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민주당과 합당? 아직은 썸 타는 단계... 결혼 말하기 이르다”
2026-01-2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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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전격 합당 제안에 밝힌 입장
“공론화 절차 밟아야... 이제 출발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합당 제안에 대해 "논의는 이제 시작 단계"라며 당내 의견 수렴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열린 광주시민단체협의회와의 간담회에서 "젊은 친구들 말로 비유하면 썸을 타자고 한 단계인데 결혼을 말하긴 이르다. 지금은 합당 여부를 단정할 국면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도 공론화 절차를 밟아야 하고 조국혁신당 역시 당원들과의 논의와 절차가 필요하다"며 "합당 논의가 이제 막 출발선에 섰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했다.
조 대표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구체적인 당내 일정도 밝혔다. 그는 "이번 주 토요일(24일) 의원총회가 열리고 다음 주 월요일(26일)에는 당무위원회가 예정돼 있다"며 "논의가 한 번에 끝날지 더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 시민사회 원로들 사이에서도 합당은 절대 안 된다는 의견과 들어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동시에 나왔듯 당내 논의도 비슷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 논의를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하는 데는 선을 그었다. 그는 "합당을 의석수의 합으로 보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합당 전후의 정치적 주장이 정반대로 가서는 안 되고 조국혁신당의 정치적 가치와 비전은 유지 보존 확산하는 방향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조국혁신당이 갖고 있는 정치적 DNA를 버리면서까지 합당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비전과 가치의 합이 가능할지 여부를 중심에 두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당 대표로서 책임 있는 의견을 제시하겠지만 당원들과의 토론과 공적 절차가 전제돼야 한다"며 "최종적으로는 전체 당원 투표 등 절차를 거쳐 결론이 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광주 북구 운정동 소재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방명록에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 뜻만 따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같은 날 정청래 대표는 자신이 전날 조국혁신당에 합당을 전격 제안한 것에 대해 "(합당은) 꼭 가야할 길"이라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충북 진천에서 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전에 충분히 공유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송구스러우나 당 대표가 먼저 제안을 하지 않고서는 지방선거 전에 시간상 불가능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사과할 각오로 제안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 이언주·강득구·황명선 최고위원은 불참했다. 개인 일정 등의 이유를 들었으나 정 대표가 상의 없이 독단적 제안을 했다고 보고 항의 성격의 회의 보이콧을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언젠가 누군가는 테이프를 끊어야 하는 일이다. 이제 시작 종이 울렸으니 가는 과정과 최종 종착지는 모두 당원들의 토론과 당원들의 뜻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전 당원 투표에서 가결되면 가는 것이고 부결되면 멈추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경기도 게임도 싸움도 승리하는 길을 선택해야 하지 않나. 정치도 마찬가지다"라며 "싸울 필요가 없는 싸움은 피하고 오히려 같이 힘을 합쳐 싸우는 것이 승리의 길이 아닌가 생각했다. 승리의 길을 위해 함께 지혜를 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개인의 이익이 아니라 당 전체 당원의 이익으로 작동해야 한다. 시대정신인 지방선거 승리와 이재명 정부 성공의 길에 복무해야 한다"며 "당원들께 기탄없이 숨김없이 전면적으로 투명하게 토론의 장을 열 테니 충분히 의견 개진을 해주면 당 대표와 당 지도부 최고위원들은 그 뜻을 수명하겠다"고 했다.
친청계로 분류되는 이성윤 최고위원은 정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그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지방선거를 같이 치르자는 정 대표의 방향성 제시가 매우 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당원들과 함께 논의하는 공론화의 문이 이제 막 열렸을 뿐"이라며 "당에서는 당헌 당규에 따라 당원 뜻을 묻고 토론하고 당원 투표 절차와 같은 실무 절차를 신속히 추진해 더 이상 논란이 없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표가 같으면 함께 가야 한다. 같은 길을 가면서 함께 뭉치고 다져서 올해 지방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를 이뤄내야 한다"며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이재명 정부 성공도 가능하다. 통합은 필승 분열은 필패다"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일각의 우려를 전하며 "부디 앞으로 이어질 당내 논의 과정에서 절차와 숙의라는 민주주의 원칙을 지켜서 당원 주권이 허울뿐인 구호가 아니라는 것은 납득시켜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박 최고위원은 "합당 직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분 공천 논란이 이어지며 혼선들이 빚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선이 있다"며 "고용 문제가 걸린 당직자들의 우려도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박 최고위원의 언급에 "너무나 당연한 얘기다"라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