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죽음의 소용돌이로 진입해 '끔찍한 시나리오' 펼쳐질 수도”

2026-02-05 09:08

add remove print link

마이클 버리 “비트코인 약세장, 구조적인 위기로 번질 수도”
“7만달러 아래로 내려갈 경우 금융업계 전반에 상당한 손실“
”금은 시장에도 영향...10%만 더 하락해도 심각한 재무 압박“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사진.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공매도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암화화폐(가상자산·코인) 시장이 ‘죽음의 소용돌이’에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가격 하락이 관련 기업과 금융시장 전반으로 연쇄 충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5일 블룸버그와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영화 ‘빅 쇼트’의 실제 인물로 알려진 버리는 최근 온라인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스택에 글을 올려 비트코인 약세장이 단순한 조정을 넘어 구조적인 위기로 번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끔찍한 시나리오가 이제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범위 안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버리는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 수준에서 10%만 더 하락해도 비트코인 비축 기업들이 심각한 재무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나스닥 상장사 스트래티지를 직접 언급하며 “비트코인이 추가로 하락하면 수십억 달러 규모의 평가손실이 발생하고, 자본시장이 사실상 닫힌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기업 재무 구조의 특성상 이런 손실이 단순한 장부상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 자금 조달 능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기업은 보유 자산을 시가로 평가해야 하고,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 리스크 관리자들이 경영진에 매도를 요구할 수밖에 없다”며 “이 과정이 연쇄적으로 진행되면 가격 하락을 더 부추기는 구조가 된다”고 밝혔다.

버리는 이를 ‘죽음의 소용돌이’로 표현했다. 가격 하락이 기업 손실을 키우고, 손실을 줄이기 위한 매도가 다시 가격을 끌어내리는 악순환이 형성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비트코인이 7만달러 아래로 내려갈 경우 금융업계 전반에 상당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버리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보다 더 떨어질 경우 약 40억달러를 웃도는 손실을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추가 자금 조달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수 있으며, 시장 신뢰가 급격히 훼손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른 기관 투자자들도 비트코인 보유분에서 15~20% 수준의 손실을 볼 수 있고, 그럴 경우 리스크 관리 대응이 한층 공격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굴업체에 대한 경고도 나왔다. 버리는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경우 가상자산 채굴업체들이 수익성 악화로 파산에 내몰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5만달러까지 내려가면 채굴 기업들이 보유 중인 비트코인 준비금을 매도할 수밖에 없게 되고, 이는 또 다른 매도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귀금속 시장으로의 파급 가능성도 언급했다. 버리는 최근 금과 은 가격의 동반 하락을 지적하며, 비트코인 급락이 다른 자산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봤다. 그는 “포트폴리오 마진 계정, 토큰화된 금속 선물, 크립토 담보가 서로 얽힌 구조에서 이런 움직임이 지속되면 충격이 확대될 수 있다”고 썼다. 또 “토큰화된 금속 선물은 매수자가 없는 블랙홀로 붕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경고는 비트코인 가격이 실제로 큰 폭 하락한 상황에서 나왔다. 미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7만2000달러대까지 밀리며 2024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고점과 비교하면 하락 폭은 40%를 웃돈다.

시장 흐름도 약세가 뚜렷하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각 이날 오전 8시 56분 기준 비트코인은 7만3098달러에서 거래되며 24시간 기준 3.37%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2146달러로 24시간 기준 3.69% 떨어졌다.

BNB는 699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24시간 기준 7.26% 하락해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XRP(리플)는 1.51달러로 24시간 기준 3.80% 하락했고, 솔라나는 92.18달러로 24시간 기준 5.56% 밀렸다.

트론은 0.2828달러로 24시간 기준 0.96% 하락했고, 도지코인은 0.1039달러로 24시간 기준 1.53% 떨어졌다. 테더와 USDC 등 스테이블코인은 1달러 부근에서 제한적인 변동만 나타냈다. 비트코인캐시는 532.43달러로 24시간 기준 1.48% 상승했지만 시장 전체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버리는 과거에도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에 대해 강한 비판을 이어온 인물이다. 그는 이전에 비트코인을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투기 열풍에 빗대 “우리 시대의 튤립 구근”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산업 전반에 대해서도 거품이 과도하다고 주장해왔다.

미국 언론들은 버리의 이번 경고가 단순한 가격 전망을 넘어 가상자산 시장 구조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가격 하락이 기업 재무, 채굴 산업, 귀금속 시장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그의 주장은 최근 이어지는 가상자산 약세 국면과 맞물리며 시장의 경계심을 키우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