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지역 언론은 광고나 뜯어내는 깡패” 발언 일파만파

2026-01-2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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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자에게 빌붙는 박수 집단” 발언도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6월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 출마가 점쳐지는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역 언론을 "광고나 뜯어내는 깡패", "권력자에게 빌붙는 박수 집단"으로 싸잡아 매도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며 당적을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으로 옮긴 정치인이다. 부산·울산·경남(PK) 언론계는 공개 사과를 촉구하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진보 성향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대구·경북(TK)과 PK에서 쓰는 주된 선거 전략으로 조직을 만들고, 때 되면 그 조직으로 마타도어를 돌린다"며 "TK, PK 쪽은 국민의힘이 지역 언론을 완벽히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 신문사들이 자생력이 있을까? 신문 요새 누가 보나?”라며 "협조 안 되면 나 너한테 나쁜 기사 쓸 거야 이거다. 그러면 이게 깡패지"라고 말했다.

또한 "지역 언론이 감시·감독의 기능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그냥 권력자에 빌붙어 뭐 하나 받아 보려고 권력자 박수만 치고 있는지 되물어야 한다"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경남울산기자협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지역신문노조협의회·부산울산경남협의회는 26일 공동 성명을 내고 거세게 반발했다.

이들 단체는 "지역 신문의 역할을 부정하고 전체를 매도한 김 의원의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일부의 사례를 들어 지역신문 전체를 일반화해 모독했다"고 비판했다.

세 단체는 "지역 신문사를 '자생력 없는 조직', '완벽한 관영 언론'으로, 지역신문 기자를 '비판 기사 협박으로 광고나 뜯어내는 깡패'로 묘사하며 지역신문 전체를 '기득권 카르텔의 주범'으로 몰아세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열악한 환경 속에서 권력을 감시하고 지역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헌신하는 기자들의 노력을 '돈이나 받아먹는 박수 부대'로 치부하는 것은 지역 공론장을 지키는 이들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라고 항의했다.

논란은 김 의원의 추가 발언으로 더 확산했다.

김 의원은 같은 방송에서 "울산만 해도 신문사가 열 몇 개 있다. 어떻게 먹고 살까? 시에서 돈을 다 준다"며 "시에서 행사를 일부러 열고, 입찰을 거치지 않고 신문사에 준다. 2억 예산을 받았다면 신문사가 1억 먹고 나머지는 기획사에 하도급 준다. 신문사는 가만히 앉아서 1억을 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서도 세 단체는 강하게 반박했다.

이들은 "김 의원은 ‘2억 중 1억을 앉아서 번다’는 자극적인 수치를 제시했지만, 그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며 “지방보조사업은 ‘보탬e’ 시스템을 통해 계획부터 집행, 정산까지 전 과정이 투명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적법한 절차로 진행되는 사업을 마치 ‘돈세탁’처럼 묘사한 것은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밝혔다.

또한 세 단체는 “지역에 기반한 국회의원이라면 지역신문이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독립적으로 생존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현재 지역신문이 겪는 경영난은 지역 소멸과 중앙집권화라는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고 짚었다.

이어 “이 같은 문제에 대한 대안 제시는커녕 ‘누가 신문을 보느냐’며 비아냥대는 태도는 지역 사회의 공론장을 파괴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세 단체는 끝으로 “지역신문 환경에 개선이 필요한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비난에 앞서 자생력을 높일 현실적인 대안부터 고민해야 한다”며 “지역신문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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