 모든 지폐를 확인하고 의심스러운 경우 경찰 112에 신고할 것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