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인데 관람객 몰리더니…국립중앙박물관이 내린 결정
2026-02-0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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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시간 30분 앞당긴다
휴관일도 연 4회로 확대
국립중앙박물관이 관람객 급증에 대응해 운영 방식 전반을 손본다. 지난해 관람객이 650만 명을 넘어서며 개관 이후 최다 기록을 세운 가운데, 개관 시간을 앞당기고 휴관일을 확대하는 등 관람 환경 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3일 서울 용산구 박물관 내 강의실에서 열린 2026년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관람객 급증에 따른 운영 개선 방안을 밝혔다고 뉴스1이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3월 16일부터 개·폐관 시간을 조정한다. 이에 따라 박물관은 오전 9시 30분에 문을 열고 오후 5시 30분에 문을 닫는다. 기존 오전 10시~오후 6시 운영에서 각각 30분씩 앞당기는 조치다.
◈ 오전 9시 30분 개관…관람객 ‘오픈런’ 완화 목적
개관 시간 조정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관람객 밀집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박물관 측에 따르면 개관 전부터 줄을 서는 이른바 ‘오픈런’이 일상화되면서 성수기에는 관람객 대기 시간이 과도하게 길어지는 문제가 반복돼 왔다.
유홍준 관장은 “오전 8시 30분이면 이미 관람객들이 줄을 서 있는 경우가 많다”며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불합리하다고 판단해 개관 시간을 앞당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직원들의 근무 부담이 늘어날 수 있지만, 관람객 편의를 우선 고려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 휴관일 확대…청결·시설 관리 강화
관람객 증가에 따른 시설 관리 부담도 커지면서 휴관일도 확대된다. 기존에는 매년 1월 1일과 설날·추석 당일만 휴관했지만, 앞으로는 3월·6월·9월·12월 첫째 주 월요일을 추가해 연 4회 휴관할 예정이다.
박물관 측은 관람객이 크게 늘면서 전시장 청결 관리와 시설 점검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분기별 휴관을 통해 환경 정비와 유지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단순 휴식 목적이 아닌 관람 환경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 예약제·유료화 준비 착수…“편의 제공이 우선”
국립중앙박물관은 관람객 관리 체계도 단계적으로 손본다. 올해 안으로 고객정보통합관리(CRM) 시스템을 구축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통합 예약·예매 시스템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상설전시 유료화 논의에 대비한 사전 준비 성격이다.
유 관장은 “유료화를 통해 관람객 수를 줄이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며 “무료 관람이라고 해서 관람 태도나 질서가 방만하다고 느낀 적은 없다. 다만 편의 제공과 관람 경험 개선 차원에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약제 도입과 관련해서는 온라인 예매뿐 아니라 현장 발권과 QR코드 시스템까지 포함한 보다 포괄적인 체계로 방향을 조정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일정이 다소 늦춰졌다고 설명했다.
◈ 주차난·시설 문제도 손본다
관람객 급증으로 불거진 주차 문제도 개선 대상이다. 박물관 측은 용산어린이공원 주차 공간과의 연계를 통해 주차 공간을 일부 확보했으며 주차 요원 배치 등 추가 대책도 검토 중이다.
유 관장은 “박물관의 생명은 전시지만, 그 전제가 되는 것은 쾌적한 관람 환경”이라며 “앞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을 단순히 ‘보는 공간’이 아니라 머물고 경험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은 650만 7483명으로 2024년 대비 1.7배 늘었다. 박물관 측은 이 같은 증가세에 맞춰 운영 방식 전반을 재설계하며 관람객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