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최고 기대작…'가장 보고 싶은 영화' 압도적 1위 차지한 '한국영화'
2026-02-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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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민트' '만약에 우리' 크게 제치고 관객들 선택받은 작품
설 연휴를 앞두고 관객들의 선택이 한 작품으로 강하게 쏠렸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PMI)가 설문 플랫폼 헤이폴을 통해 지난 1월 29일 20~50대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주 가장 보고 싶은 영화’ 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1.39%p로 집계됐다.
피앰아이에 따르면 2월 1주차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작품은 '왕과 사는 남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32.9%가 이 영화를 선택하며 경쟁작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설 연휴를 겨냥한 기대작 가운데에서도 압도적인 수치다. 2위와의 격차는 6%p 이상으로, 단순 선두가 아닌 독주에 가깝다.
‘왕과 사는 남자’는 오는 2월 4일 개봉을 앞둔 작품으로, 장항준 감독의 여섯 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유배지 영월에서 폐위된 임금 단종을 끝까지 지킨 금성대군 엄흥도의 시선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엄흥도 역은 유해진이 맡았고, 단종 이홍위 역은 박지훈이 연기했다. 역사적 비극을 인물 관계에 집중해 풀어낸 점이 예고 단계부터 관심을 모았다.

2위는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 '휴민트'로 26.6%를 기록했다. 2월 11일 개봉 예정인 이 작품은 조인성, 박정민, 박해준, 신세경이 출연하며, 라트비아 로케이션을 통해 이국적인 공간에서 펼쳐지는 첩보전을 그린다. 설 연휴 이후 개봉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응답률을 보이며 장르 영화에 대한 수요를 확인시켰다.
3위는 현실 공감 로맨스 영화 '만약에 우리'로 11.5%를 기록했다. 구교환과 문가영이 주연을 맡았으며, 한때 사랑했지만 현실의 선택 앞에서 헤어진 두 인물이 10년 만에 재회하는 과정을 담았다. 대형 블록버스터보다는 감정선에 집중한 작품이지만, 고정 관객층의 선택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4위는 6주 연속 기대 영화 1위를 기록했던 '아바타: 불과 재'다. 이번 조사에서는 9.4%로 순위가 내려갔다. 이미 개봉 이후 누적 관객 수 650만 명을 넘기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설 연휴를 겨냥한 신작들이 쏟아지면서 관심 분산이 발생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

이번 결과는 설 연휴 극장가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도 읽힌다. 가족 단위 관객이 늘어나는 시기에 역사 드라마가 가장 높은 선택을 받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자극적인 장르보다 서사와 배우 중심의 작품이 연휴 극장가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선택지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한국영화가 외화 대작과 첩보 블록버스터를 상대로도 선호도 조사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는 점에서, 설 연휴 박스오피스 판도 역시 국내 작품 중심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커졌
영화 ‘왕과 사는 남자’ 대체 어떤 작품이냐면…

1457년 계유정난의 피바람이 조선을 휩쓴 후 어린 왕 이홍위는 왕위에서 밀려나 강원도 영월 청령포로 유배된다. 같은 시각 가난에 허덕이던 산골 마을 광천골의 촌장 엄흥도는 마을을 살릴 ‘회심의 카드’로 유배지 유치를 계획한다. 권세 높은 양반을 모셔와 마을 경제를 부흥시키려던 그의 원대한 꿈은 그러나 뜻밖의 인물, 복권 가능성조차 없는 폐위된 왕 단종의 등장으로 수포로 돌아간다.
졸지에 유배지를 관리하는 보수주인이 된 엄흥도는 처음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지만, 삶의 의지를 잃고 부초처럼 떠도는 소년 왕을 지켜보며 차츰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마을 사람들 역시 단종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건네며 그의 깊은 상처와 고독을 보듬는다. 영화는 비정한 권력 다툼 속에서도 끝내 피어나는 인간다운 정과 연민을 담아내며, 역사가 지우지 못한 '두 남자'의 특별한 동행을 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