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은 끝났다… 한화외 KAI가 돌연 동맹을 선언한 결정적 '이유'
2026-02-0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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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에서 협력으로, 한화·KAI 손잡은 까닭
국내 우주항공 및 방위산업의 양대 축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이 미래 핵심 기술 확보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경쟁 대신 전략적 협력을 선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5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K-방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래 핵심 사업 공동 협력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와 차재병 KAI 대표이사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서명했다. 이번 협약은 국내 방산 기업들이 내수 경쟁을 넘어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미래 성장 동력을 함께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무인기 공동 개발과 수출을 추진한다. 국산 엔진을 탑재한 항공기의 개발 및 공동 마케팅도 진행한다. 상업용 우주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 방안도 구체화하기로 했다. 항공 엔진 기술을 보유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항공기 체계 종합 능력을 갖춘 KAI의 결합은 기술적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지난 40년 이상 각자의 영역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축적해 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 엔진 분야에서, KAI는 전투기와 헬기 등 기체 개발 및 생산 분야에서 전문성을 다져왔다.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진행된 각종 국책 사업에서도 양사는 엔진과 기체 개발을 맡으며 협업한 경험이 있다. 이러한 과거의 경험은 향후 KF-21(한국형 전투기) 후속 양산 모델에 탑재할 첨단 엔진 개발과 체계 통합 과정에서 효율성을 높이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동맹국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개발된 무인기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때도 양사의 마케팅 역량을 합치면 수출 경쟁력이 배가될 수 있다.
이번 협력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공급망 공유다. 그동안 방산 업계는 보안과 경쟁 관계 등을 이유로 협력사 공유에 배타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양사는 이러한 관행을 깨고 각 사가 보유한 협력사 공급망을 서로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공동 연구개발(R&D)과 기술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의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핵심 부품의 국산화율을 높이고 국내 항공우주 산업 생태계의 기술적 자립도를 강화하려는 조치다.

실질적인 이행을 담보하기 위해 양사는 ‘미래 항공우주 전략위원회’를 구성한다. 주요 경영진이 참여하는 이 위원회는 정례적으로 운영되며 중장기 협력 체계를 조율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위원회를 중심으로 창원과 거제, 사천 등 경남 지역 내 유망한 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항공·우주·방위산업 클러스터의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함이다.
KAI 차재병 대표이사는 이번 전략적 협력이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지원하는 동시에 K-방산의 수출 영토를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손재일 대표이사 역시 이번 협약이 방산과 우주항공 분야 전반의 생태계 혁신을 이끌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수출 모델과 동반 성장의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양사는 앞으로 상생의 성장 및 협력 모델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