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2주 만에 '100만 명' 몰렸다…비바람 뚫고 기록 경신한 '역대급 겨울 축제'

2026-01-2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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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고집했더니 관광객 신뢰 폭발하며 100만 돌파

2026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가 개막 2주 만에 누적 방문객 100만 명을 넘어서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24일 산천어축제장을 찾은 관광객 인파 / 화천군
24일 산천어축제장을 찾은 관광객 인파 / 화천군

24일 화천군과 재단법인 나라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개막 이후 23일까지 축제장을 찾은 인원은 총 94만 5908명에 달했다. 이어 주말인 24일 하루에만 1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면서 누적 방문객 수는 100만 명 선을 가볍게 돌파했다.

올해 축제는 변덕스러운 날씨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둔 운영 방식이 관광객들의 신뢰를 얻으며 흥행의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축제 측은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축제도 없다'는 명확한 원칙 아래 현장을 관리했다.

실제로 지난 10일 개막일부터 비와 눈, 강풍이 겹치는 상황이 이어졌으나 화천군은 무리한 진행 대신 안전한 선택을 내렸다. 축제 안전을 전담하는 잠수부들이 얼음 밑 결빙 상태와 두께의 이상을 감지하자, 개막 첫 주 낚시터 입장 인원을 제한하고 얼음 구멍 사이 간격을 대폭 넓혔다. 얼음판 위에 물이 고이는 현상이 발생하자 얼음 썰매와 눈썰매 등 일부 프로그램은 전면 중단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이러한 결정은 단기적인 흥행 수익 면에서는 손해일 수 있었으나, 오히려 화천산천어축제가 안전 관리에 얼마나 철저한지를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전환점이 됐다. 결과적으로 안전한 축제 환경 조성이 더 큰 흥행으로 이어진 셈이다.

24일 새벽 축제장 개장 전 얼음구멍 뚫는 작업 / 화천군
24일 새벽 축제장 개장 전 얼음구멍 뚫는 작업 / 화천군

축제는 산천어 낚시라는 본연의 재미를 넘어 다양한 겨울 문화 콘텐츠를 도입해 확장성을 키웠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글로벌 축제답게 세계 각지의 겨울 문화를 접목한 전략이 주효했다. 중국 하얼빈 빙등 기술자들이 직접 만든 실내 얼음조각광장은 하얼빈 빙등축제를 옮겨놓은 듯한 장관을 연출했다. 얼곰이성의 대형 눈조각은 일본 삿포로 눈축제의 감성을 더했다.

매주 주말 도심에서 진행된 선등거리 페스티벌은 캐나다 퀘벡 윈터 카니발을 떠올리게 하는 다채로운 거리 공연으로 밤의 활기를 더했다. 핀란드 로바니에미시 산타마을에서 건너온 산타와 엘프의 방문 역시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선사했다.

지역 사회와의 상생 구조도 돋보인다. 입장료의 일부를 지역 상품권으로 환급해주는 시스템을 통해 관광객은 지역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매하거나 상권에서 사용할 수 있어 경비 부담을 덜었다. 반면 지역 농민과 소상공인은 겨울철 비수기 매출을 올리는 기회를 얻었다.

축제 기간 중 주민과 대학생 등 1000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했으며, 외국인 관광객 맞춤형 마케팅으로 매년 10만 명 규모의 해외 방문객을 유치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재방문율은 60%를 웃돌며 세대를 아우르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최문순 나라 이사장(화천군수)은 안전과 타협하지 않는 철저한 원칙과 현장 인력들의 책임감, 그리고 주민과 관광객 사이의 신뢰가 축제의 성공을 뒷받침했다고 평가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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