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코인, 트럼프 당선 직후 수준까지 추락… '30% 추가 하락' 경고등
2026-02-0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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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달러 붕괴로 매도 우위
옵션시장도 방어 베팅 확대

리플(XRP) 가격이 5일 급락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 직후 수준까지 후퇴했다. 비트코인 약세가 가상자산 전반의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한 가운데 기술적 지지선 붕괴로 추가 하락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날 XRP는 1.44달러까지 떨어지며 2024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했던 시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결제 특화 가상자산(암호화폐)인 XRP는 핀테크 기업 리플이 국경 간 송금과 결제 효율화를 위해 활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친가상자산 정책을 강조하면서 당시 XRP를 포함한 주요 알트코인은 규제 완화 기대 속에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상승 흐름은 오래가지 않았다. XRP는 지난해 여름 3.50달러 부근에서 상승 탄력이 둔화됐고, 7월 3.65달러를 고점으로 하락 추세로 전환했다. 최근 들어서는 낙폭이 더욱 확대되며 약세가 가속화됐다.
시장 참가자들이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핵심 지지선 붕괴다. XRP는 최근 1.60달러 아래로 확실히 내려왔다. 이 가격대는 지난해 4월 급락 당시 매수세가 유입되며 하락을 멈췄던 대표적인 수요 구간이었다. 코인데스크는 “이른바 지지선이 무너졌다는 점은 매도세가 시장 주도권을 장악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기술적 차트상으로는 상황이 더 부담스럽다. 현재 가격인 1.44달러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1.00달러 사이에는 뚜렷한 거래 이력이나 지지 구간이 거의 없다. 이른바 ‘공백 구간’이 형성돼 있어, 매도 압력이 이어질 경우 1달러 선까지 빠르게 밀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30%가량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약세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글로벌 가상자산 옵션 거래소 데리비트(Deribit)에서는 풋 스프레드 거래가 눈에 띄게 늘었다. 이는 가격 하락에 대비한 전형적인 방어 전략이다. 동시에 변동성 확대에 베팅하는 스트랭글 전략도 증가해, 시장 참가자들이 추가 급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옵션은 기초자산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사고팔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풋옵션은 가격 하락 시 이익을 보는 구조로, 시장에서는 대표적인 약세 베팅 수단으로 활용된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 하락이 촉발한 전반적인 위험 회피 심리가 XRP와 같은 알트코인에 더 큰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기술적 지지선 붕괴와 옵션시장의 방어적 포지셔닝을 고려하면 단기 변동성은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비트코인 흐름과 함께 XRP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달러 선이 무너질 경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해당 가격대가 중대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