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시청률로 폐지됐다가…결국 넷플릭스서 '시즌4'까지 확정난 기적의 한국 작품

2026-02-0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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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폐지 프로그램이 OTT에서 부활한 이유는…

한때 지상파에서 조용히 막을 내렸던 예능 프로그램이 글로벌 OTT에서 완전히 다른 운명을 맞았다.

'도라이버' 시리즈 스틸컷. / 스튜디오투쁠 인스타그램
'도라이버' 시리즈 스틸컷. / 스튜디오투쁠 인스타그램

바로 KBS2 예능 ‘홍김동전’과 넷플릭스 시리즈 '도라이버'에 대한 이야기다. '홍김동전'은 1%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한 채 종영했지만, 그 제작진과 출연진이 다시 뭉친 ‘도라이버’는 넷플릭스에서 무려 시즌4까지 이어지는 이례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홍김동전’은 2022년 7월 첫 방송을 시작해 동전 던지기로 출연진의 운명이 바뀌는 실험적 콘셉트를 내세웠다. 홍진경, 김숙, 조세호, 주우재, 장우영이라는 조합은 방송 초반 화제성을 만들었지만, 시청률은 끝내 반등하지 못했다. 평균 시청률은 1%대에 머물렀고, 프로그램은 약 1년 반 만에 폐지됐다. 다만 방송 성적과 달리 온라인 반응은 달랐다. 독특한 포맷과 출연진의 캐릭터 플레이는 마니아층을 형성했고, 종영 이후에도 시즌2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KBS2 방영 당시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마니아층 상당했던 '홍김동전'. / '홍김동전' 인스타그램
KBS2 방영 당시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마니아층 상당했던 '홍김동전'. / '홍김동전' 인스타그램

그러나 KBS 내부 개편과 제작진 이동이 겹치며 지상파 후속 시즌은 현실화되지 못했다. 이 공백을 메운 곳이 넷플릭스였다. ‘홍김동전’ 멤버들과 제작진은 플랫폼을 옮겨 ‘도라이버: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라는 새 이름으로 다시 출발했다. 방송사 문법이 아닌 스트리밍 환경에 맞춘 구성으로 방향을 튼 것이 핵심이었다.

시즌4 확정난 '도라이버' 시리즈. / 스튜디오투쁠 인스타그램
시즌4 확정난 '도라이버' 시리즈. / 스튜디오투쁠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공개 직후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도라이버’ 시즌1은 공개와 동시에 한국 시리즈 부문 1위에 오르며 이전 방송 성적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었다. 이후 시즌2 ‘잃어버린 핸들을 찾아서’, 시즌3 ‘도라이 해체쇼’까지 연속 공개되며 브랜드를 굳혔다. 시즌3은 이달 1일 최종회가 공개되며 마무리됐다.

이 시리즈의 변화는 내용에서도 분명했다. ‘홍김동전’이 게임 구조와 포맷 실험에 무게를 뒀다면, ‘도라이버’는 출연진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웠다. 과장된 분장과 설정, 멤버 간의 직설적인 공격과 농담이 쉴 새 없이 이어진다. 방송 심의와 편성 시간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넷플릭스 환경이 이런 구성 변화를 가능하게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라이버' 시리즈 홍진경. / 스튜디오투쁠 인스타그램
'도라이버' 시리즈 홍진경. / 스튜디오투쁠 인스타그램

시즌4 확정 소식은 이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도라이버’ 시즌4는 ‘더 라이벌’이라는 부제로 오는 오는 22일 공개된다. 매주 일요일 오후 5시 넷플릭스를 통해 순차 공개되는 방식이다. 이번 시즌의 핵심 키워드는 경쟁이다. 기존 멤버들이 서로를 라이벌로 설정하거나, 새롭게 등장한 라이벌과 대치하며 구조 자체를 경쟁 중심으로 재편했다.

출연진 구성 역시 관심을 모은다. 최근 각종 논란 이후 여러 방송에서 하차했던 조세호까지 새 시즌에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초기 ‘홍김동전’ 멤버 조합이 그대로 유지됐다. 지상파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었던 선택이 OTT에서는 그대로 관철됐다는 점에서 플랫폼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도라이버' 시리즈 조세호. / 스튜디오투쁠 인스타그램
'도라이버' 시리즈 조세호. / 스튜디오투쁠 인스타그램

시즌4까지 이어진 지금, '도라이버' 시리즈의 성과는 단순한 부활을 넘어선다. 실험적 예능이 어디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 출연진과 제작진의 조합이 플랫폼을 옮겼을 때 어떤 결과를 만들 수 있는지 등을 보여주는 사례로 손꼽힌다. 지상파에서 1%대에 머물렀던 예능이 글로벌 OTT에서 장기 시리즈로 안착했다는 사실 자체가 한국 예능 지형의 변화를 설명한다.

유튜브, 스튜디오투쁠(Studio++)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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