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껍질, 당장 ‘물’에 담가보세요…다들 왜 이제 알았지 합니다

2026-02-1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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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린 바나나 껍질이 화초 영양제로 변신하는 비결
2일 우림으로 만드는 천연 액체 비료의 올바른 사용법

바나나는 한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과일’ 중 하나다. 마트 장바구니에 한 송이쯤은 늘 들어가고, 바쁜 아침엔 한 개로 끼니를 대신하기도 한다. 아이 간식으로도, 운동 후 간편한 에너지 보충용으로도 손이 쉽게 간다. 껍질을 벗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편의성, 사계절 내내 큰 가격 변동 없이 구입 가능한 접근성까지 더해지면서 바나나는 한국인의 일상 식탁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바나나 껍질을 물에 담그면?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바나나 껍질을 물에 담그면?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그런데 이 ‘국민 과일’의 진짜 매력은 과육에서 끝나지 않는다. 보통은 버리기 바쁜 바나나 껍질이 알고 보면 생활 속에서 꽤 쓸모가 많다. 화분 영양제부터 가죽 제품 손질까지, ‘껍질까지 버릴 수 없는 만능 과일’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온라인에서 퍼진 “바나나 껍질을 물에 담가두면 식물 영양제가 된다”는 팁이 특히 주목받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익숙해서 더 쉽게 버렸던 껍질이, 알고 보면 ‘집에서 바로 쓰는 재료’로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이 신선하게 다가온 것이다.

유튜브 채널 ‘봄집사’에는 “바나나 껍질을 물에 담그면 이렇게 돼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돼 관심을 끌었다. 영상에서 유튜버는 “집에서 화초를 키우시는 분들이 많다”며 “다 먹은 바나나 껍질을 일회용 통에 담아준 뒤 물을 붓고 뚜껑을 잘 닫아준다. 그리고 이틀간 실온에 보관해 준다. 그럼 물이 탁하고 진하게 변한다. 간단하게 식물 영양제가 완성된다”고 말했다. 완성된 영양수는 화분 흙에 골고루 뿌려주기만 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준비물도 간단하다. 바나나 껍질, 물, 그리고 뚜껑이 있는 용기 하나면 된다. ‘딱 이틀’이라는 시간만 확보하면, 버려질 뻔했던 껍질이 화초를 위한 영양수로 재탄생한다는 점이 이 팁의 핵심이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바나나 껍질 담그자 탁해진 물 색 / 유튜브 '봄집사'
바나나 껍질 담그자 탁해진 물 색 / 유튜브 '봄집사'
천연 식물 영양제 / 유튜브 '봄집사'
천연 식물 영양제 / 유튜브 '봄집사'

다만 댓글 창에서는 “좋다”는 반응만큼이나 ‘사용법’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봄, 가을에 한 두어 번 정도만 연하게 타서 하셔야 한다. 많이 하면 폭풍 성장이 지나쳐 화초가 기형적으로 성장해서 밉다”고 했다. 또 “그리고 벌레도 생기니 EM이나 목초액이랑 병행해서 사용하라”고 덧붙였다. 즉 바나나 껍질 우린 물은 ‘많이 줄수록 좋은’ 방식이 아니라, 농도와 횟수를 조절해 ‘가끔’ 쓰는 쪽이 오히려 안정적이라는 뜻이다. 실온에 두는 과정에서 향이 강해지거나 곤충이 꼬일 수 있어, 용기는 반드시 밀폐하고 보관 환경도 신경 쓰는 것이 좋다.

바나나 껍질이 식물 영양에 활용된다는 배경에는 성분 이야기가 따라붙는다. 바나나 껍질에는 칼륨과 마그네슘이 풍부해 식물 영양 공급에 효과적이라는 설명이 널리 알려져 있다. 그래서 껍질을 잘게 잘라 흙에 섞거나 물에 우려내면 천연 액체 비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팁이 꾸준히 공유돼 왔다. 물론 식물마다 반응이 다를 수 있는 만큼, 처음에는 반드시 ‘연하게’ 희석해 소량부터 적용하고, 잎에 과도하게 분사하기보다 흙에 조금씩 주며 변화를 확인하는 접근이 안전하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흥미로운 점은 바나나 껍질의 활용도가 화분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생활 분야에서도 ‘응급 손질템’으로 종종 등장한다. 바나나 껍질 안쪽으로 소파나 구두, 재킷 등 가죽 제품을 닦으면 껍질의 타닌 성분이 가죽을 부드럽게 하고 표면 코팅 효과를 내 색이 선명해진다는 설명이 대표적이다. 별도의 광택제가 없을 때 한 번 닦아주는 수준으로 활용하는 식이다. 다만 가죽 소재에 따라 얼룩이 생길 수 있으니,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먼저 테스트한 뒤 마른 천으로 마무리하는 게 좋다.

또 버려지는 것이 당연했던 바나나 껍질을 모기나 벌레에 물린 곳에 문질러 가려움증 완화에 도움이 됐다는 경험담도 있다. 이 역시 개인차가 큰 영역이므로, 피부가 민감한 경우 자극이 될 수 있어 넓게 바르기보다는 반응을 확인하며 조심스럽게 시도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유튜브, 봄집사

최근에는 바나나 껍질을 ‘차’로 만들어 마시면 건강상 이점이 있다는 설명도 뒤따른다. 식이섬유, 폴리페놀·카로티노이드 같은 항산화 성분, 트립토판 등 성분이 언급되며 콜레스테롤·기분·수면과 연관된 이야기까지 확장된다. 다만 섭취로 넘어가는 순간엔 이야기가 달라진다. 껍질을 먹는 만큼 ‘세척’이 무엇보다 우선이기 때문이다. 잔류 농약이나 오염 가능성을 고려해 깨끗이 씻어 사용하는 것이 필수고, 일부에서는 레몬즙과 베이킹소다를 물에 섞어 껍질 표면에 충분히 뿌린 뒤 10~15분 후 흐르는 물로 씻어내는 방식(레몬즙 대신 식초 사용 가능)도 소개한다. 먹는 용도는 ‘간단하다’보다 ‘안전하다’가 먼저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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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바나나는 한국인에게 ‘한 입에 끝나는 간편 과일’을 넘어, 껍질까지 활용할 수 있는 생활형 재료로 확장되고 있다. 먹고 남은 껍질을 딱 이틀만 물에 담가두는 작은 습관만으로도 화분 영양수를 만들 수 있고, 가죽 제품 손질 등 생활 팁으로도 이어진다. 다만 화분에 사용할 때는 연하게 희석해 소량부터 적용하고, 냄새나 벌레 등 이상 징후가 생기면 즉시 폐기하는 등 기본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익숙해서 더 쉽게 버렸던 바나나 껍질. 한 번만 제대로 써보면, “왜 이제 알았지”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게 된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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