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의금은 어쩌나…결혼식 비용 3600만원, 식대만 9만원 돌파한 강남
2026-01-3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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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비용 평균 2091만 원…강남권 지속 상승
전반적인 결혼 비용의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권은 계속 상승해 다른 지역과 최대 3배의 격차가 벌어졌다는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강남 지역은 식대가 9만 원대까지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소비자원의 '2025년 12월 결혼서비스 가격 동향' 조사 결과 전국 14개 지역의 결혼서비스 전체 비용은 지난해 12월 기준 2091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결혼식장, 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메이크업 등 결혼 준비로 통상 진행하는 패키지 상품을 합산한 비용이다. 최근 3개월간 이 비용은 큰 변동 없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소비자원은 밝혔다.
그러나 지역별로는 편차가 컸다. 서울 강남 지역은 10월 3500만 원에서 12월 3599만 원으로 2.8% 상승해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4월 조사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셈이다. 이는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인 경상도 지역의 1228만 원과 비교했을 때 지역 간 약 3배에 달하는 차이를 보였다.
게다가 강남은 식대가 10월 88000원에서 12월 90000원으로 2.3% 상승하며 처음으로 9만 원대 진입을 보였다. 소비자원은 강남 상위 10%에 해당하는 고가 예식장의 1인당 식대가 지난 10월 12만 원에서 12월 14.2만 원으로 큰 폭으로 오르면서, 가격 지표인 중간가격까지 동반 상승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대전'과 '광주'의 결혼서비스 전체비용은 10월 대비 각각 4.4% 하락했다. 가장 큰 감소세를 보인 지역이다. 일부 예식장에서 예약 건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보증 인원을 낮추거나 대관료를 인하하는 등 할인 정책을 시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선택 옵션에 있어서는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이 나타났으나 일부 고가 품목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보였다. 결혼식장의 '생화 꽃장식'의 경우 지난해 10월 250만 원에서 262만 원으로 12만 원(4.8%) 상승한 반면, '혼주 헤어/메이크업' 비용은 18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3만 원(16.7%)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은 다수 업체가 공통으로 취급하는 옵션은 사실상 '필수'가 될 가능성이 커 소비자의 추가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기 쉽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스튜디오 업체의 '앨범페이지 추가'(68.1%), 드레스 업체의 '촬영·본식 헬퍼'(64.0%), 결혼식장 업체의 '본식 촬영'(67.2%) 등이 업종별로 가장 보편화된 옵션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결혼서비스 비용은 지역별·업체별로 가격 차이가 매우 크고 선택 옵션에 따라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예비부부들은 계약 전에 '참가격' 누리집 내 예상 견적 조회 기능을 통해 세부 품목별 가격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역별 결혼 비용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하객들의 축의금 고민도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카카오페이가 송금 데이터를 분석한 '2025 머니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식 축의금 송금 봉투를 활용한 평균 송금액은 10만 원을 돌파했다. 2019년 평균 5만 원 선을 이루었던 것에 비해 두 배나 증가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