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 만에 최고 시청률 7.4% 터지더니…넷플릭스 '1위' 휩쓴 한국 드라마
2026-01-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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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 타고 흥행 질주 시동 제대로 건 tVN 토일드라마
TV, OTT 모두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주며 승승장구 중인 tvN 드라마가 있다.

바로 tvN 토일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에 대한 이야기다.
'언더커버 미쓰홍'은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7.4%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기에 넷플릭스 공개 이후 국내 순위 1위(27일 오전 기준)에 오르며 플랫폼을 가리지 않는 확장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상파와 케이블의 실시간 시청률 상승세에 더해 OTT 성과까지 겹치면서 초반 기세가 분명해졌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5일 방송된 4회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7.4%를 기록했다. 1회 3.5%로 출발한 이후 회차를 거듭할수록 상승 곡선을 그렸고, 4회 만에 7%를 돌파했다. 초반 반응이 갈리기 쉬운 신작 드라마에서 이 같은 속도는 이례적이다.

4회에서는 홍금보의 위기가 본격화됐다. 스무 살 말단 사원으로 위장 취업한 홍금보는 주문 실수로 30억 원 손실을 끼웠다는 누명을 쓰고 징계위원회에 회부된다.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투자사 ‘원밀리언 인베스트먼트’로부터 주문 취소 동의서를 받아오라는 지시가 내려지며 상황은 벼랑 끝으로 몰린다. 단순한 실수처럼 보였던 사건 뒤에는 트레이딩부 소경동 부장과 강필범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도가 얽혀 있었음이 드러난다.
궁지에 몰린 홍금보를 구한 것은 기숙사 301호 룸메이트들이었다. PC통신 ‘여의도 해적단’을 활용해 익명 여론을 조성하고, 이를 미끼로 투자사 대표를 움직이게 하는 작전이 실행됐다. 홍금보는 비밀 출국을 시도하던 대표를 공항에서 추격했고, 알벗 오의 도움까지 더해 주문 취소 동의서를 확보한다.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홍금보는 소경동 부장과 투자사 대표의 연결고리를 신정우에게 익명 제보하며 다음 국면을 예고했다.

사건 해결 뒤 기숙사 301호에서는 짧은 휴식이 찾아왔다. 네 사람은 통금 시간을 넘겨 기숙사 담을 넘는 일탈로 웃음을 나눴다. 그러나 평온은 오래가지 않았다. 한밤중 방 안에서 들려온 수상한 소리에 홍금보가 옷장을 열고, 그 안에 숨어 있던 정체불명의 침입자와 마주하는 장면이 엔딩을 장식했다. 서늘한 여운을 남긴 이 장면은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크게 키웠다.
이 드라마의 동력은 캐릭터 간 케미스트리다. 홍금보를 중심으로 한 301호 룸메이트들의 워맨스는 이야기의 정서적 중심을 이룬다. 서로를 경계하던 네 사람은 회사 내 사건을 함께 겪으며 빠르게 결속했고, 해고 위기 앞에서는 자기 일처럼 나서며 동료애를 증명했다. 계산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처럼 소소한 디테일도 관계성을 설득력 있게 만든다.

회사 쪽 서사도 균형을 이룬다. 한민증권 위기관리본부는 낙하산 본부장 알벗 오, 방진목 과장, 이용기 과장 등으로 구성된 비주류 조직이다. 그러나 홍금보의 합류 이후 실적을 내기 시작하며 조직의 위상이 달라진다. 밤샘 근무와 징계위원회 앞 복도에서의 기다림 같은 장면들은 ‘원 팀’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홍금보의 이중성 역시 흥미를 더한다. 스무 살 말단 사원의 얼굴 뒤에는 ‘여의도 마녀’라 불리던 증권감독관의 능력이 숨겨져 있다. 정체를 눈치채려는 상사들과의 신경전, 신정우 사장과의 긴장 관계, 윤재범 국장과의 유쾌한 보고 장면까지 대비가 분명하다. 하극상과 밀당을 오가는 관계 설정이 반복되며 리듬을 만든다.

박신혜는 이 작품을 두고 “케미스트리의 향연”이라고 표현했다. 금융감독원, 한민증권, 기숙사 301호까지 각 공간마다 다른 결의 관계가 연쇄적으로 폭발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회차가 쌓일수록 인물 간 조합은 더욱 촘촘해지고 있다.
‘언더커버 미쓰홍’은 1990년대 여의도를 배경으로 한 세기말 감성, 금융 범죄 서사, 워맨스를 결합해 차별화를 꾀한다. 방송 시청률 상승과 넷플릭스 1위라는 결과는 이 조합이 현재 시청 환경에서도 유효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오는 31일 방송되는 5회에서 기숙사 침입자의 정체와 내부 고발의 파장이 어떻게 확장될지 시선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