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0억 포기하면서까지 야구 택한 '낭만 야구'의 끝판왕

2026-01-2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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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원보다 다르빗슈 유에게 중요했던 것

다르빗슈 유 / 인스타그램
다르빗슈 유 / 인스타그램

돈보다 야구를 택한 투수가 있다. 수백억원을 포기하면서까지 마운드에 서고 싶다는 한 베테랑 메이저리그 투수의 낭만야구가 야구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 다르빗슈 유(40)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잔여 계약금을 포기하고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화로 약 600억원이 넘는 돈을 포기하는 결정이다.

다르빗슈는 "현재 계약을 해지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구단과 논의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어 세부 사항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르빗슈는 2023년 2월 샌디에이고와 6년 1억800만 달러(약 1562억원)에 연장 계약을 맺었다. 현재 잔여 계약이 3년 4600만 달러가 남아 있는 상태다. 현재 환율 1달러당 1440원으로 환산하면 약 662억4000만원에 이른다.

다르빗슈는 지난해 11월 오른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UCL) 보강 수술을 받았다. 회복 기간은 12~15개월로 예상돼 2026시즌은 통째로 건너뛸 예정이다. 1986년생인 다르빗슈는 2027년 복귀하더라도 만 40세를 넘긴 상태라 재기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르빗슈 유 / 인스타그램
다르빗슈 유 / 인스타그램

그는 "현재는 팔꿈치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며 "다시 공을 던질 수 있는 단계가 되면 처음부터 다시 도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지점에 이르러서도 복귀가 어렵다고 판단된다면 그때 은퇴를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르빗슈의 이번 결정은 그가 가진 투철한 직업의식을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는 이미 돈보다 책임감을 우선시한 전력이 있다. 2024년 7월 가족 문제를 이유로 48일간 제한선수명단에 오른 다르빗슈는 해당 기간에 급여를 받지 않았다. 약 400만 달러(약 58억원)의 금전적 손해가 발생했다.

당시 구단 측이 다르빗슈에게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릴 테니 급여를 정상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제한선수명단에 오르기 전 팔꿈치 염증이 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르빗슈는 복귀를 위해 재활에 전념하지 않는데 돈을 받는 것은 옳지 않다는 신념으로 이를 거절했다. 구단 사장과 에이전트 모두 "이런 경우는 처음 봤다"며 놀라워했다.

다르빗슈 유 / 인스타그램
다르빗슈 유 / 인스타그램

2023년 8월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당시 샌디에이고의 가을야구가 멀어진 후반기 다르빗슈는 팔꿈치에서 웃자란 뼈가 발견돼 부상자 명단으로 향했다. 시즌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출전하며 피로가 쌓인 만큼 시즌을 조기 마감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다르빗슈는 거부했다.

그는 "경기에 나가는 게 나의 일이다. 나가서 공 던지기 위해 연봉을 받고 있다. 복귀를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무례한 것이다. 팀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해서 복귀하지 않고 쉬는 건 나의 일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복귀를 위해 노력했지만 통증이 재발하면서 9월 중순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다르빗슈는 친한파로도 유명하다. 텍사스 시절 추신수와 친하게 지냈다. LA 다저스 시절에는 류현진과도 친했고, 샌디에이고에서는 김하성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24년 서울 시리즈 당시에는 10년 넘게 자신을 응원해온 한국 팬이 운영하는 카페를 직접 방문해 글러브를 선물하기도 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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