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달러, 헬로 비트코인?… 코인시장 'Bye America'가 깨우나
2026-02-0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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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달러 흐름 속 다시 거론되는 ‘Bye America’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이른바 ‘바이 아메리카(Bye America)’ 거래가 다시 언급되고 있다. 미국을 떠난다는 정치적 의미가 아니라 글로벌 투자자들이 달러와 미국 자산에 대한 비중을 조정하는 움직임을 뜻하는 시장 용어다.
최근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서 ‘바이 아메리카’와 관련된 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크립토슬레이트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달러가 약해질 경우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국 자산을 계속 보유하는 것이 유리한지, 아니면 일부 자금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이 나은지 다시 계산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도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비트코인이 단순히 ‘달러가 떨어지면 오르는 자산’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배경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비트코인은 달러와 직접 연결된 자산이 아니다. 대신 달러를 움직이게 만드는 환경, 즉 금리 수준, 유동성 여건,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에 따라 가격이 영향을 받는다.
시장에서는 ‘바이 아메리카’ 거래를 투자자들의 계산 변화로 본다. 미국 자산의 수익률을 환율과 변동성, 환헤지 비용까지 감안했을 때 예전만큼 매력적인지 따져보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전망, 미국의 재정 부담, 정책 불확실성 등이 이런 판단에 영향을 준다.
이런 불편함은 외환시장에서 가장 먼저 나타난다. 주식이나 채권을 대거 팔지 않더라도 달러 비중을 줄이는 방식으로 위험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일부 자금은 미국 정책에 덜 묶인 자산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비트코인이 주목받는 이유는 크게 네 가지 흐름으로 설명된다.
첫째는 금융 환경 변화다. 달러 약세가 금리 인하 기대와 함께 나타날 경우,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가 살아나면서 비트코인 같은 자산도 함께 수혜를 입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정치적 불안이나 금리 변동성 확대 속에서 달러가 약해질 경우에는 오히려 위험 자산 전반이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달러와 비트코인의 관계는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둘째는 실질금리다. 실질금리는 물가를 고려한 실제 금리 수준으로, 이 수치가 낮아질수록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을 들고 있는 부담도 줄어든다. 비트코인은 이자를 주지 않지만, 실질금리가 낮아지는 환경에서는 상대적으로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
셋째는 환헤지 비용이다. 미국 밖 투자자에게 미국 자산 투자는 자산 가격뿐 아니라 달러 가치에도 노출되는 투자다. 환율 변동을 막기 위해 헤지를 하면 비용이 발생하는데, 이 비용이 커질수록 미국 자산 보유에 대한 부담도 커진다. 이런 상황에서는 일부 투자자들이 대안을 찾게 되고, 그 과정에서 비트코인이 검토 대상에 오를 수 있다.
넷째는 암호화폐 시장 내부 구조다. 비트코인 상승이 현물 매수 중심으로 이뤄질 경우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선물과 레버리지에 의존한 상승은 쉽게 꺾일 수 있다. 같은 거시 환경이라도 자금이 어떻게 유입되느냐에 따라 가격 흐름은 크게 달라진다.
시장에서는 이번 ‘바이 아메리카’ 흐름이 비트코인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려면 급등보다 안정적인 환경이 필요하다고 본다. 달러 약세, 낮은 실질금리, 과도하지 않은 변동성이 함께 유지돼야 자금 이동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달러가 급반등하거나 금리가 다시 오르고 변동성이 커질 경우, 비트코인 역시 다른 위험 자산과 함께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지적된다.
결국 비트코인의 향방은 이야기의 크기보다 자금이 실제로 어떤 경로를 통해 움직이고 있는지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