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30%' 내걸더니…첫방 14.3% 찍고 벌써 입소문 터진 한국 드라마

2026-02-0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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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악연 두 집안, 이혼 선언으로 폭발한 가족의 진짜 상처
14.3%에서 30%로, 입소문 탄 가족 드라마의 반전이 시작된다

“30%를 목표로 한다”는 말이 먼저 화제가 됐다. 그리고 첫 방송 성적표는 14.3%였다. 숫자만 보면 아직 멀어 보이지만, 시청자 반응은 예상보다 빨리 달아올랐다.

KBS2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 1회 / 유튜브 'KBS Drama'
KBS2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 1회 / 유튜브 'KBS Drama'

완벽해 보이던 가족의 균열, 30년 악연으로 얽힌 두 집안의 충돌, 웃음과 긴장이 교차하는 엔딩 한 방까지. 첫 회만으로도 “다음 회는 봐야 한다”는 입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8시 방송된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연출 한준서, 극본 박지숙, 제작 HB엔터테인먼트) 1회는 시청률 14.3%(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30년 악연으로 얽힌 두 집안이 오해를 풀고 상처를 보듬으며 ‘한 가족’으로 재탄생하는 패밀리 메이크업 드라마다. 한준서 감독과 박지숙 작가의 조합부터 기대감이 컸던 작품이다.

첫회부터 입소문 터진 KBS 주말극 / 유튜브 'KBS Drama'
첫회부터 입소문 터진 KBS 주말극 / 유튜브 'KBS Drama'

첫 회의 출발점은 ‘사랑 전도사’로 불리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한성미(유호정)였다. 겉으로는 모두의 선망을 받는 인물이지만, 집 안에서는 균열이 선명했다. 생일을 잊은 채 돈 이야기부터 꺼내는 남편 공정한(김승수)과의 냉랭한 분위기가 곧바로 드러나며, ‘사랑을 말하는 사람’의 현실이 아이러니하게 펼쳐졌다.

공씨 집안의 위태로움은 연쇄적으로 터졌다. 아들 공우재(김선빈)는 시험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 장애를 겪고, 딸 공주아(진세연)는 엄마와의 관계를 “상극”이라 규정하며 ‘누군가의 딸’이 아닌 ‘나’로 살고 싶다고 말한다. 여기에 30년 전 집을 떠난 남편을 그리워하는 나선해(김미숙)의 사연까지 더해지며, 이 가족의 상처가 한 겹씩 벗겨졌다. 특히 행인을 남편으로 착각해 멱살잡이 소동을 벌이는 장면은 유쾌함 속에 오래 묻힌 비극을 암시하며 몰입을 끌어올렸다.

'각시탈' 이후 14년 만 재회, 진세연 박기웅 / 유튜브 'KBS Drama'
'각시탈' 이후 14년 만 재회, 진세연 박기웅 / 유튜브 'KBS Drama'

갈등의 축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두 공간에서 더 또렷해졌다. 공명정대한 의원과 양지바른 한의원의 신경전이 환불 문제로 본격 점화된 것. 공정한과 양동익(김형묵)은 서로를 ‘속물’ ‘위선자’로 몰아세우며 설전을 벌이고, 그 싸움의 뿌리에는 두 집안이 철천지원수가 된 과거가 자리한다. 나선해의 남편과 양선출(주진모)의 아내가 30년 전 야반도주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단순한 동네 다툼은 ‘가족 대 가족’의 전면전으로 확장됐다.

양씨 집안의 캐릭터는 첫 회부터 강하게 찍혔다. 위치 추적까지 동원해 아내를 감시하는 양동익과, ‘돌산 갓김치 아가씨’ 출신 차세리(소이현)의 거침없는 매력이 맞물리며 범상치 않은 부부 케미를 만들었다. 새엄마에게는 투덜거리면서도 공우재에게는 도시락 공세를 펼치는 양은빈(윤서아), 무뚝뚝한 얼굴 뒤로 주전부리를 즐기는 양선출까지 더해지며 소동극의 리듬이 살아났다.

이혼 발언 엔딩 / 유튜브 'KBS Drama'
이혼 발언 엔딩 / 유튜브 'KBS Drama'

로맨스의 씨앗도 놓치지 않았다. 홈쇼핑 방송 중 옷이 찢어지는 방송 사고를 겪고 무너진 공주아와, 아르헨티나에서 귀국한 양현빈(박기웅)의 첫 만남이 대표적이다. 공주아가 그를 식당 직원으로 착각해 하소연을 쏟아내고, 양현빈이 그녀를 낯익은 듯 바라보는 시선이 묘한 기류를 만든다. 바닷가에서 상처를 털어놓는 공주아와 그녀를 조용히 지켜보는 양현빈의 장면은 이후 감정선의 확장을 예고했다.

유튜브, KBS Drama

결정타는 엔딩이었다. 증조할아버지 제사를 계기로 가족들 사이의 감정이 폭발했고, 한성미는 공정한에게 “당신이랑 결혼한 거 후회돼”라고 쏟아냈다. 곧바로 공정한의 이혼 선언으로 이어진 마무리는, 앞으로 이 가족이 어떤 방식으로 ‘다시 가족이 되는가’를 가장 강하게 궁금하게 만들었다.

화제성 포인트도 분명하다. 진세연과 박기웅이 2012년 KBS 2TV ‘각시탈’ 이후 14년 만에 재회해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은 제작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신뢰와 반가움을 드러내며 기대감을 보탰다.

배우 김승수(왼쪽부터)와 진세연, 유호정, 소이현, 박기웅, 김형묵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세인트에서 열린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극본 박지숙/ 연출 한준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는 30년 동안 악연으로 얽혔던 두 집안이 오해를 풀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결국 하나의 가족으로 다시 태어나는 패밀리 메이크업 드라마다 / 뉴스1
배우 김승수(왼쪽부터)와 진세연, 유호정, 소이현, 박기웅, 김형묵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세인트에서 열린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극본 박지숙/ 연출 한준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는 30년 동안 악연으로 얽혔던 두 집안이 오해를 풀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결국 하나의 가족으로 다시 태어나는 패밀리 메이크업 드라마다 / 뉴스1

무엇보다 제작발표회에서 양동익 역 김형묵이 “시청률 30%를 목표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떤 바 있다. 이제 과제는 첫 회가 깔아둔 갈등의 씨앗을 얼마나 촘촘히 키우며 상승 곡선을 만들 수 있느냐다.

첫 방송을 본 시청자들도 “숨겨진 사연이 궁금하다”, “티격태격하는데 가족 드라마 맛이 난다”, “연기파들이 탄탄하다” 등 반응을 보이며 다음 회를 예고했다.

한성미 역의 유호정 / 유튜브 'KBS Drama'
한성미 역의 유호정 / 유튜브 'KBS Drama'

KBS 2TV 주말드라마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 2회는 1일 오후 8시에 방송된다. 첫 회 14.3%의 출발이 ‘입소문’으로 이어질지, ‘목표 30%’를 현실로 끌어당길지, 주말 안방의 승부가 시작됐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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