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냉난방 넘어 AI 인프라 핵심으로… 북미 시장이 한국 기술에 주목하는 '이유'
2026-02-0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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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추위도 안정적…LG 히트펌프, 북미 주거용 시장 공략
LG전자가 현지시간 2일부터 4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AHR 엑스포 2026’에서 주거용 유니터리 시스템부터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에 이르는 차별화된 HVAC(냉난방공조)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이번 전시에서 LG전자는 447㎡ 규모의 대형 전시관을 마련해 주거용, 상업용, 산업용을 아우르는 고객 맞춤형 공조 솔루션을 공개했다. 북미는 단독주택이 많고 천장이 높은 가옥 구조상 덕트(공기 배관)를 통해 집 전체에 냉난방을 공급하는 유니터리 방식이 보편적이다. LG전자는 기존 상업용 시장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북미 특화형 유니터리 제품군을 강화해 주거용 시장까지 영향력을 넓히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주거용 공간의 핵심인 유니터리 인버터 히트펌프는 영하의 혹한에서도 안정적인 난방 성능을 유지하며 주거 공간 전반에 균일한 온도를 제공한다. 냉매 누출 감지 센서를 탑재해 안전성을 높였으며 설치와 유지보수의 유연성을 확보해 다양한 현지 주택 구조에 대응하도록 설계했다.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인버터 히트펌프 온수기와 별도의 저장 탱크 없이 온수를 즉각 공급하는 탱크리스 가스 온수기도 함께 전시했다. 탱크리스 모델은 이중 스테인리스 열교환기를 적용해 부식에 강하고 보온 성능이 뛰어나다.

급증하는 AI 데이터센터 수요를 겨냥한 산업용 솔루션도 전면 배치했다. 액체 냉각 솔루션인 CDU(냉각수 분배 장치)는 금속 재질의 냉각판을 서버 내 CPU와 GPU 등 열 발생이 심한 칩에 직접 부착해 냉각수를 순환시키는 방식이다. 공기를 순환시켜 열을 식히는 기존 공랭식보다 냉각 효율이 높고 설치 공간을 적게 차지해 고밀도 서버 랙이 밀집한 데이터센터에 적합하다. 전력 소모를 줄이면서도 서버의 안정적인 구동을 돕는 이 기술은 북미 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에서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상업용 냉난방 시장을 겨냥해 미국 헌츠빌 공장에서 직접 생산한 루프탑 유닛(건물 옥상 설치형 일체형 냉난방기)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보조 히터의 도움 없이 최저 영하 5도 환경에서 일관된 성능을 내며 건물 자동화 시스템과의 통합이 용이해 관리 효율성이 높다. 상업용 시스템에어컨인 멀티브이 아이는 AI 기반 스마트 제어 시스템을 통해 실내외 온도와 습도를 감지하고 에너지를 절감한다. 지구온난화지수가 기존 냉매의 30% 수준인 친환경 냉매 R32를 적용해 환경 규제가 엄격해지는 북미 시장의 요구에 부합했다.

핵심 부품 기술인 코어테크를 집약한 솔루션 전시도 별도로 운영한다. 컴프레서, 모터, 팬, 드라이브 등 공조 제품의 심장에 해당하는 부품들을 통합 제공하는 올인원 라인업을 통해 고객사가 원하는 최적의 조합을 제안한다. 가정용부터 대규모 산업 시설까지 각기 다른 환경에 맞춰 부품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기술력을 선보였다. 병렬 연결을 통해 최대 540RT(냉동톤)까지 용량을 확장할 수 있는 모듈형 고효율 인버터 스크롤 칠러(대형 냉각기)는 대형 시설의 초기 투자비와 운영비를 동시에 절감하는 대안으로 제시됐다.
LG전자 ES사업본부장 이재성 사장은 차별화된 유니터리 시스템과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을 바탕으로 HVAC 포트폴리오를 전방위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주거용에서 산업용을 아우르는 앞선 기술력을 통해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공조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다.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전기를 사용하는 히트펌프 기술의 확산과 탄소 중립 트렌드에 발맞춰 고효율 공조 시장의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