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가 관련 암호화폐 기업에 ‘의문의 비밀자금’ 유입

2026-02-0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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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억8700만달러 트럼프 일가와 관련된 법인으로 흘러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백악관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백악관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연계된 암호화폐 사업을 둘러싸고 외국 정보기관 자금이 유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워싱턴 정가가 다시 긴장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상원의원은 해당 거래가 부패와 국가안보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의회 차원의 청문회를 요구했다.

2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워런 상원의원은 아랍에미리트(UAE) 최고 정보 책임자가 트럼프 대통령 측과 연계된 암호화폐 기업에 거액을 비밀리에 투자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의회 조사를 촉구했다. 문제의 거래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설립된 암호화폐 기업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과 연관돼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UAE 국가안보보좌관이자 정보 수장인 셰이크 타눈 빈 자이드 알 나흐얀이 지원하는 법인이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 5억달러를 투입해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지분 49%를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타눈은 현지에서 ‘스파이 셰이크’로 불리는 핵심 실세다.

보도에 따르면 이 계약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에릭 트럼프가 서명했으며, 거래를 통해 약 1억8700만달러가 트럼프 대통령 일가와 관련된 법인으로 흘러갔다. 또 최소 3100만달러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중동 특사로 임명된 스티브 위트코프와 연계된 법인에 전달됐다.

WSJ는 이 거래가 이뤄진 뒤 수개월 후 트럼프 행정부가 UAE에 대한 첨단 인공지능(AI) 칩 판매를 승인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해당 기술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타눈과 연계된 AI 기업 G42의 국가안보 위험을 이유로 수출이 제한됐던 품목이다.

상원 은행위원회 간사인 워런 의원은 성명을 통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것은 확실한 부정행위다. 트럼프 행정부는 UAE에 민감한 AI 칩을 판매하기로 한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며 “스티브 위트코프, 데이비드 색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을 포함한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은 대통령의 암호화폐 회사를 이익 주기 위해 미국의 국가안보를 팔아넘겼다는 증거에 대해 의회에서 증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과정에서 개인적 이익을 챙긴 인사가 있는지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런 의원과 엘리사 슬롯킨 하원의원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 고위 행정부 인사들이 미국 기술 접근권과 연계된 해외 암호화폐 거래를 통해 이익을 얻었는지에 대한 조사를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관여 가능성을 부인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 은 WSJ에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미국 국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행동한다”며 “대통령 자산은 자녀들이 관리하는 신탁에 들어 있으며 이해충돌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위트코프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세계 평화 구상을 진전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 법률고문 데이비드 워링턴 역시 WSJ에 “대통령은 헌법상 책무와 관련될 수 있는 사업 거래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위트코프가 정부 윤리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며 “공적 권한이 개인 재정 이해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위트코프는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지분을 처분했다고 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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