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은 마지막에 '이 물' 제발 부으세요…왜 해보라는지 알게 될 겁니다
2026-02-0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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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끈 후 추가되는 '과정', 라면 국물을 크림처럼 변신시키다?!
집에서 라면을 끓이는 방식은 대체로 비슷하다. 물을 끓이고 스프와 면을 넣은 뒤 정해진 시간만큼 끓여 마무리한다. 그런데 조리 순서 하나를 바꾸는 것만으로 국물의 질감과 맛의 밀도가 달라진다는 방법이 알려졌다. 핵심은 불을 끈 직후 '계란물'을 붓는 타이밍이다.

이 방식은 ‘조림의 신’으로 불리는 최강록 셰프가 자주 사용하는 라면 조리법으로, 끓임을 멈춘 뒤 남은 열을 활용하는 것이 포인트다. 최강록은 '마스터셰프 코리아 2'와 '흑백요리사 2'에서 우승해 이름과 얼굴을 널리 알린 유명 셰프다.
우선, 라면 국물의 질감을 좌우하는 것은 전분과 단백질의 결합 방식이다. 면에서 빠져나온 전분은 끓는 동안 국물에 농도를 더한다. 여기에 계란 단백질이 고온에서 급격히 응고되면 국물이 거칠어지고 알갱이가 생기기 쉽다. 불을 끄고 계란을 붓는 이유는 이 응고 속도를 늦춰 국물 전체에 고르게 퍼지게 만들기 위해서다. 실제로 불을 유지한 상태에서 계란을 넣으면 온도가 100도에 가까워 단백질이 즉시 굳는다. 반면 불을 끈 뒤 남은 잔열은 70~80도 수준으로 떨어지며, 이 온도대에서는 계란이 미세하게 풀리듯 익는다.

재료는 단순하다. 라면 한 봉지, 물 500밀리리터, 계란 2개면 충분하다. 쪽파는 향을 더하고 싶을 때 선택적으로 사용한다. 조리 과정도 복잡하지 않다. 냄비에 물과 스프를 먼저 넣고 끓인다. 물이 완전히 끓어오르면 면을 넣고 정확히 3분만 끓인다. 이때 계란은 미리 풀어 준비한다. 3분이 지나면 불을 끈다. 불을 끈 직후 계란물을 한 번에 붓고 젓가락이나 숟가락으로 빠르게 저어준다. 이 과정에서 계란이 국물 전체에 퍼지며 꾸덕한 질감을 만든다. 그릇에 담아 쪽파를 올리면 완성이다.
이 방식의 장점은 국물의 농도와 부드러움이다. 면을 덜 익힌 상태에서 불을 끄기 때문에 잔열로 면이 마무리되고, 국물은 전분과 계란이 섞이며 점도가 높아진다. 따로 전분이나 우유를 넣지 않아도 크림처럼 묵직한 질감이 형성된다. 라면이 식으면서도 국물이 쉽게 분리되지 않는 점도 특징이다.

계란을 몇 개 넣어야 하는지도 많이 묻는다. 계란 1개로도 효과는 있지만, 국물의 밀도를 분명히 느끼려면 2개가 적당하다. 3개 이상을 넣으면 계란 맛이 강해져 라면 고유의 풍미가 가려질 수 있다. 물의 양은 500밀리리터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좋다. 물을 줄이면 짜고, 늘리면 계란을 넣어도 묽어진다.
젓는 방식도 중요하다. 계란을 붓고 3~4회 빠르게 저은 뒤 멈추는 것이 좋다. 계속 저으면 계란이 가늘게 풀어지지 않고 국물이 탁해질 수 있다. 불을 끈 뒤 바로 붓는 것이 관건이므로, 불을 끄고 몇 초 이상 지체하면 국물 온도가 지나치게 떨어져 계란이 덜 익은 느낌이 날 수 있다.
이 조리법은 봉지라면 대부분에 적용할 수 있다. 특히 국물 위주의 라면에서 효과가 분명하다. 매운 라면은 매운맛의 각이 줄고, 담백한 라면은 고소함이 살아난다. 조리 도구나 추가 재료 없이 순서 하나만 바꿔도 결과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집에서 바로 시도해볼 만한 방법이다. 라면을 자주 끓이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적용해볼 만한 방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