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이을 기대작이었는데…개봉 2년 만에 넷플릭스 공개되는 ‘한국 영화’
2026-02-0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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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20만 vs 넷플릭스, '사흘'의 역전 기회
장례 3일의 공포, OTT에서 되살아난다
극장에선 조용히 지나갔지만, OTT에선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 오컬트 호러 영화 ‘사흘’이 개봉 약 2년 만에 넷플릭스에 들어오면서 다시 한번 관심권에 올랐다. 넷플릭스 2월 공개 라인업에도 ‘사흘’이 2월 20일 공개작으로 포함됐다.

‘사흘’은 현문섭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2024년 11월 14일 극장 개봉했다. 장르는 미스터리·공포(오컬트) 계열로 분류되며, 러닝타임은 94~95분 수준이다. 출연진은 박신양(승도), 이민기(해신), 이레(소미)로 구성됐다.
영화의 중심은 ‘장례 3일’이라는 제한된 시간이다. 흉부외과의사 ‘승도’의 딸 ‘소미’가 구마의식 도중 목숨을 잃고, 장례식장에서 ‘승도’는 죽은 딸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한편, ‘소미’가 죽기 전 구마의식을 진행했던 신부 ‘해신’은 미처 발견하지 못한 그것의 존재를 뒤늦게 알아차린다. 남은 시간은 장례를 치르는 단 3일. 죽은 소녀의 심장에서 깨어나는 ‘그것’을 막아야 한다는 설정이 공포의 추진력이 된다.

개봉 당시 ‘사흘’이 특히 주목받았던 이유는 박신양의 스크린 복귀와 장르 도전이었다. 현문섭 감독 역시 제작발표회에서 천만 관객을 넘긴 '파묘'를 언급하며 "한국이 오컬트 붐이 인 것 같다. 한국의 장례 문화와 가족애, 서양의 오컬트가 함께 담긴 영화"라고 ‘사흘’을 소개했다. 또 "공포영화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미스터리한 존재가 나오는 공포 영화의 분위기를 띄는 소재를 고르다 보니 오컬트 장르를 택하게 됐다. 좋아하는 장르로 데뷔하게 돼 굉장히 좋다"라고 말했다.
배우들의 코멘트도 ‘첫 경험’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박신양은 "평소 오컬트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영화를 준비하며 굉장히 흥미로운 장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고, 이레는 "시나리오를 보고 악마가 깃들어있는 역할을 맡게 된다는 이야기에 반가웠다. 작품에 들어가지 전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냐?'라는 질문을 하게 되는데 그런 지점에서 흥미롭고 기쁘게 참여했다"라고 말했다.

박신양은 “두 가지 이야기가 한 시나리오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본 안에 아버지와 딸의 애틋한 감정을 다루는 휴먼 드라마와 오컬트 장르가 같이 들어 있었다”고 했고, “한쪽 장르를 다루는 영화는 많지만, 두 가지 이야기가 묘하게 공존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지금까지 그런 작품이 별로 없었기에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밝혔다.
다만 극장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가 반영된 누적 관객은 20만 명 수준으로, 오컬트 기대작이라는 초기 수식어와는 온도 차가 있었다. 초반 관람평도 엇갈리면서 ‘파묘’ 이후 이어진 오컬트 열기를 그대로 흡수하진 못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그럼에도 OTT 공개는 작품의 ‘2차 성적표’를 다시 쓰는 구간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오컬트 장르는 집에서 이어폰을 끼고 몰입할수록 사운드·분위기·점프 스케어가 더 직접적으로 체감되는 편이다. 러닝타임이 1시간 30분대라 부담이 적고, ‘장례 3일’이라는 명확한 제한 조건 덕분에 전개가 빠르게 굴러간다는 점도 스트리밍 환경과 맞닿아 있다. “극장에서 놓쳤던 작품을 OTT에서 확인한다”는 소비 흐름이 강해진 만큼, ‘사흘’ 역시 ‘재발견’의 수혜를 받을 여지가 있다.
넷플릭스 공개 시점은 2월 20일. 극장 흥행에선 아쉬움을 남겼지만, ‘파묘’ 이후 오컬트 장르에 눈을 돌린 시청자들에게는 “한 번쯤 확인해 볼 리스트”로 올라갈 만한 조건을 갖췄다. 결국 관건은 하나다. 극장에서 엇갈렸던 평가가, OTT에선 ‘끝까지 보게 만드는 힘’으로 작동할 수 있느냐. ‘사흘’의 두 번째 승부가 시작된다.