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부터 이더리움·리플·솔라나까지... 암호화폐 모두 폭락하는 이유

2026-02-0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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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관련 종목 급락,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본점 현황판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미국 항공모함에 접근한 이란 드론이 격추되는 등 다시 중동 긴장이 고조되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과 은에 다시 몰리면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 뉴스1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본점 현황판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미국 항공모함에 접근한 이란 드론이 격추되는 등 다시 중동 긴장이 고조되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과 은에 다시 몰리면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 뉴스1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7만4000달러 아래로 밀리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기술주,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의 급락이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5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미국 증시 개장 초반 7만4000달러 선을 다시 내주며 전날 저점 반등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기술주 약세가 재차 확대되면서 가상자산 시장도 동반 하락했다.

나스닥100지수는 전날 1.5%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1% 안팎의 약세를 보였다. 소프트웨어 업종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아이셰어즈 확장 테크-소프트웨어 ETF(IGV)는 하루 만에 4% 추가 하락했고, 최근 1주일여 만에 하락률이 17%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AI 기술 확산이 기존 소프트웨어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불안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AI 인프라와 연계된 가상자산 채굴주도 급락했다. 사이퍼 마이닝, 아이런(IREN), 헛8 등 주요 채굴 기업 주가는 10% 넘게 떨어졌다. 반도체 업체 AMD가 2026년 실적 전망에서 시장 기대를 밑돌며 주가가 14% 급락한 여파가 직접적으로 반영됐다. 이들 기업은 AI 데이터센터와 연계된 사업 구조로 인해 기술주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가상자산(코인·암호화폐) 시장 전반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각으로 이날 오전 8시 45분 기준 비트코인은 7만3000달러 초반에서 거래됐다. 최근 일주일 기준으로는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215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인 반등 흐름을 보였으나, 지난 7일 새 낙폭이 20%를 웃돌았다. 시가총액 상위 알트코인 가운데서도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BNB는 700달러를 밑도는 698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최근 일주일 동안 20%를 넘는 하락률을 기록하며 약세가 이어졌다. XRP(리플)는 1.51달러 수준에서 거래됐고, 단기·주간 모두 하락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솔라나는 92달러대까지 밀리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낙폭이 두드러졌다. 최근 7일 기준 하락률은 20%를 넘겼다. 트론은 0.28달러대, 도지코인은 0.10달러대에서 거래되며 뚜렷한 반등 없이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전통 금융시장에서도 위험자산 회피 흐름이 이어졌다. 금 가격은 한때 온스당 5113달러까지 상승했다가 상승분을 반납하며 500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기술주와 원자재 시장 전반에서 동시다발적인 매도세가 나타났다.

미국 경제 지표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1월 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8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며 서비스업 확장 국면이 이어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반면 민간 고용은 크게 둔화됐다. ADP 집계에 따르면 1월 민간 부문 신규 고용은 2만2000명에 그쳐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통상 발표됐어야 할 1월 공식 고용보고서는 다음 주로 연기됐다.

퀸 톰프슨 레커 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코인데스크에 “2024년 3월 이후 제조업 부문은 매달 일자리를 잃었고, 이번에는 전문·사업 서비스와 대기업 고용까지 약세에 합류했다”며 “시장은 2026년에 나올 연방준비제도의 경기 부양 규모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주 불안과 AI 관련 종목 조정이 이어지면서 가상자산 시장도 당분간 높은 변동성 국면을 벗어나기 어려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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