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에는 '이것' 넣으세요…질색하던 아이들이 먼저 젓가락 들이댑니다
2026-01-2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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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브로콜리를 반찬으로 즐기는 최고의 방법
브로콜리만 보면 고개부터 젓던 아이가 숟가락을 멈추지 않는 반찬이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브로콜리는 대표적인 건강 채소지만, 아이들에겐 늘 기피 대상이다. 초록색 꽃봉오리 모양부터 쓴맛에 대한 기억까지 겹치면서 식탁 위에서 쉽게 외면받는다. 그런데 조리법을 조금만 바꾸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삶아서 마요네즈에 찍어 먹는 방식이 아니라, 두부와 함께 고소하게 무쳐내면 브로콜리는 전혀 다른 얼굴을 갖는다. 바로 브로콜리 두부 무침이다.
이 반찬의 강점은 식감과 향을 동시에 바꾼다는 점이다. 브로콜리 특유의 풋내는 최소화하고, 두부와 들개가루가 고소함을 더해 아이들 입맛에 맞춘다. 여기에 새송이버섯이 들어가면 씹는 재미까지 살아난다. 채소 반찬이지만 고기 반찬처럼 느껴지는 이유다.

만드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먼저 브로콜리는 송이를 너무 작지 않게 나눈다. 끓는 물에 소금을 아주 약간 넣고 브로콜리를 1분 이내로 데친다. 오래 데치면 물러지고 영양소도 빠져나간다. 데친 뒤에는 바로 찬물에 헹궈 열기를 식히고 물기를 꼭 짠다. 이 과정이 브로콜리 맛을 좌우한다.
두부는 반 모 정도면 충분하다. 키친타월로 감싸 물기를 빼준 뒤 손으로 굵게 으깨준다. 너무 곱게 으깨면 질척해질 수 있다. 새송이버섯은 잘게 찢듯이 썰어 마른 팬에 기름 없이 볶는다. 수분을 날려주면 무침에 넣었을 때 물이 생기지 않는다.
이제 볼에 브로콜리, 두부, 새송이버섯을 모두 넣는다. 여기에 들깨가루를 넉넉히 넣는다. 들깨 향이 브로콜리의 쓴맛을 눌러주는 핵심 재료다. 진간장은 아주 소량만 넣어 간을 잡고, 식초는 한두 방울 정도로 산미만 더한다. 매실액기스는 단맛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체 맛을 부드럽게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들기름을 넣는다. 들기름은 향이 강하므로 많이 넣지 않는다. 한 숟가락 이내가 적당하다. 소금과 후추는 아이 입맛에 맞게 아주 조금만 더한다. 모든 재료를 넣은 뒤에는 숟가락보다 손으로 살살 무치는 것이 좋다. 재료가 부서지지 않고 결이 살아난다.
만들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수분 관리다. 브로콜리와 두부 모두 수분이 많은 재료라 물기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금방 싱거워지고 물이 생긴다. 특히 냉장 보관을 염두에 둔다면, 데친 브로콜리와 볶은 새송이버섯의 수분을 최대한 날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보관법도 간단하지만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 이틀 정도는 무리 없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들기름 향이 약해지고 브로콜리가 물러질 수 있다. 먹기 직전에 들기름을 아주 소량 다시 더해주면 처음 만든 것처럼 고소함이 살아난다.

이 반찬이 특히 좋은 이유는 브로콜리의 영양소를 거의 그대로 섭취할 수 있다는 점이다. 브로콜리는 비타민 C, 비타민 K, 엽산이 풍부해 성장기 아이들에게 좋다. 또한 설포라판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면역력 강화와 항산화 작용에 도움을 준다. 데치는 시간을 짧게 가져가면 이 성분의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두부와의 조합도 의미가 있다. 브로콜리에 부족한 단백질을 두부가 채워주고, 들개가루의 지방 성분은 지용성 비타민 흡수를 돕는다. 단순한 채소 무침이 아니라 한 접시로 영양 균형을 맞춘 반찬이 되는 셈이다.
브로콜리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억지로 먹이려 하면 더 멀어진다. 모양과 향을 바꾸는 것이 먼저다. 브로콜리 두부 무침은 아이가 채소를 먹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게 만든다. 한 번 맛을 들이면 “이거 또 해줘”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편견은 대개 익숙하지 않아서 생긴다. 브로콜리도 마찬가지다. 조리법 하나로 아이의 식탁이 달라진다. 건강한 재료를 억지 없이 먹게 하고 싶다면, 이 방법이 가장 현실적인 해답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