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국민의힘, 스스로 자폭의 길로 들어섰다"

2026-01-3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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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내부 갈등으로 지방권력까지 민주당에 내줄 판”

조선일보가 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한 결정을 두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이 스스로 자폭의 길로 들어섰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로 정권을 내준 데 이어, 이번에는 당 내부 갈등으로 지방권력까지 내줄 수 있는 상황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조선일보는 30일자 사설에서 국민의힘 지도부가 29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을 의결한 데 대해 “계파 갈등을 봉합해야 할 시점에 정면 충돌을 택했다”고 했다.

사설은 제명에 찬성한 한 최고위원이 “악성 부채를 정리해야 한다”고 말한 점을 언급했다. 이어 친한계 의원들이 장동혁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고, 오세훈 서울시장도 공개적으로 사퇴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이 상황을 두고 “국민의힘이 계파 갈등을 넘어 사실상 두 쪽이 났다”고 평가했다.

조선일보는 한 전 대표 제명의 명분으로 제시된 당원 익명 게시판 논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사설은 “한 전 대표 가족 일부가 당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최고 수위 징계를 내렸다”고 전한 뒤, 장동혁 대표가 과거 최고위원 시절 “그 정도 글을 올리지 못하면 당 게시판을 뭐 하러 두느냐”고 말했던 사실을 함께 언급했다. 그러면서 “게시판 문제는 명분일 뿐, 실제 목적은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정치적 반대 세력을 제거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전국 단위 선거를 앞둔 정당의 일반적인 대응과도 배치된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중요한 선거를 앞둔 정당이라면 계파 갈등을 치유하고 비슷한 세력과 연대해 힘을 모으는 것이 상식”이라며 “이번 지방선거까지 패하면 대통령, 입법부, 지방정부를 모두 민주당에 넘기게 된다”고 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계파 갈등을 봉합하고 개혁신당과의 연대를 추진해야 했지만, 한 전 대표 축출로 모든 가능성이 차단됐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한 전 대표 개인의 거취보다 유권자 인식이 더 큰 문제라고 했다. 사설은 “유권자들은 한 전 대표를 몰아내는 과정을 보며 국민의힘을 ‘계엄을 지지하는 윤석열 어게인 정당’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실제로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했고 탄핵에 찬성했던 인사들은 설 자리를 잃고, 윤 전 대통령의 계엄을 ‘계몽령’이라고 옹호했던 인사들이 당 요직에 기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명을 바꾼다 한들 이런 정당과 연대할 정치세력이 있겠느냐”고 했다.

사설은 여론 지형도 언급했다. 조선일보는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했던 유권자가 다수”라며 “당 원로와 중도 성향 의원들이 제명 추진을 재고하라고 고언했지만 모두 묵살됐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윤 전 대통령은 느닷없는 계엄 자폭으로 정권을 민주당에 넘겼고, 정권을 잃은 국민의힘은 또다시 자폭해 지방정부를 민주당에 바치려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확장 가능성이 없는 폐쇄적 정당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고, 이대로라면 다음 총선 전망도 어둡다”고 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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