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박, 왜 그동안 찌개에만 넣었을까요... '이렇게' 요리해야 훨씬 맛있는데요
2026-01-2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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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달아난 입맛 되살린다는 애호박 요리의 정체

부엌에서 애호박은 늘 애매한 존재다. 된장찌개에 넣자니 식상하고 전을 부치자니 손이 많이 간다. 그럴 때 깔끔한 선택지가 있다. 애호박 간장 국수. 뜨겁게도 미지근하게도 먹을 수 있다. 기름진 음식 사이에서 입을 정리해 주는 역할도 한다. 한 그릇이면 충분하다. 속도 편하다.
애호박은 겨울에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채소다. 가격 변동도 크지 않다. 무엇보다 조리 시간이 짧다. 바쁜 날 저녁에도 부담이 없다. 국수와 만나면 활용 폭이 넓어진다. 간장 베이스라 계절을 타지 않는다. 차갑게 먹어야 할 이유도 없다. 따뜻한 면에 올려도 맛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먼저 애호박 손질. 한 개 또는 반 개면 충분하다. 너무 가늘게 썰 필요는 없다. 오히려 굵직한 쪽이 낫다. 나무젓가락 굵기 정도가 적당하다. 얇으면 볶는 과정에서 힘을 잃는다. 젓가락으로 집었을 때 부서지기 쉽다. 애호박은 어느 정도 존재감을 남겨야 한다.
팬에 기름을 두른다. 식용유만 써도 되고,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소량 섞어도 된다. 향을 더하는 용도다. 불은 중불. 애호박을 넣고 소금을 아주 조금만 더한다. 간을 세게 할 필요는 없다. 목적은 수분 정리다. 애호박에서 물이 빠지면서 단맛이 올라온다. 숨이 죽고 표면이 반들해지면 충분하다. 오래 볶지 않는다. 색이 살아있어야 한다. 
국수는 소면을 쓴다. 삶는 과정이 중요하다. 너무 푹 삶으면 양념이 붙지 않는다. 삶은 뒤 바로 찬물에 헹군다. 손으로 가볍게 비빈다. 전분기를 완전히 빼지 않는다. 살짝 남겨둔다. 그래야 간장 양념이 면에 고르게 감긴다. 체에 받쳐 물기를 정리한다.
이제 간장 양념. 복잡할 필요 없다. 진간장을 기본으로 한다. 여기에 단맛을 더한다. 설탕이나 올리고당이 쓰인다. 소량의 고춧가루가 들어가면 맛의 방향이 또렷해진다. 다진 마늘은 향을 잡아준다. 참기름은 마지막에 더한다. 양념은 자극적으로 만들 필요가 없다. 애호박이 이미 단맛을 갖고 있다.
면을 볼에 담고 양념을 먼저 버무린다. 이 과정이 중요하다. 애호박을 먼저 올리면 양념이 고루 섞이지 않는다. 면에 양념이 코팅된 뒤 볶아둔 애호박을 얹는다. 계란 노른자를 올려도 좋다. 겨울에는 특히 잘 어울린다. 노른자가 양념과 섞이면서 맛이 부드러워진다.
애호박 간장 국수 맛의 핵심은 균형이다. 짠맛, 단맛, 고소함이 튀지 않는다. 애호박이 중심을 잡는다. 간장이 앞서지 않고, 면이 밀리지 않는다. 젓가락질이 편하다. 한 입 한 입 리듬이 좋다.
애호박은 영양 만점 채소다. 수분 함량이 높다. 겨울철 부족해지기 쉬운 수분 보충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 A와 C가 들어 있다. 면역 유지에 관여한다. 식이섬유도 있다. 기름진 식단 사이에서 장 부담을 줄여준다. 열량이 낮아 한 그릇을 먹어도 부담이 적다.
애호박은 조리법에 따라 성격이 달라진다. 볶으면 단맛이 살아난다. 간장과 만나면 깊이가 생긴다. 국수 위에 올리면 주연이 된다. 겨울이라고 해서 무겁게만 먹을 필요는 없다. 따뜻한 부엌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메뉴가 필요하다.
애호박 간장 국수는 그런 역할을 한다. 특별한 재료가 없다. 과정도 단순하다. 하지만 결과는 단조롭지 않다. 겨울 식탁에서 충분히 제 몫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