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내내 문 연다… 설에 가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국내 여행지'
2026-02-0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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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문장 교대의식 뒤 ‘세화’ 나눔
하루 2회씩 총 6000부 선착순 배포
설 연휴를 맞아 궁궐과 왕릉 문이 닷새 동안 활짝 열린다. 무료 관람에 더해 경복궁에서는 새해 행운을 기원하는 그림도 받을 수 있다.

설 연휴가 길어질수록 가족 나들이를 어디로 정할지 고민은 더 커진다. 명절 기간에는 문을 닫는 시설이 적지 않아 아이 손을 잡고 나섰다가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생긴다. 멀리 이동하기엔 부담이 크고 실내에만 머물기엔 연휴가 아쉬울 때 선택지는 결국 ‘운영 여부’에서 갈린다. 이런 상황에서 연휴 내내 휴무 없이 관람할 수 있는 나들이 장소가 마련됐다.
국가유산청은 설 연휴 기간인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 동안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 등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휴무일 없이 무료 개방한다고 지난 2일 밝혔다.
◈ 14~18일 4대궁·종묘·왕릉 무료… 종묘는 자유관람 전환
이번 무료 개방 대상은 전국 22개소로 평소 예약 관람제로 운영되던 종묘도 연휴 기간에는 별도 신청 없이 자유 관람으로 전환된다. 다만 창덕궁 후원은 기존과 같이 유료 관람으로 운영된다. 연휴가 끝난 다음 날인 19일에는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 전체가 휴관한다.
설 연휴 기간 경복궁을 찾는 관람객을 위한 특별 행사도 마련됐다. 국가유산청은 국가유산진흥원과 함께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2026년 병오년 설맞이 세화 나눔’ 행사를 진행한다.

세화는 질병이나 재난을 막고 한 해 동안 행운이 깃들기를 바라는 뜻을 담아 그린 그림으로 조선시대에는 새해를 맞아 왕이 신하들에게 하사하던 풍습에서 유래해 민간으로 퍼졌다. 올해 세화는 서울특별시 무형유산 민화장 정귀자 보유자와 협업해 ‘십이지신 붉은 말 수문장’을 주제로 제작됐다.
세화 나눔은 궁궐 문을 지키는 수문장과 수문군의 근무 교대를 재현한 수문장 교대의식이 끝난 뒤 진행된다. 행사 기간 동안 하루 두 차례씩 오전 10시 20분과 오후 2시 20분에 열리며 1회당 1000부씩 총 6000부가 선착순으로 배포된다.
현장을 찾지 못한 관람객을 위해 세화는 국가유산진흥원 누리집과 행사장에 비치된 QR코드를 통해 디지털 그림 형태로도 내려받을 수 있다.

◈ 건조한 날씨에 ‘주의’ 단계로… 연휴 안전관리 강화
국가유산청은 설 연휴 기간 관람객 증가와 최근 이어지는 건조한 날씨를 고려해 국가유산 재난 위기경보를 기존 ‘관심’ 단계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산불과 화재 위험에 대비해 연휴 전부터 지자체와 함께 화재 취약 목조문화유산에 대한 사전 안전 점검을 진행 중이며 연휴 기간에도 현장 관리와 순찰을 강화할 방침이다.
국가유산청은 새해 첫 명절을 맞아 국민들이 전국의 궁궐과 왕릉에서 뜻깊은 시간을 보내길 기대한다며 연휴 기간에도 국가유산이 안전하게 보존될 수 있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설 연휴 나들이를 떠올리면 경복궁과 종묘가 먼저 떠오르지만 수도권 곳곳에도 가족 단위로 둘러보기 좋은 유산 공간이 고르게 분포돼 있다. 경기 화성에는 융릉과 건릉이 나란히 자리 잡고 있어 넓은 숲길을 따라 산책하듯 관람하기 좋고, 도심 궁궐보다 비교적 한적해 연휴에도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밖에도 파주 삼릉, 남양주 광릉, 구리 동구릉 등 조선 왕릉은 접근성이 뛰어나 귀경길에 잠시 들러 쉬어 가기에도 부담이 적다. 특히 종묘는 평소 정해진 시간에 해설사와 함께 관람하는 예약 방식으로 운영되는 만큼 연휴 기간 자유 관람으로 전환되는 기회가 흔치 않다. 이번 설 연휴에는 동선을 넉넉히 잡고 종묘를 직접 걸으며 공간의 결을 느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