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장관, 윤한덕 센터장 7주기 추모…“응급의료 공백 없는 나라로 이어가겠다”
2026-02-0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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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의료 격차, 응급헬기로 생명을 잇다
윤한덕의 유산, 현장 중심 응급의료 체계 완성하기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료 자원이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호남 지역의 현실을 언급하며, 응급환자 발생 시 신속한 이송과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특수질환 이송 체계를 더욱 세밀하게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도서산간 지역이 많은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응급의료 전용 헬기 등 이송 수단이 지역 여건에 맞게 적절히 배치되고 효율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정 장관은 이 같은 발언 이후 고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7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고인의 헌신과 정신을 기렸다. 추모식은 응급의료 현장에서 평생을 바친 고인의 업적을 되새기고, 그가 남긴 과제를 다시금 돌아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에는 의료계 관계자와 유가족, 정계 인사들이 함께해 고인의 뜻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고 윤한덕 센터장은 우리나라 응급의료 체계의 토대를 구축한 핵심 인물로 평가받는다. 2002년 공직에 입문한 이후 국가응급진료정보망을 구축해 전국 응급의료기관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연계했고, 응급의료기관 평가제도를 도입해 의료 서비스의 질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응급의료 전용 헬기 도입과 권역외상센터 정착을 이끌며 중증 외상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윤 센터장은 현장 중심의 행정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책상 위 보고서보다 실제 응급실과 현장을 직접 찾아 문제를 확인하고 개선책을 마련하는 데 힘썼다. 의료진과의 소통을 중시하며 제도의 취지를 설명하고 설득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였고, 그 과정에서 쌓인 신뢰는 응급의료 정책이 현장에 안착하는 데 큰 힘이 됐다.
그러나 그는 2019년 설 연휴 기간에도 응급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집무실에서 근무하던 중 과로로 인한 급성 심정지로 순직했다. 명절에도 멈추지 않았던 그의 업무는 국민 생명을 지키겠다는 책임감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의료계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큰 충격을 안겼고, 응급의료 종사자들의 근무 환경과 안전에 대한 논의로 이어졌다.
이날 추모식에서는 평생을 응급의료 발전에 헌신한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제5회 ‘윤한덕 상’ 시상도 함께 진행됐다. 수상자로는 이주영 국회의원(개혁신당)이 선정됐다. 이 의원은 응급의료 체계 개선과 의료 현안 해결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이어온 점을 인정받았다. 시상식에서는 고 윤 센터장의 이름이 가진 상징성과 함께, 응급의료의 가치를 사회적으로 확산시키는 의미가 강조됐다.

정은경 장관은 추모사를 통해 고인을 향한 존경과 책임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정 장관은 “고인이 평생을 바쳐 지키고자 했던 생명의 무게를 다시금 깊이 체감한다”며 “윤한덕 센터장이 닦아 놓은 길을 이어받아 모든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신속하고 적절한 응급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체계를 완성하는 데 정부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 간 의료 격차를 줄이고, 응급 상황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고인이 남긴 가장 큰 과제”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과 지속 가능한 응급의료 인프라 구축을 통해 그의 뜻에 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의 발언은 단순한 추모를 넘어, 앞으로의 응급의료 정책 방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졌다.
이번 추모식은 한 개인의 헌신이 국가 의료 체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되새기는 자리였다. 동시에 응급의료가 특정 전문가 집단의 영역이 아닌, 사회 전체가 함께 지켜야 할 공공의 가치임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고 윤한덕 센터장이 남긴 발자취는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응급의료의 기준이자 방향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