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먹는 '잡채'는 이렇게 해보세요…이 쉽고 편한 걸 드디어 알았습니다
2026-02-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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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안에 완성하는 잡채, 손질과 불 조절의 비결
채소 따로 볶지 않아도 되는 이유, 한 팬에 모든 걸 담다
명절 상에 손님이 많이 모이면 가장 먼저 손이 가는 음식 중 하나가 잡채다. 고기와 전이 아무리 풍성해도 잡채 한 접시가 빠지면 어딘가 허전하다. 문제는 만들기다.
당면을 불리고, 채소를 하나씩 볶고, 고기를 따로 양념해 익힌 뒤 다시 모두 합쳐야 한다. 손은 많이 가고, 불 앞에 서 있는 시간도 길어진다. 명절 음식 준비가 부담으로 느껴지는 이유다.
그래서 요즘 주목받는 방법이 있다. 채소를 따로 볶지 않고 한 번에 조리해 잡채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조리 순서만 바꿔도 시간은 절반 이하로 줄고, 맛은 오히려 더 균형 잡히게 나온다. 불 조절과 수분 활용이 핵심이다. 이 방법을 알면 “잡채는 번거롭다”는 생각이 사라진다.

초스피드 잡채의 출발점은 재료 손질이다. 채소는 종류를 줄이는 대신 식감이 다른 재료를 고른다. 양파, 당근, 양배추, 부추 정도면 충분하다. 시금치를 따로 데칠 필요도 없다. 모두 비슷한 길이로 채 썰어두면 익는 속도가 맞춰진다. 고기는 잡채용으로 얇게 썬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사용하되, 미리 간장과 다진 마늘, 후추, 참기름으로 가볍게 밑간만 해둔다.
당면은 삶지 않는다. 미지근한 물에 20분 정도 불려두는 게 포인트다. 너무 말랑해지면 볶는 과정에서 끊어지기 쉽고, 덜 불리면 양념이 스며들지 않는다. 손으로 눌렀을 때 중심이 살짝 단단한 상태가 가장 좋다. 물에서 건진 뒤 물기는 빼되 완전히 말리지 않는다.

이제 조리는 팬 하나로 끝난다. 넓은 팬이나 웍을 중불에 올리고 식용유를 두른 뒤 고기를 먼저 볶는다. 고기가 70% 정도 익었을 때 채소를 모두 한 번에 넣는다. 이때 소금은 넣지 않는다. 채소에서 수분이 나오며 자연스럽게 숨이 죽는다. 팬 뚜껑을 덮고 1분 정도 두면 채소가 빠르게 익는다.
채소가 숨이 죽으면 불린 당면을 바로 넣는다. 여기서 중요한 건 양념과 물의 비율이다. 간장, 설탕, 다진 마늘을 섞은 양념장을 미리 준비해두고, 여기에 물이나 다시마 육수를 소량 더한다. 당면 200g 기준으로 양념장과 물을 합쳐 국자 반 정도면 충분하다. 팬 바닥에 양념이 자작하게 깔릴 정도가 이상적이다.
불은 중강불로 올린다. 당면을 집게로 들어 올리며 볶듯이 섞어주면 당면이 양념을 빠르게 흡수한다. 이 과정에서 따로 볶지 않았던 채소의 맛과 고기의 육즙이 양념과 섞여 깊은 맛을 만든다. 당면이 투명해지고 팬 바닥에 국물이 거의 남지 않으면 완성 단계다.

마무리는 참기름과 후추다. 불을 끈 뒤 참기름을 넣어야 향이 날아가지 않는다. 간을 본 뒤 싱거우면 간장을 몇 방울만 추가한다. 마지막으로 통깨를 뿌리면 초스피드 잡채가 완성된다. 전체 조리 시간은 15분 남짓이다.
이 방법의 장점은 시간 절약만이 아니다. 채소를 따로 볶지 않아 기름 사용량이 줄고,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난다. 설거지할 팬도 하나면 충분하다. 명절처럼 대량 조리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두 배, 세 배로 늘려도 큰 부담이 없다.
잡채는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라는 인식 때문에 점점 식탁에서 밀려나고 있다. 하지만 조리 방식을 조금만 바꾸면 가장 효율적인 명절 요리가 된다. 채소를 한 번에 볶고 당면을 함께 익히는 초스피드 잡채는 바쁜 명절 주방에서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다. 맛과 시간, 두 가지를 모두 잡고 싶다면 이 방법을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