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중 탈피"…신한금융, 전북에 자본시장 허브 만든다

2026-01-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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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사무소 이전 아닌 자본시장 모든 밸류체인 이식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 뉴스1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 뉴스1

신한금융그룹이 전북혁신도시를 자산운용과 자본시장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진옥동 회장이 이끄는 신한금융은 29일 전북혁신도시에 자본시장 비즈니스의 전체 밸류체인을 집약하는 종합 허브를 만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금융 기능의 수도권 집중 현상을 완화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의 이번 계획은 기존 금융권이 지방에 형식적인 사무소를 설치하는 방식과는 궤를 달리한다. 운용부터 수탁, 리스크 관리, 사무관리에 이르기까지 자본시장과 관련된 전체 업무 프로세스를 전북혁신도시에서 직접 수행하도록 설계했다.

그룹 측은 향후 은행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인력 300명 이상을 전주에 배치해 명실상부한 자본시장 거점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금융이 실물경제와 긴밀하게 연동되는 '생산적 금융' 모델을 해당 지역에서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신한금융의 전북 진출은 이미 상당 부분 진행 중이다. 신한펀드파트너스는 올해 초부터 30여 명의 전문 인력을 전주에 상주시켜 핵심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여기에 은행, 증권, 자산운용 등 그룹 주요 계열사 직원들까지 더해져 현재 약 130명의 자본시장 전문가가 전주에서 활동 중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국내 대표 자산운용사인 신한자산운용의 전주 진출이다. 153조 원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는 신한자산운용은 국내 종합자산운용사 가운데 처음으로 전주에 사무소를 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자산운용은 전주 사무소를 통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의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지역 인재 채용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는 단순히 사무 공간을 옮기는 것을 넘어 전북 지역에 금융 생태계 자체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신한은행 역시 전북 지역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미 국민연금 보관관리 사무소를 전주에서 운영 중인 신한은행은 올해 안에 고객상담센터를 전주에 새로 개설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수도권 중심으로 운영되던 고객상담 업무를 지방으로 분산하는 셈이다.

신한투자증권도 최근 인근 점포들을 통합해 전북 지역 최대 규모인 전북금융센터를 전주에 만들었다. 이를 통해 증권 업무의 지역 거점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현재 전주에서는 상품 개발, 운용 지원, 수탁, 사후관리 등 자본시장의 핵심 업무들이 실제로 이뤄지고 있다. 신한금융은 이러한 기반 위에 향후 지역 기반 자산운용 및 자본시장 종합 기능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신한금융그룹의 이번 움직임은 금융권의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국내 금융 산업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기능이 과도하게 집중돼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300명 규모의 금융 전문 인력이 전북 지역에 상주하게 되면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은 물론, 관련 서비스 업종까지 동반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역 대학 졸업생들에게 수도권으로 나가지 않고도 금융권에서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열리게 된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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