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독일 제치고 '세계 10위' 오른 한국의 '이 분야'
2026-01-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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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을 추월한 한국
한국 주식시장이 시가총액 기준으로 유럽 최대 경제 대국 독일을 넘어섰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전통적인 강자로 꼽히던 독일 증시를 추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규모와 구조, 성장 동력이 모두 다른 두 시장의 위치가 뒤바뀌었다는 평가가 일각에서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8일 기준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약 3조2500억달러로, 3조2200억달러 수준의 독일 증시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한국은 대만에 이어 시가총액 기준 세계 10위 증시로 올라섰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위 10위권과는 거리가 있었던 흐름을 감안하면 변화 폭이 크다.
한국 증시 시가총액은 지난해 1월 이후 약 1조7000억달러 늘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이 이를 뒷받침했다. 코스피는 지난해 주요 글로벌 증시 가운데서도 두드러진 76% 급등을 기록했고, 올해 들어서도 23% 추가 상승하며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단기 반등이 아니라 2년 가까이 이어진 상승 흐름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성격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독일 증시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독일 대표 지수인 DAX는 지난해 23% 상승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경기 부양 정책을 둘러싼 불투명성 속에 상승률이 1.6%에 그쳤다. 자동차와 화학 산업의 장기 침체가 기업 실적을 압박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 같은 격차의 배경으로는 산업 구조 차이가 꼽힌다. 투자회사 임팩트풀 파트너스의 키스 보르톨루치는 한국이 더 이상 글로벌 무역의 단순한 대리 변수가 아니라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이 2020년대 핵심 메가트렌드로 꼽히는 인공지능, 전동화, 방위산업의 병목 지점에 동시에 자리한 유일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재무장 흐름과 AI 인프라 확대가 맞물리며 한국 증시가 일종의 슈퍼사이클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지표상으로 보면 여전히 저평가 논리도 남아 있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10.6배로, 독일 DAX의 16.5배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주가가 크게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 부담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실물 경제와의 괴리는 분명한 변수로 지적된다. 경제 규모만 놓고 보면 독일은 한국의 약 2.5배에 달한다. 세계은행 자료 기준 2024년 독일의 국내총생산은 약 4조6900억달러로 세계 3위, 한국은 약 1조8800억달러로 세계 12위다. 증시 규모가 실물 경제 순위를 앞지른 구조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노무라 홀딩스 박정우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을 인용해 한국 증시와 실물 경제 간 괴리가 수출 중심 기업의 이익 구조와 부진한 내수 수요가 분리된 구조적 특성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이익을 내는 대기업들의 실적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반면, 내수 경기의 체감 온도는 상대적으로 낮다는 의미다.
지수 구성의 차이도 성과 격차를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 증시는 코스피에서 기술주 비중이 약 40%를 차지하는 반면, 독일 DAX는 산업재와 방산 기업 비중이 크다. 기술과 AI 관련 종목이 글로벌 자금 유입의 중심에 서 있는 환경에서, 이러한 구조 차이가 시가총액 순위 변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독일을 제치고 세계 10위에 오른 한국 증시는 이제 단순한 추격자가 아니라 글로벌 자금 흐름에서 무게감 있는 시장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다만 빠른 상승 이후의 변동성, 실물 경제와의 간극, 산업 집중도 문제는 동시에 안고 가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