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돌이 굿즈 흥행에도 ‘산업화’는 제자리…대전 캐릭터 정책 한계
2026-01-2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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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흥행에도 산업화 전략·컨트롤타워 부재 지적

[위키트리 대전=김지연 기자] 대전의 대표 캐릭터 ‘꿈돌이’를 활용한 굿즈 가운데 일부 상품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이를 도시 브랜드 산업으로 확장하기 위한 정책적 설계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대전시와 대전관광공사에 따르면 꿈돌이 라면은 출시 이후 꾸준한 판매 흐름을 이어가며 지역 캐릭터 상품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쇠고기맛과 해물짬뽕맛 두 종류로 출시된 꿈돌이 라면은 지난해 6월 첫 판매를 시작한 뒤, 두 개 판매처에서만 한 달 동안 1만 6000여 개가 팔리며 흥행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후 판매량은 점차 늘어나 같은 해 10월에는 월 2만 9000개를 넘기며 최고 판매 기록을 세웠다.
꿈돌이 굿즈의 인기는 라면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에는 꿈돌이 쫀드기가 900여 개 판매되며 기존 컵라면을 제치고 판매 순위 상위권에 진입했다. 일부 상품을 중심으로 소비자 반응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모든 꿈돌이 굿즈가 같은 성과를 낸 것은 아니다. 명품 김과 누룽지 등 일부 식음료 제품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동일한 캐릭터 IP를 활용했음에도 상품군에 따라 성과가 극명하게 갈리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는 이러한 차이의 원인을 유통 구조에서 찾고 있다. 라면과 같은 공산품은 보관과 운송이 용이해 전국 단위 판매가 가능한 반면, 식음료 상품은 관광지 중심의 제한된 판매 구조에 묶여 접근성과 반복 구매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시는 판로 확대를 위해 타 지역 축제와의 연계나 대전 외 지역에서의 팝업스토어 운영 등을 검토하고 있다. 김천 김밥 축제와 연계한 명품 김 홍보나, 서울 성수동에서의 팝업스토어 운영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다만, 이러한 대응이 근본적인 해법이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캐릭터 상품 기획과 유통, 기업 협업을 총괄하는 전담 조직이 없는 상황에서 개별 상품 중심의 대응만 반복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꿈돌이 캐릭터는 대전시와 대전관광공사가 관리하고 있지만, 캐릭터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중장기 로드맵이나 전담 조직은 아직 마련돼 있지는 않아, 지속 가능한 도시 브랜드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인 산업 전략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