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제품은 없어서 못 먹는다…'두쫀쿠' 열풍에 결국 '이것'까지 나왔다
2026-01-2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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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두쫀쿠 DIY 키트' 출시 잇따라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튜브를 중심으로 이른바 ‘두바이 쫀득 쿠키(이하 두쫀쿠)’가 인기를 끌고 있다. 두바이식 초콜릿을 변주한 디저트로 주목받기 시작한 뒤, 완제품뿐 아니라 관련 재료 수요도 빠르게 늘면서 일부 품목에서는 품절과 가격 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완제품 수급이 불안정하고 가격마저 치솟자, 대안으로 집에서 직접 만드는 DIY 키트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쿠팡과 G마켓 등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에서는 이달 초부터 ‘두쫀쿠 DIY 키트’ 판매가 시작됐고, 관련 검색과 구매도 늘고 있다. 쿠팡 검색어 순위에서도 두쫀쿠는 지난해 11월 상위권에 진입한 뒤 12월에는 1~2위를 오갔으며, 이달 들어서는 1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도 다음 달 중순께 30g 기준 쿠키 8~10개 분량의 ‘두쫀쿠 DIY 키트’ 1만 개를 한정 판매할 계획이다. 키트는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카다이프, 마시멜로, 코코아파우더, 버터 등으로 구성돼 별도 재료 없이도 만들 수 있도록 기획됐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두쫀쿠 열풍이 시작된 지난해 12월 초부터 19일까지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관련 식재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마시멜로는 289.2% 늘었고, 피스타치오는 174.9%, 코코아파우더는 125.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관련 품목 판매 증가가 두드러졌다. G마켓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마시멜로 판매량은 전월 대비 약 20배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카다이프는 4배, 피스타치오는 1.6배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증가 폭은 더 컸다. 마시멜로 판매량은 115배, 카다이프는 17배, 피스타치오는 10배로 집계됐다.
재료 수급이 원활하지 않자 온라인에서는 기성 제품을 활용한 ‘간편 레시피’도 확산하고 있다. 초코파이·초코찰떡파이 등 시중 과자에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와 카다이프를 섞은 반죽을 곁들여 먹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고가 디저트 대신 비교적 저렴한 방식으로 유행을 즐기려는 소비자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열풍이 장기화될 경우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주재료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등 수입 원재료 가격이 오르고 품귀가 이어지면서 관련 디저트 가격이 과도하게 책정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쿠키 하나 가격이 식사비와 비슷하다”, “유행이라도 가격 거품이 심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원재료비 상승이 유통가 전반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경우 소비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