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송장 개인정보, 힘들게 찢지 마세요... ‘이 액체’ 한 방울이면 글자가 녹아 사라집니다
2026-02-0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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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유출 방지하는 간편한 해결책
경주 산불 주민들이 현관문 앞에 쌓여 있는 택배 상자는 이제 우리 일상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풍경이다. 필요한 물건을 집에서 편하게 받는 즐거움도 잠시, 상자를 다 비우고 나면 큰 숙제가 하나 남는다. 바로 상자에 붙어 있는 송장이다. 여기에는 내 이름과 전화번호, 그리고 상세한 집 주소까지 고스란히 적혀 있다.

많은 사람이 개인정보가 새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송장을 떼어내려 애를 쓴다. 하지만 송장은 상자에 너무 강력하게 붙어 있어 잘 떨어지지 않거나, 종이가 얇아 겉면만 찢어지기 일쑤다. 답답한 마음에 손톱으로 박박 긁어보기도 하지만 손톱 사이에 검은 잉크가 끼고 통증만 남을 때가 많다. 이제는 그런 수고를 들이지 않아도 된다. 우리 집 현관이나 주방에 하나쯤 있는 평범한 액체 하나만 있으면 송장의 글자를 흔적도 없이 지울 수 있다.
송장 개인정보, 왜 그냥 버리면 안 될까
택배 상자를 버릴 때 송장을 제거하는 일은 귀찮지만 매우 중요하다. 송장에 적힌 정보는 생각보다 힘이 세다. 이름과 번호만 알면 누군가 나를 사칭할 수도 있고, 주소를 통해 혼자 사는 집인지 혹은 언제 집이 비어 있는지까지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버려진 송장 정보만을 수집해 범죄에 악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그렇다고 매번 칼이나 가위를 들고 와서 잘게 자르는 것도 일이다. 송장 종이는 일반 종이와 달라서 잘 찢어지지 않는 재질인 경우가 많고, 접착제가 묻어 있어 가위 날이 끈적해지기도 한다. 바로 이럴 때 ‘액체’의 힘을 빌리면 힘 하나 들이지 않고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글자를 지워주는 마법의 액체, 정체는 ‘손 소독제’

송장의 글자를 녹여버리는 의외의 주인공은 바로 ‘손 소독제’다.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어느 집이나 현관이나 거실에 한 통씩은 놓여 있는 흔한 물건이다. 손 소독제가 어떻게 송장의 글자를 지울 수 있는 걸까.
그 이유는 택배 송장이 만들어지는 방식에 있다. 대부분의 택배 송장은 ‘감열지’라는 특수 종이를 사용한다. 감열지는 열을 가하면 검게 변하는 성질이 있어 잉크 없이 글자를 새긴다. 그런데 손 소독제에 들어 있는 ‘알코올’ 성분이 이 감열지의 특수 코팅층을 녹여버린다. 글자가 새겨진 코팅이 녹으면서 검은 글씨도 함께 사라지는 원리다.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송장 위 개인정보가 적힌 부분에 손 소독제를 한 방울 떨어뜨린다. 그러고 나서 2~3초만 기다리면 검게 보이던 글자들이 서서히 흐려지기 시작한다. 이때 물티슈나 못 쓰는 종이로 살짝 문지르면 글자가 완전히 지워져 흰 종이만 남게 된다.
아세톤이나 향수도 해결사가 될 수 있다
만약 집에 손 소독제가 없다면 화장대에 있는 ‘아세톤’이나 오래된 ‘향수’를 써도 똑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매니큐어를 지울 때 쓰는 아세톤은 알코올보다 더 강력한 용제 역할을 한다. 송장 위에 아세톤을 살짝 묻힌 솜을 올려두면 순식간에 글자가 녹아내린다.

향수 역시 주성분이 알코올이기 때문에 송장 글자를 지우는 데 탁월하다. 유통기한이 지나서 쓰지 못하고 모아둔 향수가 있다면 택배 송장 지우개로 활용해 보자. 향기를 내면서 개인정보도 지울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다만 주의할 점이 하나 있다. 이런 액체들은 코팅된 가구 바닥이나 장판 위에 떨어지면 자국을 남길 수 있다. 반드시 상자가 바닥에 놓인 상태에서 송장 부분에만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한다. 특히 아세톤은 가구의 칠을 벗겨낼 수 있으니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불로 지우기? 칼로 긁기? 위험한 방법은 피하자
간혹 감열지가 열에 반응한다는 점을 이용해 라이터 불을 가까이 대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송장 종이는 불이 잘 붙는 재질인 데다 자칫하면 상자 전체로 불길이 번질 수 있다. 또한 열을 가하면 글자가 지워지는 게 아니라 종이 전체가 시커멓게 변하는데, 이 과정에서 해로운 냄새가 나기도 한다.
칼이나 손톱으로 긁어내는 방법도 비효율적이다. 글자의 겉면만 살짝 긁어내서는 정보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빛에 비춰보면 눌린 자국이 남아 있어 글자를 읽을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 액체를 사용하면 화학적으로 정보를 분해해 버리기 때문에 복구가 불가능해진다.
이제 손톱 아프게 송장을 긁거나 상자와 씨름하지 말자. 주방 구석이나 가방 속에 들어 있는 손 소독제 하나면 10초 만에 모든 걱정을 씻어낼 수 있다. 이런 작은 지혜들이 모여 번거로운 집안일이 즐거운 일상이 되고, 소중한 나의 정보도 지킬 수 있는 법이다. 오늘 배달된 택배 상자부터 바로 이 방법을 써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