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성수 해운대구청장 공약, 얼마나 지켜졌나
2026-01-26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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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진 중’이라는 말 뒤에 남은 시간표의 공백
- 관광은 빨랐고, 주거와 청년은 늦었다
- 부분 이행으로는 보이지 않는 공약의 끝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공약은 말이 아니라 시간표다. 임기 중 언제, 무엇을, 어디까지 하겠다는 약속이 공약의 본질이다. 2025년을 지나며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의 공약을 다시 들춰보게 되는 이유다.
해운대구청은 그동안 “차질 없이 추진 중”이라는 표현을 자주 써왔다.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현장에서 느끼는 온도는 조금 다르다.
관광 관련 공약은 가장 눈에 띄게 움직였다. 관광벨트 조성, 행사 확대, 공간 정비 등은 실제로 진행됐다. 해운대가 ‘보여지는 도시’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관광이 늘어난 만큼 주민의 불편과 부담을 어떻게 관리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부족하다. 관광객 증가는 성과가 되고, 교통 혼잡과 소음은 일상이 되는 구조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노후 주거지 재정비는 김성수 구청장 공약의 핵심 중 하나다. 좌동 그린시티는 수차례 언급됐고, 검토와 용역도 이어졌다. 그러나 2025년이 끝나고, 새해가 되어도 주민이 체감할 변화는 뚜렷하지 않다. 행정적으로는 ‘진행 중’이지만, 생활의 변화로는 아직 연결되지 못했다. 도시 재정비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결정을 계속 미루는 것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해운대의 인구 감소 문제는 오래전부터 예견돼 왔다. 그럼에도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공론화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전담 조직이 생기고 정책이 발표됐지만, 청년이 체감할 만한 일자리와 주거 대책은 아직 선명하지 않다. 관광 중심 구조를 유지한 채 청년 정착을 기대하는 것은 정책 간 충돌에 가깝다.
김성수 구청장의 공약은 완전히 멈춘 것도, 완전히 끝난 것도 아니다. 대부분은 ‘부분 이행’ 혹은 ‘진행 중’ 상태다. 문제는 이 표현이 성과와 책임을 동시에 흐리게 만든다는 점이다. 계획이 있다는 이유로 평가는 유예되고, 검토 중이라는 말로 책임은 뒤로 밀린다.
현재, 김성수 구청장의 공약은 ‘잘하고 있다’고 단정하기도, ‘실패했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다만 분명한 사실은 하나다. 공약은 임기 말이 아니라 임기 중간에도 평가받아야 한다는 것. 2026년 임기 말로 향해 가는 지금, 구청장이 내놓아야 할 것은 새로운 비전이 아니라 지연된 공약에 대한 설명과 구체적인 실행 일정이다. 그 답이 없다면, 이 공약들은 다음 선거가 아니라 기자수첩 속 메모로만 남게 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