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어디서 왔을까... 이례적으로 강원도서 잡힌 '25kg 초희귀 물고기'

2026-01-2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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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에 한 번 볼까 말까“ 말까지

기후변화 덕분일까. 강원 고성군에서 제주도에서도 보기 힘든 초대형 자바리가 잡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초대형 자바리 / '리얼깽TV'
초대형 자바리 / '리얼깽TV'

영하권 날씨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던 지난 25일 강원도 공현진항에서 25kg짜리 초대형 자바리가 그물에 걸렸다. 유튜브 채널 '리얼깽TV'가 이날 올린 영상에는 악천후 속에서도 출항한 30톤급 정치망 어선이 잡은 자바리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기온은 영하 10도까지 떨어졌고, 높은 파도로 인해 소형 어선들은 출항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대형 정치망 어선만은 조업이 가능했다. 이 어선이 그물을 올린 결과 성대, 고등어, 청어, 우럭과 함께 25kg에 달하는 살아있는 자바리가 발견됐다.

입찰 전부터 분위기가 뜨거워졌다. 현장에 모인 중매인들이 이례적인 크기의 자바리를 보자마자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자바리는 제주 방언으로 '다금바리'로 불리는 최고급 어종이다.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다금바리는 사실 표준명이 자바리인 이 물고기를 가리킨다. 표준명 다금바리(뻘농어)는 연간 몇 마리 잡히지 않을 정도로 희귀해 일반인이 접하기 어렵다.

1977년 발간된 '생선어도보'에서 뻘농어가 표준명 다금바리로 정해졌고, 제주도에서 다금바리라 불리던 생선은 자바리로 명명됐다. 하지만 생선 표준명 체계가 잡히기 이전부터 제주도를 중심으로 다금바리라 불리며 소비되던 생선은 자바리였다. 1975년 조선일보 기사에도 텍스트에는 다금바리라 적혀 있지만 사진 속 생선은 자바리인 것으로 확인된다.

자바리는 제주도에서도 하루 10마리 미만으로 잡힐 정도로 귀한 생선이다. 몸길이는 일반적으로 60cm 정도지만 성어는 1m를 넘는다. 1.36m까지 자란 개체도 있다. 치어 때는 능성어처럼 줄무늬가 있지만 성장할수록 줄무늬가 연해져 성어가 되면 거의 사라진다.

자바리  회 / '리얼깽TV'
자바리 회 / '리얼깽TV'

한 경매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는 이 정도 크기의 자바리가 연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수준"이라며 "동해안에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자바리는 북서태평양에 분포하며 따뜻한 수온을 선호해 국내에서는 제주도 외 지역에서 발견되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바위나 모래가 많은 환경을 좋아하며 야행성으로 밤이 되면 작은 물고기나 오징어를 잡아먹는다.

이번에 잡힌 자바리가 한겨울인 1월 중순 동해안에서 발견된 것에 대해 관계자는 "난류를 타고 올라와야 하는데 착각해서 북쪽에 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촬영진은 지역 후배와 공동으로 220만 원에 거대 자바리를 낙찰받았다. 1인당 110만 원씩 부담한 셈이다. 25kg 중 살 부위만 약 40%가 나온다고 가정하면 kg당 22만 원 수준이다. 촬영진은 "200만 원을 넘을 거라 예상했는데 같이 사서 단가를 낮출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자바리는 볼살, 간, 껍질 등 특수 부위까지 모두 식재료로 활용할 수 있으며, 뼈는 맑은탕이나 된장국으로 끓여 먹는다. 커다란 개체일수록 맛이 좋다고 여겨진다. 크게 성장한 개체는 무게만 40kg가 넘어가며 뼈가 완전 통뼈가 돼 평범한 회칼로는 손질할 수 없어 톱으로 토막을 낸다.

촬영진은 회와 내장 요리를 시식하며 "고소한 맛이 터지는 게 기름층 때문인 것 같다. 약간 우유 맛 같기도 하고 생선 단맛도 느껴진다"고 전했다. 또 "한 달 전쯤에 자바리를 먹었었는데 그때 작은 것과는 비교가 안 된다"며 "평생에 한 번 먹는다면 낼 만한 가격"이라고 평가했다.

자바리는 지나친 남획으로 IUCN 적색 목록에서 '취약(VU)' 등급으로 분류된 멸종위기종이다. 2016년 말부터 제주도에서 양식이 시작돼 2020년 기준 kg당 10만~13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전국 횟집에서 팔리는 다금바리의 대부분은 능성어를 속여 판매하거나 중국산 양식을 사용한 것이다. 제주도산 진품 자바리를 취급하는 곳은 제주도에서도 흔하지 않다.

초대형 자바리 / '리얼깽TV'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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