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국을 끓일 때 '이 가루' 넣어 보세요...겨울 국 끓일 걱정은 사라집니다

2026-01-2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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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보양국 무콩국, 소박함 속 숨은 영양의 가치

겨울 식탁에 오르는 국 중에는 유난히 소박하지만 오래 기억에 남는 맛이 있다. 화려한 고기가 없이도 속을 든든하게 채워주고, 한 숟갈 뜨는 순간 몸이 풀리는 듯한 느낌을 주는 국이다. 바로 무에 콩가루를 뿌려 끓이는 무콩국이다. 재료는 단출하지만, 조리법과 영양, 계절성이 어우러지며 집밥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는 음식이다.

무콩국의 기본은 무다. 겨울 무는 수분이 많고 단맛이 깊다. 서리가 내릴수록 무 속 전분이 당으로 바뀌면서 국물에 자연스러운 단맛을 더한다. 여기에 콩가루가 더해지면 맛의 결이 완전히 달라진다. 맑고 시원한 무국이 아니라, 고소하고 포근한 국으로 변신한다. 콩가루가 국물에 풀리며 생기는 은은한 걸쭉함은 속을 편안하게 감싸준다.

유튜브 '팔숙이 palsook'
유튜브 '팔숙이 palsook'

조리법은 간단하지만 순서가 중요하다. 무는 나박나박 썰거나 채 썰어 들기름이나 참기름에 살짝 볶아 단맛을 끌어낸다. 이 과정이 생략되면 무 특유의 풋내가 남을 수 있다. 이후 물이나 멸치육수를 붓고 무가 투명해질 때까지 끓인다. 불을 약하게 줄인 뒤 콩가루를 넣는 것이 핵심이다. 센 불에서 콩가루를 넣으면 덩어리가 지기 쉽고, 텁텁한 맛이 날 수 있다.

콩가루는 한 번에 넣지 말고 체에 걸러 천천히 뿌리듯 넣으며 저어준다. 이렇게 하면 국물에 고르게 풀리며 고소함이 살아난다. 마지막으로 소금이나 국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기호에 따라 대파나 마늘을 소량 넣으면 맛의 중심이 흔들리지 않으면서 풍미가 깊어진다. 고춧가루를 아주 약간 넣어 칼칼함을 더하는 집도 있다.

유튜브 '팔숙이 palsook'
유튜브 '팔숙이 palsook'

무에 콩가루를 더한 국이 겨울에 특히 좋은 이유는 영양 구성에 있다. 무에는 소화를 돕는 디아스타아제 성분이 풍부해 속을 편안하게 해준다. 기름진 음식이 잦아지는 겨울철, 무국은 위장 부담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여기에 콩가루가 더해지면 식물성 단백질과 지방, 식이섬유까지 함께 섭취할 수 있다.

콩가루의 단백질은 체내 흡수율이 높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킨다. 또한 콩에 들어 있는 이소플라본은 항산화 작용을 돕고, 겨울철 떨어지기 쉬운 면역력을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무의 수분과 콩의 고소한 지방이 만나면 건조한 계절에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 균형을 자연스럽게 맞출 수 있다.

유튜브 '팔숙이 palsook'
유튜브 '팔숙이 palsook'

이 국은 특히 속이 예민한 사람에게 잘 맞는다. 자극적인 양념이 없고, 기름기도 과하지 않다. 감기 기운이 있거나 몸살로 입맛이 떨어졌을 때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밥 없이 국만 떠먹어도 허기가 달래질 만큼 든든하다. 그래서 예부터 무콩국은 ‘속 풀어주는 국’, ‘겨울 보양국’으로 불리곤 했다.

먹는 방법도 다양하다. 갓 지은 밥에 무콩국을 말아 김치 한 조각과 함께 먹으면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반찬이 많지 않은 날에도 이 국 하나면 식탁이 허전하지 않다. 남은 국은 다음 날 데워 먹어도 맛의 변화가 크지 않아, 오히려 콩가루의 고소함이 더 부드러워지기도 한다.

무에 콩가루를 뿌려 끓이는 국은 유행을 타는 음식은 아니다. 하지만 계절이 바뀌고, 입맛이 지칠 때마다 다시 찾게 되는 힘이 있다. 재료의 조합이 단순할수록 조리하는 사람의 손맛과 재료의 상태가 그대로 드러난다. 그래서 이 국은 집집마다 맛이 조금씩 다르다.

겨울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 따뜻한 국 한 그릇이 주는 위로는 생각보다 크다. 무의 단맛과 콩가루의 고소함이 어우러진 무콩국은, 복잡한 조리 없이도 몸과 마음을 동시에 채워주는 겨울 집밥의 정수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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